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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냉동창고에 가두었던 남편이 미쳐버렸다제2화

이 화는 약 1822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서준태가 유혜선을 객실로 데려가는 모습을 무표정하게 지켜봤다.

그때 하늘이 번쩍이며 번개가 내리치더니 큰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꺄악!”

유혜선은 비명을 지르며 서준태의 품에 뛰어들었다.

서준태는 순간 몸이 굳어졌지만, 유혜선은 그의 품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준태야, 나 너무 무서워. 오늘 밤,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 돼?”

서준태는 잠시 그녀의 등을 다독여주더니 말했다.

“그래.”

그 순간, 나는 스스로가 매우 우스웠다. 나도 번개를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내가 혼자 살던 시절,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치던 날 밤이었다.

집에 정전까지 되자 나는 무서워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서준태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이라도 위로받으려 했으나 서준태의 대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몇 살인데 아직도 번개가 무섭다는 거야? 진민아, 자꾸 이런 식으로 내 관심을 얻으려고 하지 마. 너도 어른이니까 이런 것쯤은 혼자서 처리할 줄 알아야지. 안 그래?]

서준태는 말을 마치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나는 그날 밤 이불을 꼭 껴안고 핸드폰 불빛 하나로 밤을 보냈다.

나는 해가 뜨고 나서야 간신히 잠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비참했다.

서준태는 늘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우리 사이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비록 죽었지만, 천둥소리가 나자 여전히 무서웠다.

나는 몸을 떨며 도망치려 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움직일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그대로 남아 서준태가 유혜선을 달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유혜선은 서준태의 품에 안긴 채, 자랑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나는 한숨을 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유혜선은 서준태의 영원히 잊지 못할 첫사랑인데, 나는 도대체 서준태한테 뭐였을까?’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죽었음에도 여전히 번개가 두려운 내가 참 우스웠다.

다행히 번개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한 시간이 지나자 번개 소리가 멎었고, 서준태는 객실에서 나왔다.

유혜선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서준태, 너는 영원히 내 거야. 아무도 너를 빼앗아 갈 수 없어.”

그 말을 들은 나는 순간 놀랐다.

그녀는 여전히 서준태를 차지하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면, 예전에 왜 서준태를 떠났던 걸까?

서준태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

유혜선을 잊지 못하면서 왜 나와 결혼한 걸까?

서준태는 안방으로 돌아간 뒤, 예상밖으로 내 사진을 꺼내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민아, 이렇게라도 잘못을 깨달았으면 좋겠네. 지금이라도 고집부리지 않고 사과한다면 바로 꺼내줄게.”

나는 그의 얼굴을 보자 우스울 뿐이었다.

잘못을 인정하라고?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

유혜선을 사무실에 가둔 건 내가 아니었다. 그러나 서준태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유혜선이 오히려 괜찮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그는 내가 한 일이라고 확신했다.

서준태는 나를 폐기된 냉동창고에 가둬 죽였으면서 아직도 내가 사과를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우스웠다.

서준태는 똑똑한 사람이다.

한 회사의 대표 자리에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는데, 왜 유혜선 앞에서는 멍청한 사람이 되는 걸까?

다음 날 아침, 냉동창고를 지키던 직원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다.

“대표님, 이제 부인을 꺼내주시는 게 어떨까요? 안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물 한 잔으로는 5일을 버틸 수 없을 겁니다.”

서준태는 잠시 망설이다가 차갑게 말했다.

“아니, 물 한 잔으로는 10일은 버틸 수 있어. 아직도 고집을 부린다면 계속 가두고 있어. 누가 이기는지 한번 끝까지 가보자고.”

“하, 하지만 안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서요. 혹시라도 사모님께서...”

“걱정할 필요 없어. 진민아는 원래 연기를 잘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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