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사랑, 돌이킬 수 없는 후회제2화
이 화는 약 163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나는 맞은편 백화점의 대형 스크린에서 임서현의 생일 파티 영상을 보았다.
임서현은 1.8미터 크기의 대형 케이크 앞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채 눈을 감고 소원을 빌고 있었다.
[제 소원은 부모님과 평생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과,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빨리 나을 수 있는 거예요.]
밑에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고 선물은 문 앞까지 잔뜩 쌓였다.
아빠는 커다란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제 딸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아픈 아이들을 위해 20억을 기부하겠습니다.]
박수소리는 더 커졌다. 모두 아빠와 임서현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함께 서 있는 세 식구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나는 더 이상 넘쳐 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내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이 백화점을 빈틈없이 둘러쌌다.
“이 기부금 덕분에 우리 아이가 살아날 수 있었어요! 서현 씨가 아니었다면 제 아이는 벌써 죽었을 거예요. 꼭 서현 씨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요!”
“맞아요, 저도 아이한테 꼭 감사인사를 전해라고 말해야겠어요. 이 은혜는 평생 갚아야 해요!”
그때 조금 전에 내게 약을 처방해 준 의사가 쫓아왔다.
“환자분, 병원에서 방금 암 치료를 위한 기부금을 받았어요. 임씨 가문에서 기부한 던데 제가 환자분 이름을 리스트에 적어 올릴까요?”
의사의 자애로운 눈빛을 보자, 나는 방금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낯선 사람조차도 내게 손을 내밀어주는데, 내 친엄마는 내가 죽기를 기다리 있다니.
“대답하지 않으시면, 동의한 거죠? 어쨌든 저희는 살아갈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돼요!”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아빠는 나더러 임서현에게 사과하고 당장 생일 파티가 열린 연회장으로 오면 방금 일은 넘어가주겠다고 말했다.
‘그래, 마지막으로 얼굴은 봐야겠지.’
나는 서둘러 갔지만, 그들은 나를 비웃듯이 쳐다봤다.
“이게 무슨 옷이야? 넌 우리 서현의 생일 파티를 망치고 싶은 거야?”
결국 그들은 나에게 웨이터와 똑같은 복장을 던져주었다.
내가 입고 있던 옷이 얇았기에 한 벌 더 껴입어도 여전히 추웠다. 아니, 마음이 차가운 것이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사람들이 가득한 곳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귓가에는 사람들의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현 씨는 정말 예쁘네요. 역시 임씨 가문의 외동딸이라 그런가 봐요!”
“그럼요, 임씨 가문에는 자식이 하나뿐이니 당연히 아끼겠죠. 방금 들었는데, 임씨 가문에서 서현 씨의 이름으로 작은 별 하나를 샀다고 하더라고요!”
외동딸.
나는 눈을 살짝 내리깔고, 그저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뭘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나는 돌아서려 했지만, 부잣집 아가씨들이 나를 막아섰다.
“웨이터 주제에 감히 게으름을 피워? 우리가 서현이한테 말하면 넌 당장 잘릴 거야!”
“감히 나를 노려봐? 내가 오늘 이 년을 제대로 혼내줘야겠어!”
그녀들은 내 얼굴에 샴페인을 뿌렸다.
나는 눈살을 찡그리며 뒤로 물러서다가 발이 미끄러져 수영장에 빠지고 말았다.
나는 수영할 줄 모른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팔을 휘저으며 물속에서 버둥거렸다. 그런데 그녀들은 점점 더 크게 웃으며 나를 비웃었다.
“정말 웃기네, 얼른 헤엄쳐 올라와봐!”
그때 임서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여기서 뭐 해?”
“서현아, 너희 집 웨이터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어서 혼 좀 내주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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