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남편의 지하 월세방제2화
이 화는 약 2318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민준이가 있으니 나는 너무 심하게 울 수 없었다.
저녁밥을 짓고 나서 민준이를 재웠지만 나는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육지운이 왜 나를 속이려고 하는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곧 이 두 문제의 답이 나왔다.
새벽 두 시에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육지운이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취한 듯 했다.
“여보, 나 좀 데리러 와 줘.”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육지운는 영업팀에서 일했다.
고객과 함께 있으면 새벽까지 접대했는데 술에 취할 때마다 내가 전동 사이클을 타고 그를 데리러 갔다.
그가 매번 술을 많이 마셔서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며 나는 마음이 아팠다.
나는 이런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그를 데리러 갔을 땐 기분이 좀 복잡했다.
나는 전동 자전거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탔는데 10분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육지운은 한 호텔 룸에 있었다.
이때 그 룸 문이 조금 열려 있어 내가 틈새를 통해 보니 안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모두 부자가 아니면 고귀해 보였는데 이런 사람들의 중심에 육지운이 있었다.
나는 아주 핫한 스타가 육원준의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육지운가 손으로 담뱃재를 치자 두 손을 들고 재떨이 대신 담뱃재를 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많은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그중 누군가 육지운에게 말했다.
“육지운, 이 거지 게임 언제 끝낼 거야? 너의 할아버지가 매일 널 돌아오게 해달라고 나한테 성화셔.”
“육지운, 너 정말 이런 거지 생활을 좋아하는 거야? 아니면 그 거지에게 빠진 거야?”
나는 육지운이 비웃는 소리를 들었다.
“그럴 리가? 솔직히 이런 날은 나도 충분히 보냈어. 그 여자가 샤워해도 볼 때마다 난 온몸이 가려워. 너무 더럽게 느껴져.”
육지운이 욕설을 내뱉었다.
“나는 이렇게 거친 여자를 본 적이 없어. 매일 시멘트를 옮기는 일을 하다니. 정말 창피해.”
그의 이 한마디는 사람들에게 나를 욕할 저력을 준 셈이었다.
웃음소리가 여기서부터 울려 퍼졌고 나는 고개를 숙이고 내 손을 보았다.
일 년 내내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예전의 섬섬옥수는 한없이 거칠어졌고 굳은살이 박혀 씻어지지도 않았다.
어쩐지 민준이를 낳은 후 나를 가까이하지 않더라니.
나는 그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가 더럽다고 싫어하는 것이었다.
이 말들, 이 글자들은 마치 칼처럼 내 심장을 찔러왔다.
나는 우리가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에게는 게임일 뿐이었다.
나를 욕한 후에 그들은 뜻밖에도 민준이를 언급했다.
누군가 한마디 했다.
“육민준, 그 여자는 차기 쉬운데 아들은 어떻게 할 거야? 어쨌거나 성이 육씨인데 너희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있어서 아마 헤어지기 어려울 거야.”
민준을 언급하면 그가 좀 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육지운의 대답에 나는 깜짝 놀랐다.
“민준이는 태어날 때부터 병이 있었어. 내가 어떻게 이런 아이를 내 아들로 삼을 수 있겠어. 그때 200원 주면 먹고 떨어질 거야. 나 육지운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해야 해.”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똑바로 서지 못했다.
알고 보니 그는 민준이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쩐지 집에 있을 때 민준이가 안아달라고 해도 무시하더라니.
나는 줄곧 민준이가 나에게 달라붙는 걸 질투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는 전혀 민준이를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육지운, 네가 원하지 않았다면 내가 낙태하려고 할 때 대체 왜 나를 말린 거야?’
내 마음을 하찮게 생각하고 게임으로 여길 수 있어도 어떻게 내 자식한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민준이는 아버지를 그토록 사랑한다는데...
아이는 아버지의 관심을 그렇게 갈망했는데...
나는 천천히 쪼그리고 앉아 손등을 꽉 깨물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졌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나는 육지운가 원래 갑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가문은 100년 전부터 명문가였는데 지난 2년 동안 기세가 더욱 높아졌다.
알고 보니 그는 이렇게 돈이 많은 사람이었고 도윤지는 육지운의 여신이며 첫사랑이었다.
육지운이 그녀를 쫓아다닐 때 도윤지는 한 가난한 남자를 좋아했다.
육지운은 가난한 사람과 연애하는 것이 무슨 즐거움이 있는지 몰라 나를 선택해 도윤지가 말하는 그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
이제 도윤지가 현실을 깨닫고 돌아왔고 육지운도 나와 헤어지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도윤지에게 80억짜리 별장을 사준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육지운은 민준이의 수술비 천 만원도 내놓지 않았다.
민준이가 어렸을 때 수술을 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지금보다 좋을 것이다.
지난번에 우리가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계속 수술을 하지 않으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육지운은 일 하나 더 하겠다고 했다.
그는 왜 이렇게 잔인한 것일까.
민준이는 그의 친아들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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