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냉동창고에 가두었던 남편이 미쳐버렸다제1화
이 화는 약 2502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서준태의 첫사랑이 실수로 사무실에 갇히게 된 날, 모든 것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서준태는 내가 그 일에 연루된 것처럼 보이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나를 폐기된 냉동창고에 가두었다.
“혜선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직접 겪어봐야 정신을 차리겠지.”
서준태의 눈빛은 차가웠고, 내게 물 한 잔만 던져주고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그곳은 단순한 폐기된 냉동창고가 아니었다. 여전히 작동할 수 있는 냉동창고였고, 서준태가 떠난 후 기계는 곧바로 작동을 시작했다.
찬 기운이 내 몸을 파고들었고, 나는 그 안에서 떨며 몸부림쳤다.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고요함 속에서 돌아오는 건 내 숨소리뿐이었다.
벽과 문에 남은 피 묻은 손자국들이 이곳에서 내가 겪은 고통을 말해주고 있었다.
7일 후, 서준태는 내가 용서를 구할 것이라며 창고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나는 시체가 되어 얼음 속에 갇혀 있었다.
* * *
서준태는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한 후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벌써 사흘째네. 진민아는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어?”
“그 여자 정말 고집불통이네!”
그때 서준태의 첫사랑 유혜선이 닭곰탕을 들고 들어오며 말했다.
“준태야, 됐어. 민아 씨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
“사흘이나 지났으면 됐잖아.”
유혜선을 보자 서준태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넌 너무 착해서 문제야. 진민아가 너처럼 조금만 이해심이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
“나 때문에 너무 화내지 마. 민아 씨는 너를 너무 좋아해서 그러신 걸 거야.”
그 말을 듣고 서준태는 핸드폰을 꺼내 들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민아가 잘못을 인정했어?”
[아니요. 하지만 안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립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닐까요?]
“무슨 일이 생기겠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계속 가두고 있어!”
전화를 끊은 그는 다시 차가운 표정을 지었고, 유혜선은 옆에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서준태, 넌 영원히 내 대답을 듣지 못할 거야. 왜냐하면 난 이미 죽었으니까.’
3일 전, 나는 이미 죽었다.
그 폐기된 냉동창고는 그들이 떠난 뒤 전기가 들어와 작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안에서 외치고 또 외쳤지만,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문 밖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기에 나는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리며 애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대답뿐이었다.
“대표님께서 안에서 반성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모님, 저희는 그저 대표님께서 내린 지시를 따르는 것뿐입니다.”
“아니에요! 제발 부탁이에요, 냉동창고가 작동됐어요. 사람 좀 불러 주세요!”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비웠는지 문 밖은 매우 조용해졌다.
나는 처음에는 침착하게 탈출할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점점 온도가 낮아지며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체온을 유지하려고 계속 운동을 했지만, 나중에는 힘이 빠져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어 결국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이곳은 원래 해산물을 저장하던 냉동창고로, 화물은 모두 치워졌고 선반만 남아 있었다.
나는 선반을 모조리 쌓아 올려 찬 공기를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내가 죽음을 직감했을 때, 마음은 서서히 차갑게 식어갔다. 그리고 내 시체를 본 순간,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온몸이 얼어붙은 채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내 눈에는 절망이 가득 차 있었다.
문과 벽에는 내 손톱자국이 가득했고, 열 손가락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내가 그곳으로 다가가려는 순간, 갑자기 강한 힘에 휘말리며 서준태의 곁으로 이동되었다.
그의 말을 듣자 나는 웃음이 나왔다.
‘서준태, 내 목숨까지 바쳐가며 후회했으니, 너 같은 역겨운 인간과는 이제 끝이야!’
나는 그와 유혜선이 마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때 유혜선이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준태야, 내가 미술 전시회 표를 예매했는데 내일 나랑 같이 갈래?”
“좋아.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가서 쉬어.”
그러나 유혜선은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너무 어두워서 무서워. 오늘 하루만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 돼?”
서준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제야 기억났다. 유혜선이 내 집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유혜선은 해외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서준태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친한 친구가 없다는 핑계로 우리 집에서 지내겠다고 요구했다.
정말 우스운 변명이었다.
자신의 고향에 친한 친구 한 명마저 없다고 말하다니.
내가 반대했을 때, 서준태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진민아, 혜선의 부모님이 외지에 계시는데 여자 혼자 밖에서 지내게 둘 수는 없잖아. 요즘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
모르긴, 나도 결혼 전에 혼자 자취하며 살았으니 누구보다 위험하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서준태는 전과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진민아, 여자는 몸가짐을 조심해야 해. 그러니까 결혼 전 동거는 안 했으면 좋겠어.”
지금 생각해 보니, 서준태는 늘 이런 식이었다.
서준태는 유혜선을 데리고 객실로 갔다.
그곳은 객실이지만, 사실 안방 바로 옆에 있는 방이었다.
나는 그곳을 아기방으로 쓰려고 준비했었다.
그러나 유혜선은 그 방을 보자마자 햇빛이 잘 들어와 좋다며 그 방을 선택했고, 서준태는 그녀에게 그 방을 바로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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