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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말을 믿고 나를 버린 남자친구제2화

이 화는 약 2152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서진우는 내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참가하는 모임마다 그는 항상 나를 위해 주스를 준비해 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다.

4년 동안,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그런데 지금, 서진우가 직접 내게 술을 마시라고 말했다.

서진우는 느긋하게 자리에 다시 앉아 나를 무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돈을 원한다면 다 마셔. 이게 바로 규칙이야.”

서진우가 이렇게 낯설게 느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돈을 위해 참아야 했다.

“그래.”

나는 한 병, 또 한 병 술을 입에 들이붓기 시작했다.

몇 병을 마셨는지, 몇 종류를 마셨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마시면서 토하기까지 했고, 얼굴에 묻은 액체가 눈물인지 술인지 구분이 안 갔다.

모두 내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마지막 술을 마시던 순간, 나는 흐릿한 시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거지?”

서진우는 나를 증오가 담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너도 다른 여자들처럼 돈이나 밝히고 있었던 거야? 정말 천박해.”

그리고 경비를 시켜 나를 바에서 내쫓았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의식을 잃기 직전, 나는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서진우, 우리가 만난 지 4년이나 지났는 데 아직도 날 믿지 못하는 거야?’

그날 밤, 나는 알레르기로 인해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이 나를 병원에 데려다주었다.

이튿날, 나는 병원에서 깨어났고, 부경탁이 내 곁에 앉아 있었다. 그는 엄마의 주치의였다.

내가 깨어나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코올 알레르기 있는 거 알면서 왜 술을 마셨어요? 자기 몸으로 장난을 치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에요.”

“진아 씨마저 쓰러지시면 누가 어머니를 돌볼 거예요?”

그의 잔소리에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부 선생님.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그는 일어나며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다 지나갈 거예요.”

부경탁은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서야 그는 안심한 듯 자리를 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핸드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송혜미가 보낸 것이었다.

나는 내용을 본 후 아무 생각 없이 이불을 던져놓고 병원을 빠져나와 송혜미를 찾으러 갔다.

아직도 속이 울렁거렸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카페에 도착했을 때, 송혜미는 여유롭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1억을 빌려주실 거예요?”

송혜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비웃듯 말했다.

“그래,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하나뿐만 아니라 열 개라도 나는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다시는 서진우 앞에 나타나지 마. 그럼 이 1억은 너한테 줄게.”

그리고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 손에 들고 흔들었다.

한편은 수술이 급한 엄마, 다른 한편은 사랑하는 남자친구.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카드를 건네받도 전에, 누군가가 송혜미의 손에서 카드를 빼앗았다.

그는 분노에 찬 서진우였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진우를 바라보았다.

‘서진우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송혜미와 눈빛을 마주친 순간, 나는 모든 걸 이해했다.

서진우는 화가 난 듯 카드를 두 동강 내어 바닥에 내던졌다.

“배진아, 넌 정말 내 예상을 뛰어넘는구나.”

“전에는 잘만 연기했으면서 지금 고작 1억 때문에 이 모양인 거야?”

“조금만 더 연기했으면 2억을 줬을 거야.”

나는 변명하지 않았다. 단지 바닥에 떨어진 카드를 보며 공포에 질렸고, 손을 뻗어 주워보려 했다.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그런데 서진우가 발로 카드를 짓밟았다.

“난 돈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여자가 제일 싫어.”

“돈이 그렇게 좋아? 난 너한테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송혜미에게 경고했다.

“절대 배진아에게 돈을 주지 마. 누구든 배진아에게 돈을 준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나는 바닥에 놓인 카드 조각을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신을 잃은 듯 바닥에 주저앉아 끊임없이 눈물을 흘러내렸다.

그때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다. 부경탁이다.

[진아 씨, 얼른 병원으로 오세요. 어머니 상태가 악화됐어요.]

나는 깜짝 놀라 일어났지만, 저혈당으로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비틀거리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 부경탁은 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의 뒤에는 이미 숨을 거둔 엄마가 누워 있었다. 엄마는 이대로 영원히 내 곁을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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