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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굶어 죽은 뒤 부모님이 후회했다제2화

이 화는 약 177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엄마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지호야, 기억해. 엄마는 너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기도 해.”

“그러니까 나는 너를 위해 내 시간을 희생하지 않을 거야.”

‘근데 엄마는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왜 나를 낳은 거예요?’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 엄마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엄마, 지호가 아주머니를 엄마라고 부른 건 단지 엄마의 사랑을 느껴보고 싶어서였어요...’

“이 아이가... 네 아들이야?”

아빠가 그 아이를 보며 깜짝 놀랐다.

“고작 5년 만에 새 남편이랑 아이까지 생긴 거야?”

나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서 있었다.

‘내가 죽은 지 벌써 5년이 지났구나.’

엄마와 아빠는 각자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 그들은 나를 완전히 잊은 듯 보였다.

아빠도 마음이 아픈 것 같았다. 그는 얼굴을 감싸 쥐고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이민아, 너와 헤어진 뒤로는 원래 집에 돌아가는 게 두려웠어.”

“우리의 추억이 떠오를까 봐 너무 힘들더라.”

그 작은 집에는 이제 나 혼자만 살고 있었다.

나는 한때 혼자 집에 있는 걸 꿈꿨다. 그러면 아빠의 꾸중도, 엄마의 무관심도 신경 쓸 필요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아주머니가 나를 소파에 묶었을 때 그 꿈을 후회했다.

“아주머니, 왜 이러세요. 나 도망가지 않을 거예요.”

아주머니는 아빠의 비서였다. 아빠가 나를 돌봐달라고 그녀를 불렀다.

“지호야, 왜 이제 아주머니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니?”

그 말을 듣고 나는 힘껏 고개를 저었다.

“죄송해요, 아주머니. 제가 철없어서 그런 실수를 했던 거예요.”

“하지만 이제 알았어요. 엄마는 한 명뿐이에요!”

아주머니는 내 말을 듣더니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요즘 어른들은 왜 이렇게 ‘엄마’라는 단어에 민감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네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겠다니 그럼 죽어야지!”

죽는다는 말의 의미를 나는 알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칼로 나를 찌르거나, 독약을 먹이거나, 베개로 숨을 막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저 나를 꽁꽁 묶은 채로, 꼼짝 못 하게 만들어 놓고 떠났다.

“만약 네 엄마가 돌아오면 나 대신 전해줘.”

“나는 네 아빠랑 발렌타인 데이트 중이라고.”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거짓말쟁이다. 엄마는 날 보러 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밧줄이 내 살 속으로 파고들어 피부를 찢어 놓았다.

하지만 남자라면 울면 안 된다.

나는 이를 악물고 내 전화 시계를 켜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주머니와 잘 이야기해서 풀려나야 했다.

“아주머니, 제발 나 좀 풀어주세요. 저 너무 힘들어요.”

“저 약속할게요. 앞으로 절대 아주머니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전화기 너머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아빠 목소리도 섞여 있었고,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변했다.

“지호야, 아빠랑 아주머니가 지금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조금만 참아.”

아주머니야말로 성우를 해야 했다.

애니메이션 속 마녀 역할을 맡기 딱 좋을 목소리였다.

아주머니가 나를 돌봐주지 않으니 아빠는 돌봐주겠지.

나는 용기를 내어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저 배고파요. 와서 밥 좀 해주면 안 돼요?”

“저 앞으로 정말 착하게 굴게요. 절대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아빠 쪽에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엄마는 아빠와 이혼 협의 중이었다.

“밥값 보냈으니까, 알아서 배달시켜 먹어.”

아빠는 급하게 대답하고는 곧 엄마에게 애원하는 말투로 돌아갔다.

“이민아, 강영아는 내 비서야. 당연히 가까이 지낼 수밖에 없지.”

“너 이렇게까지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말 좀 들어봐. 제발...”

아빠의 목소리가 멈췄다. 전화는 이미 끊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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