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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말을 믿고 나를 버린 남자친구제1화

이 화는 약 2270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나는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마련해야 했다.

나는 급히 재벌인 남자친구를 찾아가서 돈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는 나를 돈밖에 모르는 여자라고 모욕을 했다.

“너도 결국은 내 돈 때문에 나랑 만난 거였어?”

“너도 천박한 여자들과 다를 게 없었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더럽고 추악할 수가 있지!”

그는 말을 마친 후 가차 없이 날 내쫓았다.

그 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는 한도 없는 블랙카드를 내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진아야,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나는 그 카드를 바로 바닥에 던져놓고,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 * *

“진우야, 나 1억 빌려줄 수 있어?”

방금까지만 해도 떠들썩했던 룸 안이 순식간에 숨을 죽인 듯 고요해졌다.

서진우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그는 깊고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1억? 그 돈으로 뭘 하려고?”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서진우 곁에 앉아 있던 여자가 킥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서진우의 오랜 친구, 송혜미였다.

“진우야, 내가 뭐랬어? 여태껏 순수한 척하다가 결국 돈을 뜯어내려고 이러는 거잖아. 처음부터 내 말을 믿었어야 했어.”

“두 사람 사랑하는 사이라더니, 지금은 너보다 돈이 더 중요한가 보네.”

“진우, 너보다 네 지갑이 더 귀한 모양이야.”

송혜미는 말을 마치고는 나를 비웃는 듯한 눈빛으로 힐끔 쳐다보았다.

나는 멍하니 서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송혜미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심지어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서진우의 반응을 보며 서로 눈치를 살폈다.

송혜미 때문에, 그의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송혜미의 자리를 빼앗은 데다가, 뻔뻔스럽게 그들의 무리에 끼어들기까지 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서진우가 내 편을 들어주곤 했기에, 다들 겉으로는 나를 형수님이라 부르며 웃어넘겼다.

그러나 오늘, 서진우가 나서서 말리지 않자 모두들 대담해졌다.

“진아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1억을 요구하다니.”

“우리 진우 형이 왜 그쪽한테 1억이나 줘야 하죠?”

누군가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입을 모았다.

“다들 앞으로는 가난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마. 괜히 돈이나 요구하면 어쩌려고.”

“특히 겉보기에 순수해 보이는 애들이, 돈 달라고 할 때는 정말 무섭더라.”

“배진아, 차라리 은행을 털러 가는 게 더 빠를걸?”

누군가는 농담조로 말했다.

“나랑 만나면 2,000만 원 줄게. 고민해 봐.”

서진우는 눈썹을 찡긋거리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혜미는 이 말을 듣고 놀란 척하며 입을 열었다.

“그냥 돈 좀 요구한 건데 다들 왜 그렇게까지 말하는 거야.”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마치 광대처럼 모두의 조롱과 손가락질을 받고 있었다.

서진우는 조용히 앉아서 마치 관객처럼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의 반응에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러나 나는 마음 아파할 여유조차 없었다.

엄마의 수술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이 돈을 마련해야 했다.

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진우야, 우리 엄마가 아프셔서 정말 이 돈이 필요해. 제발 빌려주면 안 돼?”

내 말이 끝나자마자, 송혜미가 웃음을 터뜨렸다.

“진아 씨, 그거 너무 뻔한 거짓말 아니에요? 인터넷에서 배우신 거 아니에요?”

“아, 아니야...”

나는 필사적으로 설명했다.

“엄마 심장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급히 수술을 해야 된다고...”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한 손으로 내 턱을 잡으며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배진아,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올해 초에 너희 어머니 건강검진 결과가 내 사무실에 잘 놓여 있는 거 몰라?”

“심장병? 차라리 다른 변명을 대지 그래?”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넌 나를 줄곧 호구로 보고 있었던 거야?”

나는 서진우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의 힘은 너무 강했다.

이런 서진우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정말 무섭고 섬뜩했다.

“아냐, 정말이야! 나... 거짓말하지 않았어.”

“배진아, 정말 실망이야.”

서진우는 말하며 내 목을 잡아 테이블 옆으로 내동댕이쳤다. 내 이마는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혀 피가 서서히 흘러내렸다.

그러자 송혜미가 놀라 소리쳤다.

“진우야, 좀 살살하라니까. 진아 씨는 여자잖아.”

그러나 서진우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1억? 그래 줄게.”

내 눈에는 희망이 스쳤다.

그때 서진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술을 다 마시면 주지.”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서진우는 내가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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