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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렌즈제3화

이 화는 약 1813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유진이는 곧장 거울 앞으로 돌진하여 자신의 눈을 벌리고 렌즈를 끼워 넣었다.

방금 떨어진 건 유진이 어젯밤 착용한 두 번째 렌즈인데 내 생각에 첫 번째 렌즈는 이미 그녀의 눈동자에 단단히 붙어버린 듯하다.

렌즈를 착용한 후 유진이는 문을 나섰는데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손은 눈 근처에 놓여 있었다.

사실 난 가끔 유진이 분명 그렇게 괴로워하면서도 왜 계속 렌즈를 끼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유진이 떠난 뒤 난 즉시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연락했다.

비록 유진에게는 내 돈 전부를 투자로 잃었다고 했지만 그 거짓말은 결국 들통 날 것이다.

‘그때 그 돈으로 유진의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지금 나를 위해 부동산을 사두는 게 낫지.’

나는 나의 요구를 중개업자에게 하나씩 밝혔고 상대방도 매우 시원하게 승낙했다.

[3일 내로 집을 준비한 뒤 연락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 나는 다시 은행으로 가 나의 모든 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비밀번호도 새로 설정했다.

전에는 유진이 돈 쓰는 걸 편하게 해주려고 내 카드를 직접 그녀에게 주었고 비밀번호도 자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유진에게 주었던 모든 것들을 회수할 것이다.

전생에 내가 죽었을 때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분명 난 유진에게 그토록 잘해주었건만 결국 그와 맞바꾼 것은 배은망덕한 복수였다.

지금의 유진은 이미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해 미친 듯이 집착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어 유진이 집에 돌아왔고 그녀는 눈 근처 화장이 전부 지워져 있었다.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눈이 불편한 유진이 계속 비벼서 그렇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유진은 다소 피곤한 듯한 표정으로 내 옆에 앉았다.

“언니, 나 눈이 너무 불편해.”

난 머리를 내밀며 쳐다보았다.

“어디가 불편해?”

“쌍꺼풀이 아니라 렌즈 착용하는 게 좀 어려운 거 아니야?”

내 말을 들은 유진은 바로 낯빛이 변했다.

“언니가 사기로 돈을 전부 날리지 않았으면 지금 난 이미 쌍꺼풀이었을 거야!”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너도 이제 돈 빌려서 할 수 있잖아.”

이 말을 마치고 난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유진이의 성격에 그녀가 반드시 쌍꺼풀 수술을 하러 갈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올해 유진은 19살이다.

수술할 나이는 됐고 동시에 대출을 받을 자격도 충분히 갖추었다.

아름다움을 그토록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유진은 방금 내 말을 반드시 새겨들었을 것이다.

역시 내 생각과 같았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 나는 유진이 민낯으로 식탁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

난 두어 번 쯧쯧거리며 물었다.

“왜 오늘은 화장 안 하는 거야?”

유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 일에 언니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난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다가 말했다.

“엄마 아빠 다 일하러 나가시고 집에는 우리 둘뿐인데 내가 널 신경 쓰지 않으면 누가 널 신경 쓰겠어?”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유진은 이 말을 듣고 철저히 화를 냈다.

유진은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니가 날 신경 쓰고 싶으면 돈이나 줘.”

“지금 돈 있어? 돈도 없으면서 나를 어떻게 신경 써?”

나도 기세를 몰아 일어섰다.

“좋아! 날 신경 쓰게 못 하니 그럼 꺼져!”

말이 떨어지자 유진은 바로 식탁을 엎었다.

“정말 내가 너랑 같이 사는 게 좋은 줄 알아?”

“수술만 끝나면 바로 나갈 거야!”

유진은 일어나 방에 들어서자마자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좀 웃겼다.

사람들은 항상 동생이 있으면 가족이 하나 더 생기는 거라며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나의 진실된 느낌으로는 동생이 있으므로 하여 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진은 돈밖에 모르는 것 같다.

슬프지 않다면 거짓일 것이다.

필경 전생에 난 돈과 진심 전부를 주었지만 결국 그 결과는 참담한 죽음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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