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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척했더니 진짜 죽었다제2화

이 화는 약 1810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눈앞의 여자에게 따지려고 들었다.

결과, 양서정과 한지성은 힘을 합쳐 나를 시멘트 탱크 안으로 밀어 넣어버렸다.

코로 쏟아져 들어오는 시멘트의 질식감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나는 저도 모르게 숨이 막혀 헐떡이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번 생에서는 절대로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신 선생님? 듣고 계세요?]

핸드폰 너머에서 들리는 당직 간호사의 약간 초조한 목소리가 내 회상을 끊어 놓았다.

“지금 가긴 힘들 것 같아요. 저도 진료 봐야 할 환자가 한 분 있어서요. 다른 당직 선생님께 부탁드려 보세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생에 경찰들이 내 서랍에서 빈 술병을 발견했었기에 나는 급히 서랍을 열어 확인했다.

지금 서랍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말은, 누군가 내가 수술 중일 때 내 지문이 묻은 술병을 서랍 안에 몰래 넣었다는 뜻이다.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였을까?

장인인가, 아니면 한지성인가?

나는 재빨리 컴퓨터를 켜서 카메라 녹화 기능을 확인했다.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후 화면을 끄고 모니터를 닫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알아낼 것이다. 누가 나를 함정에 빠뜨렸는지.

그때, 사무실 문이 갑자기 벌컥 열렸다.

한지성이 나를 보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신동훈! 서정이는 지금 수술실에서 곧 죽기 직전인데, 너는 왜 여기서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하는 거야?”

“아까 간호사가 수술실로 오라고 했는데 왜 가지 않은 거야? 서정이 뱃속에 있는 애는 네 애잖아!”

내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겉으로는 깜짝 놀란 척 연기를 했다.

“수술실에 있는 임산부가 서정이라고? 말도 안 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서정이와 통화했는데, 분명 집에서 요가하고 있다고 했어.”

내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하자 한지성이 초조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가서 확인하면 되잖아!”

“시간 끌지 마. 이러다 서정이가 정말 목숨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는 말하면서 나를 잡아끌려 했지만, 나는 빠르게 몸을 돌려 피했다.

나는 한지성의 얼굴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살짝 주저하는 듯 물었다.

“네 말이 진짜야?”

“당연히 진짜지. 내가 이런 일로 농담할 거 같아?”

그 순간 내 목소리가 차갑게 식어갔다.

“그렇다면 왜 남편인 나보다 네가 먼저 소식을 듣게 된 건데?”

“혹시 너희 둘이 같이 있었던 거야?”

한지성은 잠시 말문이 막힌 듯했지만, 곧 표정을 고치고 화난 듯이 소리쳤다.

“지금이 얼마나 급한 상황인데 그런 걸 따질 때야? 서정이는 네 아내라고!”

“신동훈! 의사라는 사람이 이렇게 냉혈하고 무정해서야 되겠어? 네 와이프가 죽어가는데도 그냥 보고만 있을 거냐고!”

한지성의 고함 소리는 다른 당직 의사와 간호사들을 사무실로 끌어들였다.

이때 한 간호사가 빠르게 내 곁으로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신 선생님, 그 환자분 정말로 이름이 사모님과 똑같아요. 그러니 한번 가서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간호사의 낮은 목소리를 들은 한지성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이제 믿겠지? 아직도 멍하니 있을 거야? 빨리 수술실로 가서 서정이를 구하라고!”

한지성의 표정은 다급함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나는 그의 눈빛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경멸과 만족감을 놓치지 않았다.

한지성은 왜 이렇게 나를 수술실로 보내려는 걸까? 정말로 양서정이 걱정돼서일까?

나는 힐끗 컴퓨터에 녹화 중인 카메라를 슬쩍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서 확인해 볼게.”

나는 느긋하게 가운으로 갈아입고 나서야 천천히 수술실로 향했다.

양서정이 있는 수술실에 도착했을 때, 수술을 진행 중이던 의사가 나를 보자마자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말했다.

“신 선생님! 임산부가 대출혈이에요. 얼른 오셔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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