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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 생일날, 삼촌이 내 일기장을 발견했다.제2화

이 화는 약 1086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스물두 살 생일날에 심찬호 씨에 의해 쫓기듯 해외에 보내졌다.

그날 그는 내 일기장을 발견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요트에 탔다가 사고로 돌아가셨고 심찬호 씨는 자연스럽게 나를 떠맡게 되었다.

우리의 관계는 줄곧 괜찮았다.

성년이 되던 해, 나는 심찬호 씨를 향한 감정이 삼촌을 향한 조카의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를 이성으로써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심찬호 씨 사이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전할 수 없는 마음을 모두 일기장에 적었다.

심찬호 씨가 그 일기장을 보지 않았더라면 나는 계속 삼촌을 좋아하는 조카인 척 연기하고 살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심찬호 씨에게 마음을 들켜버렸다.

그는 내 일기장을 갈가리 찢고 나에게 어떻게 이런 추악한 생각을 품을 수 있냐고 따졌다.

“나 네 삼촌인 거 몰라? 아무리 혈연관계가 아니라지만 우린 영원히 가족일 수밖에 없어!”

평소에 온화하고 자상하기만 하던 심찬호 씨는 더 이상 부드럽게 날 타이르지 않고 혐오스럽다는 듯이 나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해명하고 싶었지만 말문이 막혀 결국에는 고개를 숙이고 잘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그런 내 사과는 심찬호 씨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다음 날, 그는 내가 새로 찾은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출국유학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나를 해외의 편벽한 곳에 위치한 학교에 보내버렸다.

내가 외부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심찬호 씨는 경호원을 고용해 날 감시하게 했다.

처음에 나는 심찬호 씨가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난 후, 심찬호 씨의 결혼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나는 그제야 그동안 그는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심찬호 씨의 결혼 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봤다.

영상 속 심찬호 씨는 한없이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성민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를 바라볼 때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눈빛이었다.

그 순간에야 나는 심찬호 씨가 그동안 날 보살펴 준 것이 단지 동정과 책임감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성민아 한사람이었다.

“강연화 씨, 타시죠.”

심찬호 씨 비서의 목소라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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