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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딸로서의 인턴 생활제1화

이 화는 약 2572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입사 첫날, 나와 함께 인턴으로 들어온 동료는 회장님의 딸인 척을 하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반면 나는 늙은 남자의 내연녀라는 오해를 받게 되었다.

화가 난 나는 곧바로 회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아빠, 회사 사람들이 제가 아빠 내연녀라고 떠들어대요...”

* * *

졸업 후, 아빠는 대수롭지 않게 나를 회사의 하위 직급에 배치했다.

능력을 키우고 의지를 단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멋진 핑계까지 대면서 말이다.

나는 겉으로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속으로는 앞으로의 회사 생활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입사 첫날, 나는 동료들이 몰래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양 회장님 딸이 이번 인턴 중에 있다고 하던데.”

“회장님도 너무 하시네. 회장님 딸이라면 적어도 과장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나는 조금 놀랐다.

‘도대체 누가 이 소식을 흘린 걸까?’

다행히도, 회사 사람들은 한동안 추측한 뒤 곧 화제를 돌렸다.

인턴 미팅 자리에 늦게 도착한 한 여자가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양수정입니다.”

“양수정... 혹시 회장님 딸?”

그녀 옆에 있던 사람들이 즉시 입을 가리고 놀라며 외쳤다.

곧 회의실 전체가 들끓기 시작했다.

양수정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있었고, 시계도 까르띠에의 발롱블루였다.

그녀는 누가 봐도 부잣집 아가씨 같아 보였다.

양수정은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동문서답했다.

“저희 아빠께서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고 가르치셨거든요. 회사에 온 것도 사실은 아빠의 소원을 이루어드리기 위해서예요.”

“역시 금수저들은 기품부터 다르네!”

“수정 씨, 인턴 기간이 끝난 후 잘 좀 부탁드려요!”

나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나 외동딸 아니야? 아빠한테 언제 딸이 더 생긴 거지?’

그러나 모두가 오해하게 된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엄마 성을 따라 한씨 성을 가졌고, 양수정은 이번 인턴들 중 유일하게 양씨 성을 가졌다.

양수정은 당연히 모두의 추앙받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녀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바로 폭로하진 않았다.

우리 팀 과장 김성주가 들어온 후에야 회의실의 들끓는 분위기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김성주가 양수정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더욱이 그녀를 인턴 팀장으로 바로 임명하여, 그녀가 우리에게 회사의 각종 지시사항을 전달하게 했다.

나는 이런 독단적인 방식에 불만이 있었기에 일어나서 물었다.

“공정하게 모두가 투표로 결정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회사는 그렇게 한가한 곳이 아니에요. 양수정 씨의 이력서가 여러분 중 가장 뛰어나니, 양수정 씨가 팀장을 맡는 것이 당연해요.”

김성주의 말은 나를 웃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어젯밤, 아빠가 내게 하셨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라야, 이번 인턴들 중 네 이력서가 가장 뛰어나니 아빠는 네가 제일 빛날 거라고 믿어.”

나는 김성주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굳이 반박하진 않았다. 마치 양수정의 가짜 회장님 딸 신분을 폭로하지 않은 것처럼.

이 거짓말들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양수정이 대체 어디가 그렇게 뛰어난 건지 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나는 엄청난 고생을 겪게 되었다.

내 책상 위에는 1미터 높이의 서류더미가 쌓여 있었고, 양수정은 거만하게 내게 말했다.

“이것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서 전자 파일로 내일 아침 전에 제 이메일로 보내세요.”

떠나기 전,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말했다.

“그리고 좀 이따 커피 한 잔 타와요.”

그녀의 명령하는 듯한 말투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본인이 직접 타서 마시지 그래요?”

아빠조차 내가 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렇게 예민하게 굴 필요가 있을까요?”

동료 장서진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섰다.

“맞아요, 커피 한 잔 타는 것뿐인데 뭐가 어려워서 그러는 거예요?”

이 말은 마치 내가 잘못을 했다는 듯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컵을 장서진의 손에 쑤셔 넣으며 말했다.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양수정한테 잘 보이고 싶으면 네가 직접 타!’

장서진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한유라 씨, 이게 무슨 뜻이에요? 출근 첫날부터 시비를 거시는 거예요?”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양수정이 나섰다.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제가 괜히 유라 씨에게 커피를 부탁한 탓이에요. 저 때문에 싸우지들 마세요.”

양수정이 오히려 억울한 척을 하고 있었다.

나는 커피를 타는 건 상관없었지만, 그녀의 명령하는 듯한 말투가 듣기 싫었을 뿐이었다.

장서진은 손으로 부채질하면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렇게 쉬운 일조차 하기 싫어하다니, 그럴 거면 회사에는 왜 들어온 건지.”

“저는 서빙을 하기 위해 회사에 들어온 게 아니에요.”

나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당신...”

“이렇게 하죠. 제가 유라 씨를 대신해서 커피를 쏘겠습니다. 그러니 다들 어서 자리로 돌아가서 일을 계속하세요!”

양수정은 말을 마치고 내 앞에 섰다.

“유라 씨, 이제 그만 화 푸세요. 네?”

그녀의 가식적인 말들을 듣자, 나는 정말 토할 것 같았다.

나는 양수정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를 떴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나 풀 곳이 없었다.

‘어쩌면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 걸까?’

그러나 나는 옥상에서 돌아오는 길에, 양수정과 김성주 과장이 불륜 관계인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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