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작은 아버지가 날 데리러 왔다제2화
이 화는 약 1047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최태준은 내 스물두 살 생일에 나를 해외로 보냈다.
그날, 최태준은 내 일기장을 발견했다.
부모님은 내가 어릴 적에 크루즈 여행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된 그들을 대신해 최태준이 나를 데려다 키웠다.
나와 그의 관계는 아주 조화로웠다.
그러나, 성년이 된 후 나는 내가 최태준을 아저씨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를 많이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나와 최태준 사이에 미래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을 전부 일기에 적어 넣었다.
최태준이 그 일기를 보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끝까지 마음을 숨기고, 그를 아저씨로 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태준에게 일기를 들켰다.
그는 내 일기장을 찢고,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네 아저씨야. 피가 섞이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는 가족이라고.”
신사적이고 온화했던 최태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그는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나는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고개를 깊이 숙여 잘못했다고, 그를 좋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최태준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다음날, 그는 나를 대신해 막 입사한 직장에 사표를 제출한 다음, 해외 연수라는 명목으로 나를 외국의 외딴 대학으로 보내버렸다.
최태준은 내가 외부와 접촉하는 것을 막으려고 경호원까지 고용해 나를 지키게 했다.
처음에 나는 최태준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출국 후 한 달 만에 최태준의 결혼 소식이 인터넷을 온통 도배했을 때, 나는 비로소 그가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여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최태준의 결혼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다.
영상 속에서 정민영을 바라보는 최태준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는 한 번도 나를 그런 눈빛으로 바라본 적이 없다.
그 순간 나는 최태준이 나를 곁에 두었던 것은 그저 동정심과 책임감 때문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정민영 하나뿐이다.
“아가씨, 모시러 왔습니다.”
비서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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