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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사랑, 용서받지 못할 너제2화

이 화는 약 3056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지호 오빠, 언니 왜 이렇게 안 와요? 혹시 나한테 화난 거 아니에요? 내가 언니한테 가서 사과할까요?”

송지유가 입을 삐죽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는 오빠 아내이니까 나랑 비할 수는 없죠...”

이지호는 송지유의 말에 웃으며 그녀를 놀렸다.

“그래? 그럼 나 걔를 찾아간다?”

송지유는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 농담이야. 내 마음속엔 너만큼 중요한 사람은 없어.”

이지호는 무심히 웃으며 말했다.

“주현진은 내 옆에 있는 것으로도 과분한데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내? 사과는 걔가 네게 해야지.”

“걔가 괜히 임산부 요가를 추천하지 않았다면 네가 이런 일을 겪지도 않았을 거야...”

이 말을 들은 나는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난 송지유에게 임산부 요가를 추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날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마침 송지유가 와 있었고, 어릴 적부터 이지호와 친했던 동생인데다 나처럼 임신 중이라 경계심 없이 그녀를 대했다.

송지유는 내 얼굴빛이 좋다며 몸매도 망가지지 않았다고 칭찬했고, 나는 형식적으로 답했다.

“별거 아니야. 내가 운동을 좀 더 해서 그런가 봐.”

송지유는 웃으며 말했다.

“언니는 정말 복 받았어요. 지호 오빠가 언니를 꽃처럼 아끼잖아요.”

그때 나는 둔감하게도 그녀의 비꼬는 말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웃으며 답했다.

“맞아. 지호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날 이후 송지유는 임산부 요가를 등록했고, 비용은 이지호가 전부 부담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사고가 터지자 모든 화살은 나를 향했다.

“지유야, 주현진 오면 굳이 예의 차리지 않아도 돼. 그냥 집안일이나 시키고 가정부처럼 써도 괜찮아.”

“저런 천한 여자는 좀 고생해야 제값을 알아. 아니면 자기가 무슨 귀한 여자인 줄 알잖아.”

송지유는 순진한 척하며 물었다.

“왜요? 내가 언니를 어떻게 가정부처럼 부려요?”

이지호는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

“맨날 누워있으니 이제 좀 움직일 때도 됐지. 애도 안 보고, 일도 안 하고, 뼈까지 녹슬었겠다.”

송지유는 이지호의 품에 안겨 여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언니가 부러워요. 오빠 같은 좋은 남편이 있어서요. 나랑은 달라요... 늘 진심을 줘도 틀리기만 했고, 조용히 태교나 하려고 귀국했는데...”

“언니는 그래도 오빠 부인이에요. 언니가 일부러 나를 모함해서 아이를 잃게 했더라도, 나는 언니에게 이런 짓을 못해요.”

“언니가 오면, 내가 언니의 가정부라도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이지호는 화가 난 얼굴로 분개하며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이를 갈게 되네. 같은 임산부였으면서 어떻게 너를 그렇게 해칠 수가 있어? 그런 짓을 하고도 벌을 안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 말이 맞아. 걔가 너에게 저지른 일은 사과 한마디 없이 끝낼 수 없어. 현진이 오면 내가 반드시 무릎 꿇고 사죄하게 만들 거야!”

“지유야, 이번에는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돼. 현진이를 제대로 혼내야만 걔가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거야!”

송지유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 나 몰라요? 그런 짓은 나도 못 해요.”

이지호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절대 그 여자를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한쪽에서 이 모든 말을 들으면서 나는 어이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는 이미 목숨을 잃었는데도 그들에게는 아직 내게 벌을 내릴 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7일 전, 송지유가 갑작스럽게 유산했고, 전화는 내 남편 이지호의 휴대폰으로 걸려왔다.

“지호 오빠, 나 좀 와서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 나 정말 무서워요. 너무 아파요.”

그때 나는 막 출산을 끝내고 산후조리 중이었다. 이지호는 전화를 받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유는 내 여동생이야.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돌봐야 해.”

그리고 그는 나를 두고 떠났고, 나는 그가 단지 너무 친절해서 그럴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가 돌아온 건 꼬박 하루가 지난 후였다.

이지호는 집에 들어온 후 나는 왜 그렇게 늦게 왔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지유한테 임산부 요가를 추천한 게 너야? 지유는 원래 체력이 약해서 무리하면 안 되는 거 몰라? 너, 일부러 지유를 해치려고 그런 거지?”

갑작스러운 비난에 나는 당황했고, 뭐라고 대꾸하기도 전에 그는 내 딸을 안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배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나는 다급히 그를 막으려 했다. 그러다 이지호는 분노한 얼굴로 나를 걷어찼고, 내가 막 출산을 끝낸 배를 세게 걷어찼다.

그는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나를 바닥에 세게 밀어 넘어뜨렸다.

“지유를 유산하게 만든 건 너야. 그러니까 네 아이를 내놓고 지유를 위로해야 해. 지유가 아이를 잃은 아픔은 네가 몇 배로 갚아야 할 일이라고!”

나는 울부짖으며 애원했다.

“그건 내 아이예요... 제발 부탁이에요, 내 아이는 내가 없으면 안 돼요...”

그는 이마를 찌푸리며 무언가 생각난 듯 아이를 내려놓았다.

“너 같은 속 좁은 여자는 분명 질투에 사로잡혀 지유를 또 해칠지도 몰라.”

그는 다시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나를 지하실로 던져 넣은 뒤, 밧줄로 내 몸을 단단히 묶어버렸다.

“여기서 반성하며 성격을 바로잡아. 그렇게 질투에 사로잡혀 천박하게 굴지 말고, 네 잘못을 인정하고 얌전해질 때까지 여기서 나가지 못할 거야.”

“걱정하지 마. 집에 가정부가 있잖아. 밥은 시간 맞춰 가져다줄 거야.”

입이 틀어막힌 채로 나는 무력하게 울부짖었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상태에서 마지막 남은 힘으로 저항하며 도움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그의 무거운 손바닥이었다.

“시끄러워. 또 벌을 받고 싶어?”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벌어진 상처에서는 선혈이 흘렀다.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내 마음은 끝없는 절망으로 가득 찼다.

이지호는 잊고 있었다. 3일 전, 그는 아이를 돌보며 모자 관계를 쌓아야 한다는 핑계로 이미 가정부를 해고했다는 사실을.

밥을 가져다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며칠 동안의 절망과 무력감은 잊을 수가 없다. 매 순간, 누군가가 나를 구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삶의 마지막 순간, 나는 강렬한 생존 욕구를 터뜨렸다.

밧줄은 내 피부를 갈라 피가 맺혔고, 막 아물기 시작한 상처는 다시 터졌다.

나는 내 생의 마지막 비명을 짜내며 몸부림쳤다.

마침내 나는 나를 가둔 그 깊은 지옥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내 영혼의 모습으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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