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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남편의 지하 월세방제1화

이 화는 약 1936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내 남편은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빚을 갚을 돈이 없었다.

결혼한 지 5년 차에 나는 그를 위해 집도 팔고 차도 팔았다.

우리는 어둡고 습한 10평짜리 지하실에 비집고 살았다.

내가 임신했을 때 진찰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그는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이 있는 아기를 낳았다.

수술비를 충당하기 위해 나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했는데 그러던 중 남편이 인플루언서에게 80억짜리 단독주택을 사준 것을 알게 되었고, 남편이 고아가 아니라 갑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 * *

“엄마, 아빠예요.”

민준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니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나는 갑자기 멍해졌다.

명품 옷을 걸치고 포르쉐에서 내린 육지운은 일거수일투족 모두 귀티가 났고 그의 조수석에서 정교하게 화장한 여자가 내려왔다.

나는 그녀를 본 적이 있다. 인플루언서 도윤지였는데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었다.

육지운은 도윤지의 가는 허리를 껴안고 나와 민준의 앞을 지나갔다.

민준가 아빠를 부르려고 하는 것을 보고 나는 황급히 아이의 입을 막았다.

도윤지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애교띤 목소리로 물었다.

“육 대표님, 정말이에요? 그 80억 원짜리 별장을 정말 나에게 주는 거예요?”

육지운는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그냥 주는 거 아니야. 오늘 밤 나랑 함께 있어야 해.”

도윤지는 그의 가슴을 살짝 치며 말했다.

“미워 죽겠네.”

이 장면을 보며 나는 얼른 민준의 눈을 가린 채 마음이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육지운이 멀리 가자 민준가 입을 열어 나에게 물었다.

“엄마, 왜 아빠한테 인사를 안 해요? 아빠 옆에 있는 아줌마는 누구예요?”

나는 눈물을 참으며 민준에게 말했다.

“그 사람 아빠가 아니야.”

하지만 난 그 사람이 내 남편 육지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인플루언서에게 80억을 주면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지만 아들은 3년 전에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고 수술비로 천만 원이 필요했다.

이 천만 원을 나는 오랫동안 모았지만 다 모으지 못했다.

이때 내 심장은 마치 큰 돌이 누르고 있는 것처럼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나와 육지운은 여행 중에 만났는데 나는 첫눈에 반하여 번개 결혼을 했다.

결혼 후에야 그의 어머니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았고 아버지는 그의 명의로 많은 돈을 빌렸다는 것도 알았다.

나는 집과 차를 팔아 그의 빚을 갚았는데 그런데도 이 구멍은 아직 다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결혼한 지 5년 차인 우리 두 사람은 월급으로 매달 빚을 갚았다.

민준이를 임신한 후에 나는 두 번이나 낙태하러 갔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세 번째엔 육지운이 나를 말렸다.

아이가 죄가 없다고, 자신이 아이는 반드시 잘 키울 것이라고 해서 나는 민준이를 낳았다.

그러나 민준이를 낳은 후에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 나는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다.

민준이가 3개월이 되었을 때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절망했을 때도 육지운이 나를 위로하며 용기를 주었다.

“여보, 우리 언젠가 빚을 다 갚을 날이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마. 날이 갈수록 점점 좋아질 거야.”

말하면서 육지운은 눈이 빨개졌다.

“여보, 난 언젠가 나에게 아내와 아이가 있으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나에겐 감히 바라볼 수 없는 일이었는데 고맙게도 당신이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어.”

나는 그의 말에 감동했다.

나는 늘 사람이 많으면 힘이 더 많아 질 거로 생각하며 우리 세 식구가 함께 있기만 하면 어떤 어려움도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민준이가 좀 큰 후에 나는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에서 아르바이트했다.

낮에는 시멘트를 나르고 밤에는 수작업도 했으며 아침에는 집마다 우유를 배달했다.

오늘 정말 계속 일을 할 수 없어서 나는 파트장에게 휴가를 내고 민준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방금 집에 도착해서 나는 육지운의 문자를 받았다.

[여보, 나 오늘 저녁에 야근하니 당신 민준이랑 일찍 자.]

그가 도윤지에게 한 그 말이 생각난 나는 순간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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