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첫사랑에게 신장을 빼앗겼다제2화
이 화는 약 1572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한 달 뒤, 장유나는 퇴원했다.
방지훈은 몸조리를 하라며 그녀에게 별장까지 한 채 사 줬고, 무사히 퇴원한 것을 축하한다며 지인들을 잔뜩 불러 파티까지 열었다.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나를 방지훈 곁에 묶어 놓은 듯했다.
나는 그와 장유나가 매일 붙어 다니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야 했다.
장유나는 원래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걸 좋아했다. 장유나는 몸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면서 파티 내내 방지훈에게 바짝 붙어 애정 행각을 벌였다.
두 사람이 너무 대놓고 행동하니 주변에서도 수군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지훈의 친구들이 내 얘기를 꺼내자 장유나는 속으로 불쾌해하면서도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다.
“지훈아, 우리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난 아직 아무런 명분도 없는데 이런 소문이 나면 서연이가 화낼 거야.”
“이렇게 좋은 날에 그 여자 얘기는 왜 꺼내? 재수 없게.”
내 얘기가 나오자 방지훈의 얼굴에는 노골적인 짜증이 떠올랐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장유나의 손을 잡고 큰 소리로 선언했다.
“유나는 내가 평생 가장 사랑할 여자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여기서 상관없는 사람 얘기는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한창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봤다.
혼인신고를 한 아내의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말라는 뜻이 무엇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방지훈의 두 눈에는 깊고 차가운 기색이 가득했고, 내뱉은 말은 잔인할 만큼 날카로웠다.
나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래. 난 그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대체품일 뿐이야. 지훈이가 사랑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장유나였으니까.’
어릴 때 우리 둘은 집안 어른들이 인정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어린 시절 방지훈이 무심코 던진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에 나는 그를 꼬박 10년이나 사랑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학생이 된 방지훈이 진짜 사랑인 장유나를 만난 순간, 우리 사이에 있던 감정은 모조리 사라졌다.
나는 내 마음을 접고 두 사람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다니며, 그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장유나가 갑자기 해외로 떠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방지훈은 매일 술에 취해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지훈은 납치범들에게 습격당했고, 나는 혼자 그들을 유인해 방지훈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 줬다.
의식을 잃기 전, 그는 내게 약속했다.
“서연아, 만약 내가 살아남게 된다면 평생 너한테 잘할게.”
그는 깨어난 뒤 정말 약속을 지켰다. 내게 최선을 다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하게 됐다.
결혼한 후 방지훈은 흠잡을 데 없는 다정한 남편이었고 우리는 겉보기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모범 부부였다.
하지만 장유나가 돌아오면서 모든 게 무너졌다.
잔잔하던 일상에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우리의 결혼생활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장유나는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떠났었다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 단단해 보이던 방지훈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귀가가 늦어졌다. 그러다 아예 외박하는 날이 늘었고, 집에 들어와 입만 열었다 하면 장유나 얘기뿐이었다.
나는 내가 조금만 더 참고 양보하면 언젠가 그가 마음을 돌려 나를 봐 줄 거라고 믿었다.
그 결과가 수술대 위에서 아이와 함께 죽는 일이 될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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