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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에 찾아온 복수와 사랑제3화

이 화는 약 2866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정신이 현재로 돌아왔다.

나는 심동현과 고나연을 따라 너무나도 익숙한 집으로 들어갔다. 둘은 부드러운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았다.

“서수아, 커피 두 잔 부탁해.”

한동안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서수아?”

가정부 아줌마가 부엌에서 급히 나왔다.

그녀는 두 손으로 따뜻한 커피 두 잔을 조심스럽게 들고 심동현 앞으로 다가왔다.

“사장님, 수아 씨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심동현은 몸을 살짝 일으키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3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심동현은 내가 혼자 S시에 와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3일 전,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어 긴급 수술이 필요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심동현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심동현은 분노하며 매달 300만 원씩 갚으라는 말만 내뱉었다. 3,000만 원을 전부 갚기 전까지는 이곳을 떠나지도 말고 자신의 지시만 따르라고 했다.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심동현을 짐승이라고 욕했다.

심동현은 나를 진정시키겠다며 예전 연애 시절처럼 내 얼굴을 감싸 쥐고 거칠게 내 입술을 물어뜯었다.

입술에서 피 맛이 느껴졌고, 나는 심동현을 밀쳐내며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

그리고 나는 온몸을 떨며 그 집에서 뛰쳐나왔다.

가정부 아줌마가 쫓아가려 했지만, 심동현이 차갑게 말했다.

“그냥 두세요. 어디로 갈 수 있는지 두고 보죠.”

물론 나는 돈을 구하러 갔다.

심동현에게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한쪽 신장을 팔아 돈을 마련했지만, 그 대가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심동현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전화기를 꺼내 나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고나연이 교태를 부리며 그의 손을 저지했다.

“동현 씨, 그냥 가정부일 뿐인데 왜 그렇게 신경 쓰세요?”

그렇게 말하며 여자는 심동현의 전화기를 가로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전화를 걸어도 받을 사람은 없었다.

장기 밀매업자들은 내 휴대폰을 시신과 함께 쓰레기처럼 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3일이나 지났으니 휴대폰 배터리는 이미 방전되었을 것이다.

심동현은 소파에서 일어나 피곤한 듯 눈썹 사이를 지그시 눌렀다.

심동현은 가정부 아줌마에게 운전기사를 통해 고나연을 집까지 바래다주라고 지시했다.

고나연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고나연이 떠난 뒤, 심동현은 서둘러 가정부 아줌마에게 물었다.

“수아가 어디로 갔을 것 같아요?”

가정부 아줌마는 나와 심동현의 과거를 알지 못했지만, 그의 진심 어린 걱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줌마는 자연스레 상황을 오해했다.

“사장님, 여자들은 다들 자존심이 있어서 달래줘야 해요. 전에 수아 씨한테 심한 말씀을 하셨으니, 지금쯤 화가 나서 어디 숨어 있을 거예요.”

심동현은 살짝 안심한 듯했다.

“아줌마 말씀이 맞네요. 수아가 아마 화가 나서 잠시 날 피하고 있을 거예요.”

심동현은 거실을 서성이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침착해졌다.

“괜찮아요. 수아는 돈이 없어서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 결국엔 돌아올 수밖에 없을 거예요.”

심동현은 나를 정말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살아있을 때도, 죽어서도 갈 곳이 없었다.

유령이 된 지금도 이 남자의 곁을 맴돌 수밖에 없었다.

나는 수없이 생각했다.

‘복수의 원혼이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심동현을 끌어내릴 수 있을 텐데.’

심동현을 데리고 가서 내 처참한 시신을 보여주고, 그에게 아직도 양심이 남아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날 밤, 심동현의 침실 불빛은 밤새도록 꺼지지 않았다.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심동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아마도 고나연과의 일로 인해 심동현의 마음이 여전히 들떠 있었을 것이다. 오늘 밤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말했으니 말이다.

다음 날 아침, 심동현이 1층의 내 방을 찾아왔다.

일찍 일어난 가정부들은 심동현이 방문을 열고 내 침대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동현은 평소보다 피곤해 보였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고나연은 도착하자마자 내 방으로 들어왔고, 내 선반 위에 놓인 알록달록한 조개껍데기들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조개껍데기들은 팔찌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끝에는 은빛 불가사리가 달려 있었다.

“동현 씨, 이거 너무 예쁘네요! 저한테 주면 안 될까요?”

심동현은 그 팔찌를 들어 자세히 살펴보다가 문득 멍한 표정을 지었다.

산 근처에 살면 등산을 하고, 바다 근처에 살면 해수욕을 즐기는 법이다.

이 아름다운 조개껍데기들은 우리가 여가 시간마다 함께 모았던 소중한 추억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바닷가에서 자라 이런 것들이 익숙했다.

하지만 심동현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해 질 무렵이면 늘 들뜬 얼굴로 나를 데리고 나가 조개를 주웠다.

조개껍데기들은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석양빛 아래에서 반짝이며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심동현은 모래사장에 앉아 있었고, 만선으로 돌아온 어부들이 멀리서 돛을 거두며 그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철수야, 또 수아랑 데이트하니?”

심동현은 고개를 들어 부드럽게 대답했다.

“네,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어서 가서 쉬세요.”

말을 마친 심동현은 주워온 조개껍데기들을 접착제로 하나씩 정성스럽게 붙였다.

흔들리는 불빛 아래, 그의 옆모습이 따스한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내가 세 번째 하품을 하고서야 심동현은 자신이 들고 있던 것을 내게 건넸다.

그것은 조개껍데기로 만든 2층짜리 작은 별장이었는데, 난간에는 모래로 빚은 작은 인형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심동현은 그 인형들이 자신과 나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장차 돈을 많이 벌어서 나에게 아름다운 집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그 두 모래 인형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평생 행복하게 살 거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꿈꾸던 것보다 더 좋은 집에 살고 있음에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예전에는 철수가 진심을 담아 좋은 집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의 이 집은 심동현의 일방적인 시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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