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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임신 4개월 차일 때 남편의 애인이 살해당했습니다제3화

이 화는 약 1559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문세정의 말은 나를 놀라게 했다. 이어 나는 심호흡을 하고 목을 감싸며 말했다.

"형사님, 그 사람은 제 남편이자 제 뱃속에 있는 아이 아빠예요."

내 대답에 문세정은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은 떠날 준비를 했다. 집에 있기 무서우면 잠시 근처 호텔에 머무르라며 떠나기 직전에 문세정이 당부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전화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들이 떠나는 걸 지켜보았다.

나는 시골 출신이라, 부모님은 모두 여기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 계시고, 남편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충청도 사람이다. 대학 졸업 후 남편과 나는 일 때문에 서울에 신혼집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60평이 넘는 이 큰 집에 나 혼자만 있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져, 나는 갈아입을 옷을 챙겨 근처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뒤, 나는 대충 밥을 먹고 남편의 카드를 꺼내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잔액 조회를 하고나서야 나는 남편의 카드에 9억이 넘는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최근까지 나는 남편의 카드 비밀번호를 몰랐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아기용품을 사러 가자며 일부러 남편을 데리고 갔었고, 그가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 눈 너머로 비밀번호를 기억해 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나처럼, 잊어버리지 않게 카카오페이나 계좌 비밀번호를 같은 번호로 설정해 놓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단 한 번의 입력으로 성공했다.

임신한 이후부터 나는 심한 입덧을 앓아 스튜디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경제적인 면에 있어 남편은 나를 견제했고, 일을 그만두자 매달 60만 원가량의 생활비를 내게 줬다. 이 부분은 내가 불만을 가졌던 부분이다.

카드를 정리하고 나니 졸리고 피곤해서 나도 모르게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러나 악몽을 꿀 줄이야.

꿈속에 나는 침대에 누워 움직일 수 없었고, 윤미리와 남편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이 함께 손을 뻗어 내 목을 졸라왔다.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서야 나는 이게 꿈이었음을 깨달았다.

악몽에 시달려 입이 바싹 말라왔다. 물을 마시려 몸을 일으키려는 찰나에, 침대 옆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문세정이었고, 심장이 나도 모르게 덜컹거렸다.

그렇게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문세정은 아직 파악해야 할 일들이 있다며, 내게 어느 호텔에 묶고 있는지 물었고 나는 호텔 이름을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대략 30분 정도 지나서 문세정은 도착했고 이번엔 이혁없이 그녀 혼자였다.

나는 문세정을 방으로 안내했고 그녀는 웃으며 질문을 건넸다.

"임서희 씨, 남편분이 자살로 보였지만 부검 과정 몸에서 에스타졸람이 발견됐습니다. 게다가 꽤 많은 양의 투약이었고요. 혹시 남편분께서 평소에 정신적으로 질병이 있으셨나요?"

"에스타졸람이요?"

나는 약 이름을 되뇌다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수면 치료에 쓰이는 약이죠? 남편이 평소에 불면증을 앓고 있어서 잠이 안 들 때마다 두알 정도 먹는 거로 알고 있어요."

"그래요? 근데 부검 결과, 두 알이 아닌 최소 다섯 알 이상으로 보이는데요. 이건 어떻게 보시죠?"

문세정의 말을 듣고 난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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