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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딸로서의 인턴 생활제3화

이 화는 약 2499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장서진이 시계를 잡아챘다.

“수정 씨, 빨리 봐봐요. 이게 수정 씨가 잃어버린 그 시계죠?”

“맞아요, 이건 제 엄마가 선물해 주신 시계예요. 유라 씨, 이게 왜 유라 씨의 서랍에 들어있는 거죠?”

양수정은 눈시울을 붉히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애처로운 모습이 주위 사람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정말 대단하네!’

“당신 시계인데 측면에 왜 제 이름이 새겨져 있는 거죠?”

그러자 모두 깜짝 놀라더니, 시계 측면에 새겨진 글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보름 전 내 생일날, 예전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특별히 이 시계를 주문 제작해 내게 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우리 집에 같은 스타일의 시계가 너무 많아서, 나는 그 시계를 중고 마켓에 올렸다.

그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는데, 상대가 하도 끈질긴 탓에 나는 그냥 시계를 싼 가격에 팔아버렸다.

나는 그 사람이 양수정일 줄은 몰랐다.

“YR가 꼭 당신 이름일 거라고 확신하는 거예요? 정말 웃기시네!”

장서진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화제 돌리긴. 당신 수정 씨의 시계를 훔치셨죠? 이제 증거가 밝혀졌으니 발 뺌 할 생각은 포기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말로 설명해 봤자 소용없을 테니 CCTV를 확인해 보죠. 각 사무실마다 CCTV가 있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시잖아요.”

그들의 표정을 보니 모르는 게 분명했다.

“제가 대신 신고해 드릴까요? 경찰이 온다면 누가 진짜 도둑인지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들었다. 그러자 앞에 있던 장서진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무슨 일이지? 아침 일찍부터 시끄럽게 뭐 하는 거예요!”

이때, 김성주가 갑자기 나타났다. 양수정은 억울한 표정을 보이며 나에게 말했다.

“아마 누군가 실수로 유라 씨 서랍에 넣었나 봐요. 오해해서 미안해요. 유라 씨, 이제 그만 화 풀어요. 네?”

‘분명 자기가 먼저 소란을 일으켰으면서, 오히려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설득하려는 거야?’

‘중고 시계 산 주제에 정말 자기가 부잣집 아가씨인 줄 아나 보네.’

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더 이상 그녀들과 논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나는 양수정과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다.

다음 날, 내가 회사에서 야근을 하던 중, 양수정이 인턴 명단을 가지고 도시락을 주문했다.

그러나 유독 내 도시락만 없었다.

“제가 분명 명단에 있는 13명대로 주문했는데, 왜 하필이면 하나 모자란 걸까요?”

그녀의 찌푸린 표정을 보자, 나는 어이가 없었다.

‘내 이름은 명단 중간에 있었는데 내 도시락만 빠졌다는 거야?’

“그럼 제가 새로 하나 주문해 드릴게요.”

양수정은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아이고, 지금 주문하면 적어도 7시가 되어야 도착하겠어요. 곧 회의가 시작될 예정인데 어쩌죠?”

나는 차갑게 웃었다.

‘정말 유치한 수단이네.’

“어쩌겠어요? 실수한 사람이 책임지면 되는 거죠. 수정 씨 도시락을 저한테 주시면 되겠네요.”

나는 그녀의 도시락에 관심이 없었지만 말했다. 그러나 양수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장서진이 입을 열었다.

“정말 뻔뻔하시네요. 전엔 수정 씨의 시계를 훔친 것도 모자라, 이젠 도시락도 빼앗으려는 거예요?”

그녀는 목소리가 하도 컸기에, 모두 이상한 표정으로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전 시계를 훔친 적이 없습니다. 증거가 필요하다면 CCTV를 확인해 보시죠. 혹은 경찰을 불러도 좋고요. 그리고 제가 언제 밥을 빼앗았다고 그래요?”

장서진은 내가 논리적으로 반박할 줄 몰랐는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자 양수정이 나섰다.

“유라 씨, 서진 씨는 말이 좀 거칠 뿐이지, 별 다른 뜻은 없었어요.”

나는 그녀들의 위선적인 얼굴을 보며, 서류를 들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상대 안 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겠네.’

그러나 회의가 9시에 진행되자 나는 배가 고파 눈앞이 깜깜했다.

나는 시간을 내어 엄마에게 문자 폭탄을 쏘았다.

[엄마, 양념 갈비, 탕수육, 간장 게장... 그리고 밥 두 그릇 먹고 싶어요!]

결국 12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할 수 있었다.

모두들 지치고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말없이 회사 밖을 나섰다.

곧 회사 밖에 멈춰 선 검은색 벤틀리가 모두의 주목을 끌었다.

“저건 수정 씨네 집 차 아니에요? 회장님께서 너무 잘해주시네요. 밤길 혼자 위험할까 봐 이렇게 기사님까지 보내주시다니.”

양수정이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

“아니에요...”

나는 말없이, 기사가 운전석에서 내려와 내게 손을 흔드는 것을 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떻게 된 일이죠? 한유라 씨가 왜 차에 탄 거예요?”

차에 타기 전, 나는 장서진이 의아해하며 크게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기사에게 서둘러 운전하라고 지시했다.

집에 도착한 후, 식탁에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보자 나는 즉시 모든 고민을 잊고 먹기 시작했다.

아빠가 뒤따라 들어오더니 내게 최근 두 날 동안의 출근 소감을 물었다.

나는 갈비를 물어뜯는 동작을 멈추고, 하려던 말을 참았다.

“그럭저럭 괜찮아요. 제가 놀랄 만한 성과를 따낼 테니 기다리고 계세요.”

양수정의 그런 유치한 행동에 아빠가 직접 손을 댈 필요는 없었다.

나는 최적의 시기를 기다려, 양수정의 거짓말을 제대로 폭로할 생각이다.

그러니 지금 그들을 폭로하긴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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