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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죽음으로 내몬 결혼식제2화

이 화는 약 186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고작 강아지에게 주겠다고 강한 힘으로 엄마의 유골함을 뺏어가려는 박형식에 나는 저도 모르게 그의 팔을 물어버렸다.

피비린내가 입안을 가득 채우자 바로 구역질이 올라왔지만 나는 박형식의 손이 내 뺨을 후려칠 때까지도 입을 떼지 않고 있었다.

“미친년!”

그에게 맞아서 넘어지면서도 나는 유골함만 꼭 끌어안고 있어 머리가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혀버렸다.

“형식 씨!”

강지연은 넘어진 나는 신경도 쓰지 않으며 박형식을 팔부터 살폈고 이내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우리 형식 씨는 왜 물어요? 형식 씨가 미연 씨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그거 대신 더 좋은 유골함으로 바꿔줄 거라는 생각은 못 한 거예요?”

엄마의 유골함을 안은 내가 힘겹게 일어서자 머리에부터 흘러내린 피가 유골함 위로 뚝뚝 떨어졌다.

살아생전 나를 많이 아껴주시던 엄마가 가장 아끼던 사람은 다름 아닌 내 눈앞에 선 박형식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마침내 이성을 잃어버렸다.

“나를 생각한다는 사람이 결혼식장에 다른 신부를 데려와서 우리 엄마를 죽게 해요? 우리 엄마는 화병 나서 죽은 거예요.”

“박형식, 우리 엄마가 너를 얼마나 아꼈었는지 넌 잊으면 안 되는 거잖아. 그때 그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어서 7살밖에 안 된 너를 구한 게 우리 엄마야.”

“이제 너랑은 더 할 말도 없어서 그냥 여길 벗어나고 싶으니까 좀 비켜줄래?”

“그만 좀 해!”

내 말이 끝나자 박형식은 성큼성큼 걸어오며 내 목을 잡고 나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목을 조르는 억센 손아귀보다 더 나를 숨 막히게 하는 건 바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임미연!”

그는 손에 힘을 가하며 험상궂게 인상을 쓰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빌어먹을 은혜는 대체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야! 그 덕분에 지금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잖아, 그걸로는 부족한 거야?”

박형식은 이를 악문 채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뭔데 나를 떠난다 만다야. 내가 괴롭다고 했잖아. 적당히 해, 임미연.”

내 얼굴은 점점 보라색으로 물들어갔고 눈물은 피와 섞여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손으로 박형식을 막으면 들고 있던 유골함이 떨어질까 봐 나는 반항을 할 수도 없었다.

살아계실 때도 평안하지 못했던 엄마를 죽어서까지 괴롭히기는 싫어서 나는 목이 졸려 죽을 위기에 처했음에도 가만히 있길 택했다.

그런데 그때 강지연이 다가오더니 박형식을 말리지는 않고 오히려 서운하다는 듯 말했다.

“미연 씨, 형식 씨는 아직 미연 씨 사랑해요. 우리가 결혼한 건 다들 우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예요. 우리가 함께 있어야 회사 주식도 오를 테니까요.”

“하지만 한울의 진짜 안주인은 미연 씨라고 형식 씨가 이미 나한테 얘기했어요.”

“형식 씨도 이만큼 했으면 미연 씨랑 아주머니도 이 사람 좀 이해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자꾸 눈에 보이는 것만 물고 늘어져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박형식은 갑자기 또 화가 솟구치는 것 같아 소리쳤다.

“너는 왜 지연이처럼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왜!”

하도 손에 힘을 준 탓에 그의 손가락은 이미 창백해져 있었다.

“지연이한테 사과만 하면 공식 석상 말고는 너를 한울의 안주인으로 대해줄게.”

내가 숨 막혀 죽을 지경이 돼서야 박형식은 손을 놓으며 나를 동정하듯, 선심 쓰듯 내게 명령했다.

“한울의 안주인 자리? 내가 싫어!”

나는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칼을 꺼내 들고 그들을 향해 휘둘렀다.

“그냥 조용히 떠나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난 그냥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내가 칼을 휘두르려 하자 제대로 열 받은 박형식은 강지연을 뒤로 숨기며 발로 내 배를 힘껏 찼다.

배 속에 있는 게 그가 그토록 바라던 아이인 줄도 모르고 그는 제 손으로 아이를 죽이려 했던 것이다.

갑작스럽게 날아온 발차기에 나는 책장에 부딪혀버렸고 배에서는 강한 통증이 전해져오며 빨간 피가 순식간에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렇게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점차 피로 물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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