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때마다 덤탱이 씌우려는 동료 참교육하기제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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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때마다 덤탱이 씌우려는 동료 참교육하기
우리 회사 회식은 더치페이로 진행된다.
그런데 매번 회식 때는 맛있게 먹고 계산할 때만 쏙 빠지는 직장동료가 있었다.
찾아가서 얼마 나왔으니 돈을 내라고 하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짜증을 냈다.
“다 같이 먹은 건데 왜 나한테만 자꾸 뭐라고 해?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었다고.”
정말 짜증 나는 인간이지만 부장님 낙하산이라 다들 참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신입으로 들어온 내가 이번 회식을 맡았다.
당연히 더치페이였다.
한유정은 내가 만만했는지 먹자마자 쌩 까고 일어서더니 갑자기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킨 척을 했다.
아마 신입인 나한테 덤탱이를 씌우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걸 어쩌나? 난 너 같은 애 참교육하는데 이골이 텄는데.
* * *
“이게 뭐야? 맛없어.”
한유정은 입안에 무언가를 우물우물 씹으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이거 우리 엄마가 2주를 고생해서 만들어 주신 간식인데 이걸 다 드시면 어떡해요?”
한유정의 맞은편에 앉은 어린 여직원은 텅 빈 간식 봉다리를 보고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한유정은 입안에 우물거리던 찌꺼기들을 뱉어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뭐야? 나 먹으라고 여기 올려둔 거 아니었어?”
그 여직원은 너무 분해서 눈시울까지 새빨개졌다.
“하나 드셔보라고 했지 다 드시란 말은 안 했잖아요.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
결국 서러움이 북받친 여직원은 울음을 터뜨렸다.
한유정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고작 간식 한 봉지 가지고 울 것까지 있어? 다음에 내가 사줄게. 그리고 그거 맛없어. 인나 씨 취향도 참 이상하단 말이야. 뭘 울고 그래. 누가 보면 내가 인나 씨 괴롭힌 줄 알겠어.”
나는 노트북을 닫고 옆사람에게 조용히 물었다.
“무슨 일인데 저 소란이에요?”
내 옆에 앉은 동료는 한유정 쪽을 향해 눈을 흘기고는 말했다.
“유나 씨는 처음 와서 모르겠구나. 한유정 저 사람 남의 거 얻어먹기 정말 좋아하거든요. 사실 우리 사무실 사람들 다 저 사람 싫어해요. 인나 씨도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데 듣기로 먼 지방에서 왔대요. 고향이 얼마나 그립겠어요. 고향 엄마가 손수 말려서 보내준 간식이라고 좋은 마음에 한유정 씨한테 먹어보라고 한 건데 아예 자기 혼자 다 먹어치우고는 맛없다고 깎아내리는 꼴이라니. 한유정 씨가 못됐죠.”
다른 동료도 살며시 다가오더니 경멸에 찬 눈으로 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에 사주기는 무슨. 저 깍쟁이가 사주면 내 손에 장을 지져요. 저렇게 얻어먹기 좋아해서야.”
인나라는 여직원이 울음을 멈추지 않자, 한유정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간식 좀 먹었다고 언제까지 질질 짤 거야? 지방에서 올라온 애들은 이래서 싫다니까. 쪼잔하기는, 조상님 제사 지낼 때도 반찬 세 가지만 올려놓을 인간들이야.”
놀란 인나 씨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입을 꾹 다물었다.
지켜보고 있던 나는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경력직이라는 자가 어린 신입이나 괴롭히고 있다니.
내가 한마디 하려던 찰나, 팀장님께서 서류 갖다달라는 연락이 왔다.
내가 서류를 전달하고 내려왔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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