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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두 손으로 빚은 복수의 맛제3화

이 화는 약 2102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며 간신히 조리대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손바닥이 없는 팔로는 달걀 하나조차 집을 수 없었다. 내 소매 끝에서 달걀이 맥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 나자, 관중석에서는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 장애인 코스프레 하는 거야?”

“저게 명가 후계자라고? 현우 씨랑은 비교도 안 되네!”

현우는 의기양양하게 크림을 휘젓기 시작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현우의 첫 번째 디저트가 완성되었다. 향긋한 냄새가 진동했다. 그가 만든 것은 할아버지의 비법을 훔쳐 만든 레몬 타르트였다. 반면 내가 내놓은 것은 마치 오물 덩어리 같았다. 오븐 온도를 조절할 손이 없으니 반죽은 형편없이 뭉개졌다.

심사위원들은 내 작품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냉소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건 일부러 실수를 연기하는 건가요, 아니면 진짜 실력인가요?”

현우가 곁에서 가증스럽게 거들었다.

“심사위원님, 제가 아는 시우 형은 실력이 이 정도가 아니에요. 아마 방송 효과를 노리고 일부러 그러는 걸 거예요.”

수치심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때 현우가 실수인 척 내 작품을 엎어버리며 나를 밀쳐 넘어뜨렸다.

“어머, 미안해 시우 형. 화내지 마.”

그는 나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는 척하며 내 귀에 입술을 갖다 댔다.

“너 그거 모르지? 네 할아버지, 사실 내가 죽였어. 그 노인네가 죽기 전까지 레시피를 안 내놓으려 길래 베개로 눌러버렸거든… 죽을 때까지 네 집안 비법을 지키겠다고 발버둥 치던데, 그래봤자 내가 이미 다 불태워 없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를 붙잡고 따지고 싶었지만, 움켜쥘 손이 없었다.

“이 살인마 자식!”

내가 울부짖으며 일어나려 하자, 채원이 달려와 내 뺨을 다시 내리쳤다.

“뭐 하는 짓이야! 현우가 선의로 도와주는데, 이딴 쓰레기 같은 걸 내놓고도 부끄러운 줄 몰라? 네 집안 명성도 결국 다 돈으로 산 거였구나!”

그녀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 그녀가 고아였을 때, 할아버지가 학비까지 대주며 키워주셨던 은혜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말해봐, 이현우! 왜 우리 할아버지를 죽인 거야!”

나는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절규했다. 채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사람들 앞에서 무슨 헛소리야! 현우가 왜 어르신을 죽여? 할아버지는 노환으로 돌아가신 거잖아!”

현우는 억울하다는 듯 눈물을 훔치며 연기를 시작했다.

“내가 잘되는 게 그렇게 보기 싫었어? 그래도 어떻게 나를 살인자로 몰 수 있어!”

“네 입으로 직접 말했잖아! 나를 가두고 내 손을 자른 것도 너잖아! 경찰에 신고할 거야!”

“입 닥쳐!” 채원이 불같이 화를 냈다. “현우를 모함하는 소리는 더 이상 못 들어. 넌 내 집에서 호의호식하며 매일 손 관리까지 받았잖아. 오늘 이 소동은 다 내 관심을 끌어보려는 수작이지?”

채원은 수백 대의 카메라를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

“여러분, 이 사람의 거짓말에 속지 마세요. 이 사람은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입니다. 손이 없을 리가 없어요!”

“전 그래도 과거를 생각해서 나중에 직접 만든 시계를 선물해주려고 했는데, 제 진심을 이렇게 짓밟는군요.”

실망했다는 채원의 표정에 관중들은 선동되어 나에게 달려들어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나는 잘린 팔을 들어 얼굴을 가려보았지만, 광기에 휩싸인 사람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때리지 마세요! 제 손은 정말로 잘렸단 말이에요! 못 믿겠으면 확인해 보세요…”

하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채원은 이를 갈며 내 팔을 발로 걷어찼다.

“거짓말을 하려면 좀 그럴듯하게 해.”

혼란스러운 와중에 현우가 가열 중이던 버터 냄비를 내 몸 위로 쏟아버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살이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고, 나는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은 버터가 튈까 봐 겁에 질려 내게서 멀어졌다.

그 틈을 타 나는 고통을 무릅쓰고 기어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채원이 경호원들을 시켜 내 옷을 붙잡게 했다. 그들의 거친 손길에 상의가 찢겨 나갔다.

마지막 자존심마저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나는 바닥에 엎드려 울며 빌었다.

“제발… 제발 보지 마… 내 손 보지 말라고…”

하지만 내 팔을 본 채원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그녀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고,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시우야… 너, 네 손… 어떻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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