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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남편의 지하 월세방제3화

이 화는 약 3095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점점 마음이 더 아파져 안에서 들려오는 말을 계속 듣고 싶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가려고 할 때 누군가 육지운에게 묻는 것을 들었다.

“그 거지가 네 신분을 알고 이혼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육지운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혼하고 싶지 않아도 소용없어. 나는 이미 유언장을 다 썼거든. 내가 죽은 후에 그 거지와 거지의 그 장애 아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할 거야.”

너무 힘을 줘서 깨물자 입술을 입에서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도저히 더는 들을 수가 없어서 나는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떴지만 마음이 어수선해 몇 걸음 가다가 넘어졌다.

손과 다리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며 나는 땅바닥에 앉아 힘없이 울었다.

나는 5년 동안 자신의 감정이 헛되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를 위해 집을 팔고 차를 팔았다.

그때 내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동의하지 않았는데 다들 그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관계를 끊고 그 2년 동안 어렵게 살면서 한 번도 고개를 숙인 적이 없다.

나는 모든 것을 육지운에게 줬는데 그의 눈에는 나와 민준이가 그냥 짐일 뿐이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후 육지운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수화기 너머에서 나에게 애교를 부렸다.

“여보, 왜 아직 안 와?”

나는 이불로 입을 막고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말이 없자 육지운은 뜻밖에도 말투가 좀 다급해졌다.

“너 왜 말을 안 해?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야?”

전화를 끊자 눈물이 시선을 흘렸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몇 글자를 타자했다.

“별일 없어. 민준이가 아프니 너 택시 타고 돌아와.”

육지운이 물어왔다.

“병원에 갈래?”

이에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니야, 그냥 악몽을 좀 꾼 것 같아.”

육지운은 그제야 안심하고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한마디를 보내왔다.

“여보, 내가 두 사람에게 남은 음식을 좀 포장했어. 오늘 저녁에 킹크랩이 있었거든.”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끝없는 아이러니와 모욕감만 느꼈다.

육지운은 늘 밖에서 밥을 먹었는데 매번 밥을 먹을 때마다 남은 음식을 포장해 왔다.

그 전에 나는 이 일에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가난했기에 평소에 고기나 과일을 먹는 것은 사치였다.

민준이는 입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매번 나와 밖에 나갈 때면 누군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을 보며 부러운 눈빛을 지었다.

그래서 매번 육지운이 남은 음식을 싸서 돌아올 때마다 민준이는 명절처럼 기뻐하며

마침내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주먹을 꽉 쥐었는데 너무 힘을 줘서 손톱이 바로 살에 박혔다.

불쌍한 내 새끼, 아빠가 그렇게 돈 많은 사람인데 보통 애들보다 더 힘들게 살았다.

내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때 민준이가 깨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이는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조그마한 손을 내밀어 닦아 주었다.

“엄마, 왜 또 울어요? 민준이가 기분 나쁘게 했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눈물이 도무지 멈추지 않아 결국 민준이를 꼭 껴안았는데 순간 모든 억울함이 터져 나왔다.

나는 참을 수가 없을 수 없어 민준에게 옷을 입히고 아들의 손을 잡았다.

“가자, 민준아, 외할머니댁에 데려다줄게.”

문을 연 엄마는 나와 민준이를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나는 엄마가 우리를 쫓아내리라 생각했는데 곧 엄마는 쪼그리고 앉아 민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바로 민준이구나? 난 외할머니야.”

민준이가 쭈뼛쭈뼛 외할머니를 부르자 엄마는 우리를 안으로 맞이했다.

엄마는 나에게 어떻게 돌아왔는지 묻지도 않았고 우리를 쫓아내지도 않았는데 그냥 우리에게 침대에 올라 일찍 자라고만 했다.

내 침실 문을 열자 나는 코가 또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내 방은 깨끗했는데 누군가가 늘 청소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 날, 부모님은 민준이를 데리고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곧 민준이를 입원시키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그사이 육지운은 나에게 문자를 보내 출근했는데 우리가 너무 깊게 자서 나를 부르지 않았다고 했다.

‘거짓말. 우리 둘 다 거기에 없는데.’

나는 그제야 육지운이 나를 자주 이렇게 속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에게는 진실이 있기나 한 걸까.

저녁에 민준이가 새끼 코끼리 인형을 달라고 해서고 나는 가지러 집에 돌아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밥 냄새가 났다.

식탁 위에 요리가 가득 차려져 있었고 육지운은 소리를 듣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여보, 돌아왔구나. 나 오늘 보너스 받았어. 우리 맛있는 거 많이 먹자.”

말을 하던 그는 내 뒤를 쳐다보았다.

“아들은?”

나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대답했다.

“민준이 입원했어.”

육지운의 잘생긴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떠올랐다.

“입원했다고? 어느 병원에 있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그가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하마터면 그가 민준이를 많이 아낀다고 믿을 뻔했다.

그러나 어젯밤 그 말들은 이미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뜨거운 인두처럼 내 가슴에 흉터를 하나씩 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육지운, 당신 민준이를 사랑해?”

육지운은 손을 뻗어 내 머리를 만졌다.

“여보, 당신 오늘 너무 이상해. 민준이는 내 아들인데 내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당신 도대체 왜 그래?”

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런 말들이 매우 역겹게만 느껴졌다.

그는 분명히 민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방금 병실을 나왔을 때 민준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는 언제 와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육지운는 순간 당황하여 손을 내밀어 내 눈물을 닦아줬다.

“왜 그래? 여보,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나한테 솔직히 말해봐. 민준이에게 일이 생긴 거 아니야?”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민준이는 괜찮아.”

육지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손을 뻗어 내 손을 잡더니 나를 품에 안았다.

“돈 때문에 걱정하는 거야? 걱정하지마. 여보, 곧 입금될 돈이 있는데 우리 그 돈으로 민준이의 수술비를 내자.”

나는 그의 품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 한참 동안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육지운, 넌 언제 우리를 놔줄래?”

육지운는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채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했다.

“무슨 소리야? 여보. 너희를 놔준다니?”

나는 눈물을 깨끗이 닦고 휴대폰을 꺼내 어젯밤 녹음을 바로 틀고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그에게 물었다.

“육지운, 80억짜리 별장을 넌 눈도 깜빡이지 않고 샀는데 내 아들의 수술비 1000만 원을 왜 이렇게 오래 모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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