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굶어 죽은 뒤 부모님이 후회했다제3화
이 화는 약 1868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창밖에서는 해가 떠오르다가 다시 짙푸른 하늘이 검은색으로 변하기를 반복했다.
나는 진지하게 세어봤다.
일곱 번의 일출과 여섯 번의 밤을 보았다.
배가 너무 고파서 배 피부가 뼈에 닿는 기분이었다.
밧줄은 내 살과 하나가 된 것처럼 붙어 있었고, 조금이라도 움직일 때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너무 배고파...’
‘너무 아파...’
무언가가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그게 생명일까?
TV에서 보던 주인공들은 죽기 전에 가장 중요한 사람과 이별하곤 했다.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 엄마다.
나는 엄마의 양수 속에서 태어났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를 사랑했다.
떨리는 손으로 온몸의 힘을 쥐어짜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저 곧 죽을 것 같아요. 한 번만 와서 저를 봐주면 안 돼요...”
“아니... 안 와도 괜찮아요.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나요?”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엄마, 저랑 얘기만 조금 더 해주면 안 돼요?”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몸의 상처가 더 아파졌다.
그런데 엄마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졸랐을 때도 엄마는 늘 이렇게 짜증을 냈다.
“강지호, 네가 아주머니를 엄마로 받아들인 거 아니었니?”
나는 마침내 변명할 기회를 잡았다.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엄마는 당신이에요!”
“아주머니는 내 엄마가 아니에요! 당신이 내 엄마예요!”
힘이 빠진 나는 점점 목소리가 약해졌다.
“엄마, 사랑해요.”
그런데 엄마는 웃기 시작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웃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말이다.
“강지호, 나를 엄마라고 부르지 마. 넌 내 인생의 걸림돌이야.”
“나는 결혼과 아이에게 얽매인 삶은 살고 싶지 않아.”
“나를 귀찮게 하지 마.”
나는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남자라면 울면 안 되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안 돼, 엄마가 내가 우는 걸 알아차리면 안 돼!’
“알겠어요, 엄마.”
이번에는 내가 전화를 끊었다.
‘아쉽네. 내일 아침의 해돋이는 볼 수 없겠구나.’
엄마의 새로운 아이는 엄마의 보호 아래서 나와 비슷한 큰 눈을 반짝이며 깜박이고 있었다.
‘좋아, 억지로라도 너를 내 동생으로 인정해줄게.’
‘엄마의 사랑을 조금만 나눠가지는 거야. 너무 많이는 안 돼.’
나는 혼자 중얼거리면서도 사실 엄마의 모든 사랑이 새 동생에게 간 걸 알고 있었다.
나에게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강성서, 이제 가. 내 남편이랑 아이가 기다리고 있어.”
아빠는 주먹을 꽉 쥐고, 눈이 빨개져서 엄마에게 말했다.
“이민아, 네가 예전에 겪은 서러움 내가 다 보상해줄게. 응?”
“난 너를 포기할 수 없어.”
엄마의 입술은 단단히 다물었다.
“보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과거는 돌아오지 않아.”
그때 갑자기 엄마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 건 사람은 외할머니였다.
“딸아, 한 번만 지호를 보러 와라.”
엄마는 내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을 찌푸렸다.
“그 애 얘기 꺼내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하... 알겠어.”
엄마는 휴대폰을 아빠에게 넘기며 말했다.
“네 아들 일이니까 네가 들어.”
외할머니는 몹시 다급해 보였다.
누구인지도 묻지 않고 말했다.
“한 번만 와서 네 아들을 봐라. 지호가, 지호가... 하!”
아빠는 외할머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제대로 듣지 못해 깊게 한숨을 쉬었다.
“어머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엄마는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우리 이미 이혼했어. 당신은 이제 내 엄마한테 ‘어머니’가 아니라 ‘아주머니’라고 해야지.”
외할머니는 그 말에 신경 쓸 여유도 없이 더 다급해졌다.
“누가 됐든 상관없어! 둘 다 당장 집으로 와!”
“지호가 너희 둘의 친아들이라는 걸 잊지 마!”
외할머니가 화를 내자 아빠와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애는 네 아들이지, 내 아들이 아니야.”
“내 아들은 이제 작은 민준이 하나뿐이야.”
엄마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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