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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집, 부서진 마음제2화

이 화는 약 115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거의 잊을 뻔했다. 내 남편 한서후도 소방관이라는 걸.

내 아들이 늘 생각하는 지유 누나가 바로 한서후가 나에게 그냥 동료일 뿐이라고 여러 번 말했던 서지유였다.

최근 반년 동안, 아들은 더 이상 나에게 매달리지 않았고,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빠가 일하는 곳에 가고 싶다면서 입에 자주 “지유 누나”를 달고 있었다.

처음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젊고 예쁜 누나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 한서후도 남자라는 걸 잊고 있었다.

그도 젊고 예쁜 사람을 좋아하는 남자였다.

밤마다 자주 울리는 핸드폰, 끊임없이 오는 전화에 한서후는 새벽에도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처음에는 소방서에서 긴급한 일이 생긴 줄 알았다.

인명 구조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

하지만 몇 번 무심코 핸드폰을 봤을 때 같은 사람의 이름이 계속 뜨는 걸 보고 그제서야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작은 멍청이]

그 친절한 메모를 보고 나는 더 이상 내 자신을 속일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번은 한서후가 화장실에 간 사이 참지 못하고 그의 핸드폰을 훔쳐봤다.

통화 기록에서 공적인 전화는 거의 없었고, 그 대신 그 여자와의 전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톡 기록을 보니 대화창을 최상위에 올린 사람도 바로 그 여자였다.

채팅 내용은 단순했지만 한서후가 내 앞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나눔의 욕구가 담겨 있었다.

내 메시지에 대한 그의 반응은 항상 “알겠어”라는 짧은 답뿐이었다.

그 여자의 SNS를 열어보니 그녀와 한서후의 합성 사진이 있었다.

그 문구는 애정과 행복이 가득한 내용이었다.

“케이크 사준 사람, 세상에서 가장 최고인 한 팀장!”

나는 그 게시물을 보고 날짜를 확인했다.

8월 27일, 바로 내가 한서후와 결혼 7주년을 맞이한 날이었다.

그날 한서후는 늦게 돌아왔다.

내가 그가 결혼 기념일을 잊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 그는 뒤에서 작은 케이크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그 선물은 매우 성의 없어 보였지만 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몰랐다. 내가 남편의 굳은 표정과 소매에 묻은 크림을 놓쳤다는 것을.

사진 속 케이크는 내가 한서후에게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멋졌다.

나한테 준 기념일 케이크는 한서후가 서지유의 케이크를 사면서 내 것도 같이 산 거였다.

심지어 케이크를 산 것도 원래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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