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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꿈은 돌아오지 않는다제3화

이 화는 약 2454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오직 빨리 다녀와 어머니를 만나야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채연은 걸음이 휘청거렸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단단한 나뭇가지가 얼굴과 몸을 할퀴어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채연은 얼굴의 상처를 대충 훔쳐냈다. 자기 얼굴이 이미 진흙과 피로 뒤범벅이 된 줄도 알지 못했다.

그녀가 아는 것은 서둘러 찻잎을 따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고 이슬이 마르면, 어린 찻순이 모자라 오늘은 헛걸음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게다가 아침의 이상했던 하인이 떠오르자 불길한 생각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마음은 타들어 가는 듯 괴로웠고, 그저 더 빨리,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고 싶었다.

한 시진쯤 더 지나서 해가 떠올랐다. 채연은 옷이 온통 진흙투성이가 된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돌아가는 길을 내달렸다.

마침내 세자부에 도착한 채연은 광주리를 내려놓자마자, 어머니가 있는 작은 마당으로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집사가 그녀를 붙잡았다.

"마마, 안화 낭자께서 오늘 점심에는 녹차떡을 드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만들어 주신 뒤 노부인께 가십시오."

채연은 거칠게 손을 뿌리쳤다.

"찬모는 없느냐? 저택에 찻잎을 딸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큰 세자부에 녹차떡을 만들 줄 아는 사람조차 없다는 말이냐?"

"채연!"

서지우가 길거리에서 걸어왔다. 한 손에는 윤안화의 손을 잡고, 다른 손에는 다과를 들고 있었다.

"내가 녹차떡 하나 먹고 싶다는 것조차 그렇게 핑계를 대며 미루느냐?"

윤안화는 먹다 남은 다과를 손에 들고 웃으며 말했다.

"채연 언니, 찹쌀떡 드시겠습니까? 저는 다 먹지 못하겠습니다."

그녀는 애교를 부리듯 서지우를 바라보며 투정을 부렸다.

"다 오라버니 때문입니다! 제가 다 못 먹는다고 했는데, 그냥 두어 번 바라본 것뿐인데도 꼭 사 주셔야 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서지우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윤안화의 투정을 받아주며 그녀를 데리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채연 곁을 지나면서도 그녀 얼굴의 상처는 보지 못한 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녹차떡을 만든 뒤에 가거라! 내가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거라!"

채연은 이를 악물었다. 윤안화의 득의양양하고 도발적인 눈빛을 무시한 채 돌아서서 주방으로 향했다.

어머니의 목숨이 그의 손에 달려 있어서 그녀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현실을 받아들였지만, 마음의 아픔은 끝내 가시지 않았다.

지난해 서지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서지우는 눈시울을 붉힌 채 그녀에게 말했다.

"채연, 이제 우리에게는 네 어머니 한 분만 남았으니 내가 반드시 친어머니처럼 모시겠다. 이제 당신들이 내 유일한 가족이다."

하지만 지금 그 하나뿐인 어머니의 목숨은 오히려 그의 손에 쥐어져, 그녀가 새로 맞이할 사람을 모시도록 강요하는 수단이 되었다.

채연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손놀림은 점점 빨라졌다. 그녀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귀를 곤두세워 옆에 마당의 소리를 조심스럽게 들었다. 아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혹시 어머니께서 이미 쉬고 계신 것일까?'

녹차떡을 다 만들었을 때는 이미 정오였다. 밤새 잠도 자지 못하고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연은 머리가 무겁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감히 쉴 수 없었다.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세자부를 나서 어머니가 계신 작은 마당으로 달려갔다.

작은 마당은 평소처럼 문과 창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안쪽에서는 희미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채연은 걸음을 멈췄다.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덮쳤다. 그녀는 두 손을 마당 문 위에 올려놓고도 감히 힘을 주지 못했다. 손바닥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마당 안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물었다.

"마마는 어째서 아직 오시지 않는 거냐? 아침부터 사람을 보내 모셔 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채연은 마당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곳에는 관 하나가 놓여 있었다. 관 위에 선명한 핏빛으로 적힌 "복" 자는 마치 피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눈처럼 보였고, 어머니가 묻는 듯했다.

"채연아, 어째서 아직도 오지 않느냐?"

채연은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 손과 발을 모두 써 가며 관 옆까지 기어간 그녀는 두 손으로 관 가장자리를 붙잡고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믿을 수 없다! 어제 그토록 억울하고 비참한 모습이 어머니께서 나를 본 마지막 순간이었다니.'

하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얼굴은 평온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입가의 미소에는 씁쓸함과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마저 담겨 있었다.

어머니의 손에는 찢어진 종이 한 장이 꼭 쥐어져 있었다. 어느 책에서 뜯어낸 듯한 종이였다.

채연이 그것을 꺼내 보니,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종이를 조심스레 펼쳤다. 그 위에는 단 한 글자만 적혀 있었다.

"가!"

어머니는 어제 직접 그녀가 참고 또 참으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았다.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던 어머니는 오늘 작별 인사를 하고자 했지만, 계속해서 미뤄지고 말았다.

결국 어머니는 그녀에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남겨 주기 위해, 떠나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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