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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간 아내가 임신해서 돌아왔다제2화

이 화는 약 1995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이주연이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나는 병실 침대에 누워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했다.

5년의 결혼생활이 이렇게 끝이 났다. 마음이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이상 무슨 생각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지금은 회사 경영난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였다.

5년 전에 이주연과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반대했었다. 믿음직스러운 여자가 아니라고 했고 게다가 두 집안의 차이가 심하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부모님의 편견이라 생각했다.

나의 선택이 맞다는 걸 증명하려고 이주연과 초고속결혼을 강행했다. 결혼 후 본가에 자주 찾아가지 않았고 연락도 줄어들었다. 심지어 회사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회사를 차렸다.

이주연은 나의 부모님을 싫어했다. 그분들이 도움도 안 되고 매정한 사람들이라 했다.

사실 나는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으려고 이주연에게 나의 가정 형편을 얘기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부모님의 안목이 정확했다. 이주연은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결혼해서 2년 동안 나는 대기업에서 대표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회사를 차리고 싶어 하는 이주연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그만뒀다.

그러고는 수년간 모은 적금과 은행에 대출까지 받아 광고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점차 자리를 잡고 일어서게 되었다.

고객을 만나기 좋아했던 이주연은 영업팀에서 일했다. 매번 크고 작은 계약을 성사할 때마다 반나절 동안 입이 귀에 걸려있는 건 기본이었다.

사실 나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꽤 많은 인맥을 쌓았기에 계약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주연이 성취감을 느끼게 하려고 일부 인맥을 줄였고 내가 몰래 성사한 계약을 이주연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뒤로 물러나서 방안을 만드는 데만 몰두했고 심지어 더 많은 정력을 가정에 쏟았다.

이제 곧 고령의 산모가 될 나이인데도 일에만 몰두하자 나는 이주연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회사가 부도 위기에 놓였다는 가상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데 큰 계약을 빌미로 갑 측 회사의 대표에게 빌붙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창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때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장수아가 화분을 들고 들어왔다. 나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다른 직원들은 다 도망갔는데 수아 씨는 왜 아직도 안 갔어?”

“이 회사를 얼마나 오랜 시간 다녔는데 도망가선 안 되죠. 그리고 난 대표님 능력에 회사가 부도날 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해요. 회사가 처음 2년은 엄청 잘나갔었는데 작년부터 갑자기 업무를 줄이면서 일부러 회사 규모를 줄였잖아요. 대표님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무조건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나는 장수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약삭빠른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분석 잘했네. 회사를 다시 예전의 규모로 만들어야 하니까 일단 직원부터 뽑아.”

장수아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동시에 회사를 버리고 도망간 직원들을 동정하기도 했다.

“회사가 다시 일어선 걸 보고 그 사람들이 얼마나 후회할지 궁금하네요.”

나는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아 이렇게 당부했다.

“내일 회사 이름 바꿔. ‘뉴라이프’로.”

나는 자금을 다시 회사에 투자하여 고가에 인재를 채용했다. 그렇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10인 규모에서 100인 규모로 커졌다.

중요한 자리는 내가 직접 채용했다. 예를 들어 부대표나 전무 같은 고위급 임원들 말이다.

그날 한 여성이 나에게 전화 와서는 임원직에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뭐가 그리 급한지 내가 퇴원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하여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사모님 같은 차림새를 보니 일을 제대로 할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래도 우리 회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니까 시간 낭비 그만하죠.”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메모리 카드 하나를 건넸다.

“어울리지 않는지는 이 자료를 보면 알겠죠. 보면 무조건 관심이 있을 겁니다.”

말속에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아 메모리 카드를 노트북에 꽂았다.

메모리 카드 안에 저장된 동영상을 클릭한 순간 나는 머리가 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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