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온 재벌 후계자를 버리기로 했다제3화
이 화는 약 1660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김소아는 멍하니 직원이 팔찌를 임지연에게 건네는 모습을 바라봤다.
임지연은 미소를 띤 채 상자를 받으려고 손을 뻗었다.
손끝이 상자에 닿는 순간이었다.
“어머!”
쨍그랑!
비취 팔찌가 상자에서 미끄러져서 대리석 바닥으로 떨어졌다.
팔찌는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
순간 김소아는 숨조차 쉬지 못했다.
귓가에는 팔찌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만 맴돌았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본능적으로 달려간 김소아는 임지연을 밀쳐 내고 떨리는 손으로 바닥의 조각을 주웠다.
서준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휘청이는 임지연을 붙잡아 세운 뒤 김소아를 바라봤다.
“김소아, 지금 뭐 하는 거야?”
김소아가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는 몹시 떨렸다.
“뭘 하냐고? 이거 할머니 유품이야. 예전에 다시 찾게 되면 꼭 사 주겠다고 했잖아.”
잠시 숨을 고른 김소아가 물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기억이 안 나지?”
서준우는 잠깐 멈칫했다.
뭔가 떠올린 듯했지만 이내 눈빛은 다시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게 언제 적 일인데 내가 어떻게 다 기억해?”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지연이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 그렇다고 사람을 밀면 어떡해?”
임지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서준우의 소매를 붙잡았다.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서준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손을 들어 임지연의 눈물을 닦아줬다.
“네 잘못이 아니야.”
이어 김소아를 차갑게 바라봤다.
“팔찌는 사람을 시켜서 고칠 테니까 당신도 이제 그만해.”
서준우는 임지연의 어깨를 감싼 채 두 동강이 난 팔찌까지 챙겨서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김소아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가슴속이 텅 빈 것처럼 허전했다.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경매가 끝났을 때는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김소아는 행사장 입구에 서서 검은색 마이바흐가 임지연을 태운 채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봤다.
행사장이 외진 곳에 있어 30분을 기다려도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결국 비를 맞으며 걸어서 돌아가야 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발에 감각조차 없었다.
하이힐을 벗자 터진 물집에 스타킹이 들러붙어 있었다.
통증에 김소아는 짧게 숨을 들이켰다.
그대로 소파에 주저앉아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문득 몇 년 전 비가 오던 날이 떠올랐다.
그날 서준우는 김소아를 업고 3킬로미터나 걸어서 병원까지 갔다.
택시비조차 아까워할 만큼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도 김소아의 발은 땅에 한 번도 닿지 않았다.
“소아야, 조금만 참아. 거의 다 왔어.”
서준우의 등은 따뜻했다.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그때는 그마저 행복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십억 원짜리 차를 타면서도, 김소아를 위해 5분조차 기다려 주지 않았다.
김소아는 발에 약을 바르고 침대로 들어갔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그대로 잠을 청했다.
요즘 일은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한 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눌러 두었던 서러움과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김소아가 원했던 건 서씨 가문의 후계자 서준우가 아니었다.
낡은 단칸방에서 함께 살며 웃는 얼굴로 ‘소아야’ 하고 불러 주던 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다정했던 서준우는 이미 사라졌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김소아는 눈을 감았다.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렸다.
다음 날 점심.
김소아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서준우가 반듯한 정장 차림으로 침대 옆에 서 있었다.
“오늘 저녁에 가족 모임이 있어.”
잠시 김소아를 내려다보던 서준우가 덧붙였다.
“당신도 같이 가.”
세로쓰기 표시 중: 본문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크롤합니다(← → 키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4화는 공식 앱에서
본 사이트에서의 미리 읽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앱을 설치하고 아래 앱 코드를 입력하면 이 작품의 제4화부터 그대로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T70305- 아래 버튼에서 공식 앱을 설치합니다(무료).
- 앱을 열고 「코드 입력」에 이 코드를 넣으면 이 작품이 책장에 들어갑니다.
작품 페이지로 돌아가기 본 사이트에 게재된 것은 미리 읽기 장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