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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사랑, 용서받지 못할 너제1화

이 화는 약 2129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남편의 첫사랑이 유산을 하자 그는 모든 책임을 나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리고 내 딸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네 탓에 지유가 유산한 거야. 그러니까 네 아이를 내놓아야지. 지유가 겪은 슬픔은 네가 백배로 갚아야 해!”

내가 도망칠까 봐 그는 거의 죽어가는 나를 지하실에 묶어두고 자물쇠로 문을 잠갔다.

“넌 속이 좁고 질투심 많아. 지유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 뉘우칠 줄 알아야지. 여기서 반성이나 해!”

7일 후, 그의 첫사랑이 아이가 시끄럽다며 짜증을 내자 그제야 나를 떠올렸다.

“애를 돌려보내자. 그리고 그 여자가 정신 차렸는지 봐봐.”

하지만 그는 몰랐다. 내가 이미 부패해 악취를 풍기며, 벌레들에게 거의 다 먹혀가고 있다는 것을!

* * *

“지호 오빠, 요즘 아이가 너무 보채서 매일 밤 잠도 못 자겠어요. 심심미약인 거 같아.”

송지유는 이지호의 품에 기대어 입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정말 언니가 부러워요. 아이를 낳아놓고선 아무것도 안 하잖아요. 힘든 일은 다 내가 하고.”

“그런데도 나는 내 아이조차 지키지 못하고 남의 아이까지 돌보고 있어요...”

송지유는 말하면서 슬픈 기억이 떠오른 듯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을 보자 이지호의 눈 속에는 감출 수 없는 안타까움이 번졌다.

“지유야, 내가 잘못 생각했어. 지금 당장 아이를 돌려보낼게.”

“처음엔 네가 아이를 잃은 아픔을 덜어주고 싶어서 그랬는데, 돌보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 내 잘못이야, 미안해.”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곧바로 비서를 불렀다.

“주현진이 요즘 왜 이렇게 잠잠해?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거야? 그냥 가볍게 벌 좀 줬을 뿐인데 이럴 필요까지 있나?”

“지금 당장 데려와서 아이를 돌보라고 해. 며칠 쉬더니 아주 편했나 보네. 덕분에 우리 지유만 고생했잖아.”

내 애기가 나오자 그의 얼굴에는 짙은 불쾌감이 떠올랐다.

“지유가 이렇게 며칠이나 대신 아이를 돌봤는데도 고마운 말 한마디 없어. 아이에게도 관심 하나 없고. 나한테 화가 났다고 이렇게까지 한다고?”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려는 순간 송지유가 입을 열어 그를 붙잡았다.

“현진 언니한테는 조금 상냥하게 대해 주세요. 언니도 출산한 지 얼마 안 돼서 많이 힘들 거예요.”

송지유는 부드럽고 순한 말투로 말했다. 마치 착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 말을 듣고 이지호는 금세 마음이 누그러졌다.

“지유야, 넌 너무 착해서 탈이야. 너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바로 그 여자라는 걸 왜 몰라? 넌 너무 순진하고 착해서 그 여자의 꿍꿍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거야.”

송지유는 눈길을 떨구며 억울한 기분을 억누르는 듯했다.

“내가 너무 멍청해서 제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거지, 언니 탓을 할 순 없죠. 언니는 오빠 아내잖아요. 내가 무슨 자격으로 언니를 탓하겠어요.”

이지호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송지유의 손을 다정히 쓰다듬으며 어린아이를 달래듯 말했다.

“지유야, 난 네게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어.”

송지유의 눈이 반짝였다.

“지호 오빠, 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예요?”

이지호는 송지유의 코끝을 살짝 건드리며 애정 어린 말투로 대답했다.

“그건 네가 받을 자격이 있으니까.”

그들의 행복한 모습에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몸을 돌리려 했지만 내 영혼은 마치 속박된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내 아이를 다시 보고 싶었다. 열 달 동안 간절히 기다리며 품었던 아이였다.

하지만 나와 그녀의 인연은 겨우 다섯 날이었다.

다른 한편, 이지호는 송지유를 안고 다정하게 말했다.

“지유야, 걱정 마. 내가 실력이 최고인 의사를 불러서 네 몸을 잘 돌보게 할게. 우리도 곧 우리만의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야.”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게 해줄게.”

분노가 가슴속 깊이 치밀어 올랐고, 내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렀다.

‘그럼 나는? 내 아이는?’

그 지하실에서 떠나오던 순간 나는 기쁨에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드디어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본 순간, 눈을 감지 못한 채 죽어 있는 내 시체를 보게 되었다.

유난히 불룩한 배, 마른 사지, 피가 검게 말라붙은 옷. 그리고 내 몸에서는 진득하고 기괴한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 끔찍한 시체 옆에 앉아 여러 번 시도했다.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내 딸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한 모든 노력은 허사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나와 내 딸이 생과 사로 갈라지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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