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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에 찾아온 복수와 사랑제1화

이 화는 약 3030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내 남자친구는 내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사람이다.

남자친구의 기억상실증을 치료하기 위해 나의 모든 저축을 써버렸다.

기억을 되찾자, 심동현은 순식간에 재벌 총수로 변신했다.

신분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그는 망설임도 없이 나와 헤어졌다.

심동현이 말했다.

“냄새나는 생선 장수에 불과한데, 어떻게 감히 나와 어울릴 수 있겠어?”

심동현이 치료비를 돌려주지 않았고, 나는 할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장기 매매 조직의 속임수에 넘어가 온몸의 장기를 적출당했다.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 심동현은 내 유품을 꼭 붙들고 놓지 않았다.

“수아야, 네가 지금 나랑 숨바꼭질하는 거지?”

* * *

내가 죽은 지 이틀째 되던 날, 나는 황야에 버려졌다.

원숭이상을 한 남자가 냉동 상자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번 건 쏠쏠하겠는데. 이 여자의 장기가 전부 완벽한 상태야.”

내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참혹한 모습을 힘없이 바라보았다.

나도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신장 하나만 팔려고 했을 뿐인데.

‘할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이대로 사라질 줄 알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나는 심동현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약혼녀와 함께 생일 파티에 참석 중이었다.

고나연이 애교 섞인 미소로 심동현의 팔을 감싸 안은 채, 수줍게 남자의 어깨에 기대었다.

심동현은 그녀를 대신하여 연이어 건배를 하며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누군가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나연 씨와는 관계가 어디까지 발전했나요?”

심동현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좋은 소식이 곧 있을 겁니다.”

그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시선이 불현듯 내 쪽으로 향했다.

나는 몸을 떨며 본능적으로 몸을 숨기려 했다. 살아있을 때 심동현은 내가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찰나였고, 그는 곧 시선을 돌려 다시 손님들을 접대하기 시작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는 누구도 나를 괴롭힐 수 없어. 난 이제 귀신이니까.’

‘나를 봤을 리가 없지.’

아마도 심동현이 아직 내게 진 빚을 갚지 않았기에, 나는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살아있을 때도 심동현에게 끊임없이 애원했는데, 이제는 죽어서까지 부탁할 일이 생기다니...’

심동현이 나를 대신해 병원에 가서 할머니를 살펴봐 주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나도 심동현을 따라 할머니를 볼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신장을 팔기로 하기 전에 분명 돈을 먼저 보내줬을 거야. 지금쯤이면 할머니는 수술도 잘 마치시고 건강을 되찾으셨겠지.’

하지만 심동현은 가지 않았다. 내 말을 한마디도 믿지 않았으니까.

심동현의 눈에는 할머니의 병이 그저 내가 꾸며낸 거짓말에 불과했고, 그의 동정심을 얻기 위한 교활한 속임수로만 여겨졌다.

연회가 끝나갈 무렵, 호텔을 나서는데 고나연이 심동현의 소매를 살짝 잡았다.

“동현 씨, 동현 씨 집에 잠깐 들러도 될까요? 집 가정부가 내리는 커피가 그리워서요.”

심동현은 고나연의 손을 살며시 잡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래요, 나연 씨 말대로 하죠.”

심동현은 변함없이 그녀를 다정하게 대했다.

하지만 고나연은 곧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 커피를 더 이상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커피를 정성껏 준비하던 가정부는 바로 나였고, 나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난 뒤였다.

나는 심동현의 집 가정부가 되었다. 그가 갚지 않은 돈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

그날 나는 평소처럼 해변에서 그물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께 낯선 남자가 그물에 걸려 있었다. 그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알몸으로 누워 있었고, 기억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근처 어부들이 남자에게 철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남자는 체격이 꽤 건장했다.

어부들은 농담을 던졌다.

“수아야, 네가 남자친구를 주워온 거 아니야?”

나는 심동현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다가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라 서둘러 정색하며 말을 꺼냈다.

“말도 안 돼요. 그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했을 뿐이에요.”

어부들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심동현은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내가 물고기를 거두러 나갈 때마다 심동현은 할머니를 도와 집에서 밥을 짓고 빨래를 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심동현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세심하게 챙겨두었다.

나중에는 그가 내게 바다에 데려가 달라며 간청했다. 집안일은 남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심동현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배웠고, 곧 노동의 주력이 되었다.

원래 하얗던 피부는 바닷바람과 햇살을 맞아 건강한 밀빛으로 물들었다.

한 번도 육체노동을 해본 적 없던 심동현의 손에는 어느새 굳은살이 가득했다.

심동현의 이런 변화를 지켜보며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죄책감이 밀려왔다. 마치 내가 그의 본래 삶을 빼앗아버린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와 의논한 끝에 집에 모아둔 저축을 꺼내 심동현의 기억 상실 치료비로 쓰기로 했다.

내가 이 결정을 심동현에게 알렸을 때, 그는 갑자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심동현은 황급히 내 얼굴을 감싸 쥐고 입술을 맞췄다.

“수아야, 나를 보내려는 거야? 난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아. 너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

나는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달랬다.

“네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기억을 되찾은 후에도 우리는 함께할 수 있을 거야.”

심동현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철수는 수아를 진심으로 사랑해.”

그 후 6개월 동안, 나는 심동현을 데리고 어촌과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우리는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며 다녀야 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 지쳐 잠든 나를 심동현은 여러 번 안아주었다.

“수아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보니 가슴이 아파. 치료 그만하면 어떨까?”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반드시 치료해야 해!”

마침내 하늘의 은총인지, 집의 마지막 저축이 바닥나기 직전에 심동현의 기억이 기적처럼 되살아났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심동현은 병원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후로는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심동현과 함께한 그 일 년은 한 편의 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텅 비어버린 통장이 그 모든 것이 현실이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었다.

결국 사람도, 돈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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