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시 편애하는 엄마 · 제2화설정≡

편애하는 엄마제2화

이 화는 약 201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엄마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서 윤시우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의사가 손목을 삔 것뿐이고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 뒤에야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아빠도 숨을 헐떡이며 병원으로 달려왔다.

“시우는 어때? 손목은 괜찮아? 뼈는 안 다쳤대?”

엄마가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그냥 삔 거래. 뼈는 안 다쳤다니까 정말 다행이야. 다 지우 때문이야. 동생 좀 제대로 지키라고 했는데 그것도 못 하고. 내가 걔를 왜 키웠나 몰라.”

내 이야기가 나오자 엄마의 목소리는 금세 차가워졌다.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었다.

동생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나도 윤시우보다 겨우 한 살 많을 뿐이었다.

나 역시 어린아이였다.

게다가 윤시우는 늘 부모님의 사랑을 등에 업고 나를 괴롭혔다.

내가 지켜 줘야 할 동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빠가 인상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그 자식은 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야! 개도 주인은 지킬 줄 아는데, 먹이고 입혀 키워 놨더니 동생도 하나 못 지켜?”

가슴 한구석이 쓰렸다.

아빠가 윤시우의 다친 손목을 보면 나부터 탓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아빠에게 내가 개보다도 못한 존재일 줄은 몰랐다.

윤시우가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엄마, 아빠. 형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형 아직 절벽 아래에 있잖아요. 우리 데리러 가요.”

엄마는 흐뭇한 얼굴로 윤시우를 품에 안았다.

“시우야, 넌 너무 착해서 탈이야. 이번에는 형이 자기 잘못을 확실히 알게 해야 해.”

아빠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래. 이번엔 제대로 혼내 줘야지.”

윤시우는 뭔가 말하려다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부모님은 그런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곧바로 다정하게 물었다.

“우리 아들, 엄마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 무서워하지 말고 말해.”

“무슨 일이든 엄마 아빠는 네 편이야.”

윤시우는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억울해서 견딜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엄마, 형은 왜 저를 그렇게 싫어해요? 제가 빨리 피하지 않았으면 지금 절벽 아래에 누워 있는 건 저였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부모님은 곧바로 분노했다.

엄마는 당장이라도 불같이 폭발할 듯했다.

“지우 그 못된 자식! 그러고도 나한테 살려 달라고 한 거야? 차라리 거기서 죽는 게 낫겠네!”

아빠는 손에 들고 있던 컵이 찌그러질 정도로 힘을 줬다.

“그건 사람을 죽이려 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경찰에 신고해야겠어. 그런 놈은 감옥에 처넣어야 해!”

윤시우는 어릴 때부터 수없이 내게 누명을 씌웠다.

부모님은 매번 사실을 확인하기도 전에 동생 편부터 들었다.

아무리 울면서 아니라고 말해도 돌아오는 건 매질뿐이었다.

오늘처럼 사람 목숨이 달린 순간에도 부모님은 망설임 없이 윤시우의 말을 믿었다.

엄마는 잊은 걸까?

절벽 아래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나였다.

내가 정말로 윤시우를 해치려고 했다면 내 목숨까지 걸고 그럴 리가 없었다.

아빠는 내가 감옥에 가는 걸 바라기라도 하는 사람처럼 굴었다.

마치 내가 자기 인생에서의 오점이라도 되는 듯했다.

‘부모님 눈에 나는 대체 얼마나 형편없는 자식이었던 걸까?’

윤시우가 고개를 푹 숙인 채 힘없이 말했다.

“엄마, 아빠. 전 형 원망 안 해요. 형도 그냥 엄마 아빠 사랑을 받고 싶었던 거겠죠.”

저 표정은 너무 익숙했다.

윤시우는 어릴 때부터 저런 식으로 자신이 부모님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 확인하곤 했다.

그리고 언제나 원하는 답을 얻었다.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건 나를 향한 비난뿐이었다.

마치 내가 이 집에 얹혀사는 짐이라도 되는 것처럼.

엄마는 코웃음을 쳤다.

“걔가 무슨 자격으로? 어릴 때부터 집안을 온통 시끄럽게 만들어 놓고. 우리가 지금까지 키워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아빠는 윤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시우야, 엄마 아빠한테 착한 아들은 너뿐이야. 우리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도 너고. 우리가 가진 건 나중에 전부 네 거야.”

그제야 윤시우가 환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끌어안았다.

“엄마, 아빠. 저도 엄마 아빠가 제일 좋아요.”

비슷한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는데도 가슴은 여전히 아팠다.

세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우리 집도 그랬다.

세 사람 사이에 내가 들어갈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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