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사랑, 용서받지 못할 너제3화
이 화는 약 1304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아직도 안 왔어? 무슨 대단한 스타라도 되나? 불러오는 게 이렇게 힘든 거야?”
이지호는 비서한테 전화를 걸며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사장님... 사모님이 집에 안 계십니다. 집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아무 데도 안 보이셨어요.”
“근데 집 안에서 뭔가 이상한 악취가 나더라고요. 특히 지하실 쪽에서 심하게 나는데, 지하실 문은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비서의 말을 들은 이지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 그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됐어, 신경 쓰지 마. 분명 날 화나게 하려고 몰래 나갔겠지. 회사로 돌아가고, 문 잘 잠그고 나와.”
전화를 끊은 이지호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지유는 그를 보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또 언니가 무슨 문제를 일으켰나 봐요? 정말 언니가 부러워요. 마음대로 투정도 부리고... 나처럼 뭐든 조심조심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지호는 동작을 멈추고 목소리를 한결 부드럽게 낮췄다.
“지유야, 그렇게 생각하지 마. 내 앞에서 너는 네 모습 그대로 보이면 돼. 그냥 그 여자가 또 문제를 일으켰을 뿐이야. 빨리 가서 처리하고 올게.”
“거기 일이 다 끝나면 바로 널 데리고 와서 사과하게 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두 사람은 아쉬운 듯 서로 끌어안고, 송지유는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오빠, 빨리 와요. 나 혼자 있으면 무서워요.”
나는 이 장면을 보며 구역질이 올라왔다.
다행히도 영혼에게는 위장이 없어서 구토할 일은 없었다.
나는 역겨움을 참으며 이지호 곁에 붙어 그가 굳은 표정으로 차를 몰아 내가 숨졌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봤다.
문을 열자마자 이지호는 코를 움켜쥐며 얼굴을 찌푸렸다.
어딘지 모르게 알 수 없는 냄새가 그를 질리게 했고, 그는 곧장 지하실로 내려갔다. 문 앞에 있는 자물쇠를 보자 발걸음이 잠시 휘청거렸다.
깊게 숨을 들이쉰 뒤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며칠 굶는다고 죽기야 하겠어? 게다가 저렇게 몸집이 컸으니 남아 있는 영양분도 많을 텐데.”
떨리는 손으로 열쇠를 자물쇠에 꽂고 몇 번이나 헛돌린 끝에 마침내 잠금을 풀었다.
이지호는 문 앞에서 잠시 주저하더니 천천히 문을 밀어 열었다.
문이 열리자 더 강한 악취가 코를 찔렀고,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숨이 막혔다.
“주현진,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내 집을 망치려고 작정했어?”
그리고 문이 완전히 열렸다.
침대 위에는 이미 심하게 부풀어오른 채 검게 변색된 내 몸이 있었다.
자세히 보면 열린 복부 상처 속에서 하얀 벌레들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피와 오물이 바닥에 흘러내려 있었다.
눈과 입은 최대한으로 벌어진 채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이지호는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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