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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블루: 가면의 법칙제2화

이 화는 약 83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촬영 당일이 밝았다.

우리는 헬기를 타고 남태평양의 한 외딴 무인도에 내려졌다. 제작진은 우리 가방을 샅샅이 뒤져 모든 음식물을 압수하고, 인당 단 한 병의 생수만을 지급했다.

유리는 가방 깊숙이 숨겨두었던 감자칩을 빼앗기자, 카메라를 향해 입술을 삐죽이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 내 소중한 감자칩... 보고 싶을 거야.”

나는 속으로 올라오는 헛웃음을 삼켰다. 실시간 채팅창이 저 가식적인 모습에 자지러질 게 뻔했다. ‘어머, 너무 사랑스럽다’ 하면서. 유리는 대중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출연진은 나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이었다. 나와 유리, 그리고 세 명의 남자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던 톱배우 강도현, 그리고 전직 보이그룹 멤버였던 지한과 민우.

내 지독한 운명답게도, 지한은 작년에 대기실에서 내 몸에 손을 댔던 바로 그 신인이었다. 지금은 다른 대형 기획사로 옮겨 솔로 가수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고 다가왔다. 나는 가차 없이 등을 돌려 걸어 나갔다.

이 행동 하나로 또 온갖 욕을 먹으리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내 자유는 고작 60일 뒤였다. 눈치 볼 것 따윈 없었다.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지도에 표시된 ‘사전 구축된 베이스캠프’까지 각자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그곳에 우리 짐이 먼저 도착해 있을 거라고 했다.

출발하기 전, 나는 소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슬쩍 손안에 감추었다.

그 찰나의 순간, 강도현이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테이블 위의 라이터를 조용히 주머니에 넣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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