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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딸로서의 인턴 생활제2화

이 화는 약 2014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한유라 그 년, 정말 짜증 나 죽겠어. 아침엔 내가 팀장이 된 것에 불만을 가지더니 방금은 또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대들었어.”

“그런 일이 있었어?”

김성주는 양수정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어두운 구석으로 데려갔다.

“이 일은 나한테 맡겨. 한유라는 절대 인턴이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없을 거야.”

곧 조용한 복도에서 듣기 거북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동시에 우습기도 했다.

그들이 무슨 수로 날 괴롭힐지 보고 싶기도 했다.

역시나, 다음 날 아침에 나는 바로 김성주의 사무실에 불려 갔다.

“어제 정리하라고 했던 자료를 왜 제출하지 않았어요? 가장 기본적인 업무도 완수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회사에 남아 있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얼마나 대단한 수법을 쓰려는 건 줄 알았네. 수준이 고작 이 정도였나 보네.’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성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양수정 씨가 과장님께 일러바쳤나요?”

“저는 그저 양수정 씨께서 보고한 내용을 공정하게 처리한 것뿐입니다.”

나는 웃음이 날 뻔했다.

‘이게 공정하게 처리한 거라고?’

“그 서류들은 모두 15년 전의 사례 자료였고,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이미 보관되어 있었어요. 검색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자료들이니, 다시 정리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나는 두 손을 벌리며 반문했다.

“혹시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한 번도 보시지 않은 거예요?”

“당, 당연히 봤죠!”

내가 미리 준비했을 줄은 몰랐는지 김성주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말했다.

“그냥 한유라 씨 일하는 태도를 시험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끝까지 허세 부리네.’

물론 나도 더 이상 그와 논쟁하지 않았다. 결국 인턴 기간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어 내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성주는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하고 말했다.

“게다가 어제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싸우셨다면서요?”

“지금 불만을 가지고 계신가 본데, 사회에 나서면 많은 일들이 순탄치 않은 건 흔한 일이에요. 한유라 씨는 아직 너무 젊으니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많을 것 같네요.”

만약 어제 김성주와 양수정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그가 나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김성주의 사무실을 나와 자리로 돌아가던 중, 내 자리 옆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장서진이 나를 보고 큰 소리로 외쳤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죠?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더니 뒤에서는 도둑질이나 하고 있다니.”

“서진 씨,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저희는 모두 동료예요. 유라 씨는 아마 호기심 때문에 잠시 가져다 본 것뿐일 거예요.”

양수정은 앞으로 나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수정 씨, 도둑질한 년을 뭐 하러 감싸요?”

‘이건 또 무슨 소란이지?’

나는 얼굴을 찌푸린 채 구경꾼들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장서진이 끈질기게 말했다.

“한유라 씨는 수정 씨의 까르띠에 시계를 훔친 주제에 뻔뻔하게 모른 척하시네요!”

나는 잠시 멈칫했다.

우리 집 서랍장에 일렬로 꽂혀 있는 까르띠에 시계에 관심도 없는 내가 훔쳤다고?

“제가 훔친 걸 직접 보시기라도 했어요? 증거 없으면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그럼 서랍을 열어보시든지!”

양수정도 앞으로 나와 말했다.

“유라 씨, 그 시계를 정말 좋아하신다면, 제가 새것으로 사드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제 엄마가 주신 선물이라 정말 소중한 거예요.”

두 사람은 맞장구를 치면서 나를 도둑으로 몰아갔다.

나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어쩌면 시계가 내 서랍 안에 있을지도 몰라.’

‘안 그러면, 장서진이 이렇게 당당하게 모든 동료들을 불러서 소란을 피우지 않았을 거야.’

모든 직원들의 서랍은 잠겨 있었지만, 양수정은 김성주와의 관계 덕분에 예비 열쇠를 쉽게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머뭇거리자, 장서진은 더욱 건방지게 말했다.

“왜요? 도둑이라는 게 들킬까 봐 두려운 가 봐요?”

나는 머리 위의 CCTV를 힐끗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누가 훔친 건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겠죠.”

나는 서랍을 열었고, 정말로 그 안에 카르띠에의 발롱블루 시계가 놓여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시계의 옆면에 작은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봤다.

YR는 내 이름의 이니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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