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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비밀 은인은 다름 아닌 친어머니였습니다제3화

이 화는 약 1411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차가 고급 주택가로 들어서더니 가장 웅장한 저택 앞에 멈춰 섰다.

나는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눈앞에 펼쳐진 화려함에 숨이 턱 막혔다.

내 촌스러운 반응을 본 채린이 코방귀를 꼈다.

“야, 촌닭. 이따 우리 엄마 보면 '사모님'이라고 불러. 절대 '엄마'라고 부르지 마. 네가 친딸이라고 해서 당장 이 집 아가씨가 될 줄 알아?”

“그리고 엄마가 계속 스카이다이빙 못 가게 하면, 네가 무릎 꿇고 빌어서라도 허락받아내.”

“오빠가 집에 있을지 모르겠네. 결벽증 심해서 너 같은 애 보면 질색할 텐데. 우리 오빠처럼 깔끔한 사람한테 너 같은 친동생이 있다니, 진짜 불쌍해 죽겠어.”

나는 대꾸 없이 그녀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입을 여는 순간,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들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택은 광활했다. 한참을 걸어 들어간 거실은 TV에서 보던 화려하기만 한 집들과는 달랐다. 절제된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취향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거실 화이트 소파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를 본 채린이 콧소리를 내며 달려갔다.

“아빠!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남자는 몸을 돌려 채린을 인자하게 바라보며 웃었다.

“누구 때문이겠어. 네 엄마가 너랑 시간 좀 보내라고 신신당부하더라.”

채린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럼 엄마가 스카이다이빙 허락해 준 거야?”

“꿈도 꾸지 마.”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 내 뒤쪽 계단에서 차분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채린아, 내가 네 엄마로 있는 한 스카이다이빙은 절대 안 돼.”

나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와 70%쯤 닮은 그 얼굴을 마주했다.

그녀는 트레이를 들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나를 발견하자 잠시 표정이 부드러워지더니 나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채린이 친구니? 어서 앉으렴.”

나는 주머니 속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나와 닮았으면서도 전혀 달랐다.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기품과 아름다움. 세월은 그녀의 눈가에만 살짝 머물다 간 듯했다. 깔끔한 셔츠와 슬랙스 차림은 그녀를 더욱 지적으로 보이게 했다. 그녀의 모든 움직임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트레이가 테이블 위에 놓였을 때, 그 위에 정성스럽게 구워진 케이크가 있는 것을 보았다.

채린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엄마가 그랬지? 엄마만 아니면 나 스카이다이빙 해도 된다고.”

옆에 있던 강 회장의 안색이 변하며 꾸짖었다.

“말조심해! 네 엄마가 중요한 회의도 미루고 돌아와서 직접 만든 케이크야. 투정 좀 그만 부려.”

채린은 고마운 기색 전혀 없이 투덜거렸다.

“누가 이런 케이크 먹고 싶대?”

딸의 모진 말에도 어머니는 화내지 않았다. 그저 차분하게 쐐기를 박았다.

“카드 정지시키면 얌전해지겠지.”

그 한마디가 채린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테이블 위의 케이크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놈의 돈! 누가 아쉬워할 줄 알아? 당신 내 친엄마도 아니잖아. 대체 무슨 권리로 간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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