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의 주인은 나제2화
이 화는 약 2247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내 집 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네티즌들이 모두 내 집으로 달려들어왔다. 수많은 핸드폰이 날 찍고 있었다.
“이 여자가 내연녀였어? 진짜 대담하네, 진짜로 집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네. 오늘 절대 쉽게 보내주지 않을 거야!”
“우리가 사람 됨됨이를 제대로 가르쳐 줄게!”
그녀들의 침이 내 얼굴에 튀었고, 나는 사람들 속에 있는 은서를 보았다. 그녀는 엄마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고, 전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어쩌면 오늘 일이 정말 오해일지도 모른다. 은서와 동생은 곧 약혼할 예정이기에, 나는 그녀와 불편한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내고 깊게 숨을 쉬며, 가슴속에서 치솟는 분노를 참았다. “사람 잘못 보셨어요. 저는 내연녀가 아니에요.”
그 말을 끝내자, 은서는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화를 내며 내 팔을 세게 잡아당기자 팔에 곧바로 파란 멍이 생겼다.
나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집까지 찾아온 주제에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거야? 인정 안 한다면 인정할 때까지 때리면 그만이야!”
나는 얼굴을 돌리고 이를 악물었다.
“여긴 내 집인데 왜 내가 돌아오면 안 되는 거죠?”
그러자 눈물을 흘리며 약한 모습을 보이던 은서가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 마치 엄청난 말을 들은 듯한 반응이었다.
“이 집은 내 남자친구 집이에요, 그동안 내 남자친구한테서 몇 번 열쇠를 빌려 간 주제에, 이 집을 당신 집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나는 동생에게서 몇 번 열쇠를 빌린 적이 있었다. 해외로 나가면서 열쇠를 동생에게 맡겨 놓았던 것이고, 원래 내 물건인데 돌려받는 게 뭐가 잘못된 걸까?
게다가 이 집은 원래 내 명의로 되어 있고, 동생은 그저 열쇠를 관리하고 있었을 뿐이다.
나는 거실에 있는 모든 물건들의 유래를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여러분이 밟고 있는 이 카펫과 소파는 제 외할아버지가 Y국 디자이너를 찾아 주문 제작한 거예요. 그리고 이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 세트는 제가 18살 때 F국에서 직접 사 온 거고요...”
“저 사람 하는 말 거짓말 같진 않은데, 설마 진짜 저 여자 집 아니야?”
누군가가 은서를 힐끗 쳐다보자 그녀는 화가 나서 입술을 깨물었다.
“웃기시네. 당신은 이미 내 남자친구 집에 여러 번 와봤으니 이 정도는 알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제 남자친구한테 꼬리 친 건 어차피 돈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이 집의 주인인 척은 그만하시지 그래요? 이 집의 진짜 주인은 바로 저거든요.”
은서가 열쇠를 꺼내 들자 옆에 있던 BJ도 그녀를 따라 맞장구를 쳤다.
내가 말을 하려는 순간, 은서의 오빠, 이은호가 또다시 내 얼굴을 한 대 때렸다. 나는 두 뺨이 화끈거리며 아팠다.
은서의 엄마는 내가 낀 진주 귀걸이를 가리키며 비웃듯 말했다.
“내연녀 주제에 이렇게 좋은 진주 귀걸이를 차고 있어? 이것도 내 사위 돈으로 산 거지?”
“정말 저급하고 천박해, 너 같은 사람은 온라인에 공개해 평생 남들에게 비웃음 당해도 싸.”
“여러분들, 좋아요 좀 눌러주세요. 오늘 저희가 잡은 여자는 내연녀일 뿐만 아니라 된장녀였네요.”
“이런 여자는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거든, 어쩌면 늙은 남자들이랑...”
뒤에서 방송하는 사람은 말을 흐리며, 나를 증오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가 점점 더 많아지자, 날 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내 부모님마저 비난하기 시작했다.
나는 댓글 창을 보이 않으려 고개를 돌렸지만, 은서의 아빠가 내 머리를 꽉 눌러서 나를 강제로 보게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도와주고 있자, 은서는 더 이상 뒤에서 울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앞에 나와 내 진주 귀걸이를 무자비하게 뽑아냈고, 내 귀에서 곧 피가 쏟아졌다.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기에 나는 참을 수 없이 비명을 질렀지만, 주위에는 오히려 박수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 잘했어, 속이 다 시원하네!”
“내연녀는 이렇게 혼 좀 내줘야 돼! 드디어 손을 대기 시작했네!”
은서는 주변 사람들의 격려를 받고, 고개를 들어 손에 쥔 귀걸이를 내 얼굴에 던졌다. 그리고 손을 흔들며 비꼬듯 말했다.
“이 귀걸이에서 늙은 남자의 냄새가 나는 것 같네요. 괜히 제 손마저 더러워진 기분이네요.”
이은호는 한 손으로 내 다리를 누른 뒤, 다른 한 손은 내 허벅지를 문지르더니 천천히 나를 자기 곁으로 끌어갔다.
나는 메스꺼움을 참으며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고, 발로 이은호의 얼굴을 차자, 그는 드디어 나를 놓아주었다.
은서의 엄마는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뻔뻔한 년, 이제 하다 하다 내 아들마저 유혹하려는 거야?”
“당신 아들이 뭐라고 제가 유혹하겠어요? 경고하는데, 성추행은 범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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