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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답인 줄 알았던 주식, 댓글은 빚더미라고 경고한다제2화

이 화는 약 2020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누나, 도대체 왜 그래?”

임연준은 내가 몇 번이나 펜을 들었다가 내려놓는 모습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황급히 핑계를 댔다.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해연이 학원 끝날 시간이 다 됐어. 내가 데리러 가야 할 것 같아.”

“서류는 일단 집에 가져가서 좀 보고, 내일 다시 와서 사인하면 안 될까?”

임연준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설마 나를 못 믿는 거야?”

그 한마디가 가슴을 콕 찔렀다.

“그런 게 아니라...”

“누나, 내 말 좀 들어봐.”

임연준은 의자를 끌어다 내 옆에 앉으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누나가 혼자 해연이 키우느라 얼마나 힘든지 나도 알아. 그래서 무슨 결정 하나 내릴 때도 항상 조심하는 것도 알고.”

“그래도 나는 누나 동생이잖아. 내가 누나를 어떻게 해치겠어?”

임연준의 눈가가 살짝 붉어졌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누나 혼자 모든 걸 짊어졌잖아.”

“그때 누나는 겨우 19살이었어. 남들 다 대학 다니고 연애할 나이에 누나는 공장에서 일했어.”

“그동안 누나가 나한테 빌려준 돈, 나는 계속 기억하고 있어. 안 갚으려는 게 아니야. 더 많이 주고 싶은 거야.”

“이 30% 지분은 내가 지금 누나한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야. 받아두면 앞으로 분기마다 배당금도 나올 거야. 그러면 누나랑 해연이도 지금보다 훨씬 편하게 살 수 있잖아.”

코끝이 찡해지면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내 동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내가 직접 키우다시피 한 동생이었다.

그런 임연준이 나를 해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펜을 들었다.

그 순간, 눈앞에서 붉은 글자들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속지 마! 연기하고 있는 거야!]

[사인하면 끝이야!]

하지만 동시에 내 손이 서류 가장자리에 닿으면서, 손끝이 책상 위에 놓인 임연준의 손을 스쳤다.

그 순간 임연준의 마음속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누나가 내가 준비한 깜짝선물을 알면 분명 울겠지.]

[사인이 끝나면 바로 데리고 가야겠다. 해연이 학교 근처에 있는 집으로. 계약금도 내가 이미 냈고, 명의는 누나 앞으로 해놨어.]

[누나는 평생 너무 고생만 했어. 이제부터는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

‘집? 연준이가 나를 위해 집까지 준비했다고?’

내 손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이번엔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다.

감동이었다.

글자들은 임연준이 나를 해친다고 했지만, 속마음에는 온통 나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뿐이었다.

‘사람이 속으로 생각하는 것까지 거짓말일 수는 없잖아.’

나는 이를 악물고 펜을 서명란으로 가져갔다.

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렸다.

임연준의 비서가 고개를 내밀었다.

“대표님, 아래에 택배가 왔는데, 누나분 이름으로 되어 있어요. 본인이 받으셔야 한대요.”

임연준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웃으면서 나를 봤다.

“누나, 같이 내려가서 받자.”

나는 임연준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커다란 상자 하나가 있었고, 겉면에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임연준이 직접 상자를 열어보라고 했다.

상자를 열자, 안에는 새 주방 가전제품 세트가 들어 있었다.

전부 새것이었다.

얼마 전 내가 SNS에 무심코 올렸던 바로 그 제품이었다.

“집에 쓰던 오븐이 고장 났다며. 그냥 하나 샀어.”

임연준의 말투는 마치 편의점에서 물 한 병 사온 것처럼 가벼웠다.

나는 그 가전제품들을 바라봤다.

가슴이 따뜻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시큰했다.

내가 SNS에 아무 생각 없이 올린 말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동생이... 나를 해칠 리가 있나?’

눈앞의 글자가 틀린 것 같았다.

분명 내가 너무 지쳐서 이상한 걸 본 것이다.

우리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고, 나는 앉아서 펜을 들었다.

이번엔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펜촉이 서류에 닿으려는 순간, 뭔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바로 책상 모서리에 놓인 임연준의 휴대폰이었다.

화면이 위를 향한 상태였는데, 마침 화면이 밝아졌다.

발신자 이름은 ‘형진 형’이었다.

메시지 미리보기에는 몇 마디만 떠 있었다.

[누나는 사인했어? 형님이 계속 재촉하는데...]

메시지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 펜은 그대로 종이 위에 멈췄고, 작은 잉크 방울이 번졌다.

나는 이미 꺼진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심장이 다시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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