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신부가 외도를 고백했다제2화
이 화는 약 126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태윤은 그 자리에 굳어 멀리 서 있는 지안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았다.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너… 다 말해버린 거야?”
“오늘 너희 결혼식 날이잖아! 왜 하필 오늘이야!”
“준우야, 내 말 좀 들어봐. 이건 사고였어!”
사고?
지안과 싸우고 그녀가 가출할 때마다 네 전화기가 꺼져 있었던 게 사고라고?
지안과 함께 네 자취방에 놀러 갔을 때, 그녀가 나보다 더 익숙하게 물건 위치를 알았던 게 사고였냐고?
심지어 네가 키우는 강아지조차 나보다 지안이를 더 따랐던 이유가… 이제야 선명해졌다.
어쩌면 진작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 스스로를 속여왔을 뿐.
“임태윤, 이 짐승만도 못한 새끼!”
분노가 이성을 집어삼켰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내 주먹이 그의 얼굴을 가격한 후였다. 그때 지안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와 나를 밀쳐냈다.
“강준우! 너 미쳤어?”
그녀는 태윤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우리가 잘못한 건 맞는데, 그동안 태윤이가 너한테 얼마나 양보하고 살았는지 잊었어?”
“밥 먹으러 갈 때마다 항상 네가 좋아하는 메뉴만 골랐고, 지는 고열로 앓으면서도 네가 피시방 가자고 하면 군말 없이 따라갔어!”
“심지어 네 기분 상할까 봐 5년 동안이나 이 악물고 숨겼다고!”
“이제 한 번쯤 네가 태윤이한테 양보해주면 좀 어때서!”
지안의 고함에 머릿속에서 이명이 들렸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 8년, 그들이 몰래 만난 시간 5년. 그 5년 동안 그들은 내 눈앞에서 수없이 추잡한 짓을 저질러놓고, 뒤돌아서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의 사랑을 받아 챙겼다. 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연극인가.
뒤따라온 엄마가 그 말을 들어버렸다. 엄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우리를 번갈아 보셨다. 얼마 전 지안은 엄마 무릎 앞에 꿇어앉아 진심 어린 맹세를 했었다. 평생 준우를 아끼며 귀하게 살겠다고. 그 결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혼전 재산 명의를 전부 내 앞으로 돌리고, 신혼집 명의도 내 이름만 올렸던 그녀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눈에는 태윤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엄마가 친아들처럼 아끼며 키우다시피 한 태윤이 내 행복을 처참히 짓밟았다.
“태윤아… 네가 어떻게 준우한테 이럴 수 있니!”
엄마는 충격에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고꾸라지듯 쓰러지셨다. 태윤이 다급히 다가오려 했지만, 나는 짐승처럼 포효하며 밀어냈다.
“꺼져!”
구급차 안에서 엄마의 손을 붙잡은 내 손이 사정없이 떨렸다. 시야가 흐려지고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엄마… 이 결혼 안 해. 그러니까 제발, 제발 눈 좀 떠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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