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대신 6년을 아파준 내가 이번엔 목숨까지 내놓았다제3화
이 화는 약 1979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피가 흐르는 무릎을 감싸 쥐고 설명하려고 했다.
“엄마, 나 밀려서 넘어졌어.”
“무릎에서 피가 나서 일어날 수가...”
“닥쳐!”
엄마는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내 팔을 꽉 붙잡으면서 나를 거의 들어 올리다시피 했다.
“피가 난다고?”
“네가 피 좀 난 게 뭐가 중요해!”
“방금 형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형이 놀라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가 감당할 수 있어?!”
그때 아빠도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빠는 굳은 표정으로 형을 등에 업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형을 달래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내 팔을 붙잡은 채 나를 질질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때 소란을 들은 옆집 아주머니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나를 보자 깜짝 놀랐다.
“대체 무슨 일이에요?”
“애가 이제 겨우 6살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하지만 엄마는 곧바로 아주머니를 막았다.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방금 저 애가 호준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뻔히 지켜보고 있었어요!”
“저 애는 호준이가 빨리 죽기만을 바라는 거예요!”
아주머니가 입을 열면서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녀에게 웃어 보였다.
“아주머니, 진호가 잘못한 거예요.”
“제가 형을 지켜주지 못했어요...”
엄마는 그대로 나를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너는 여기서 꼼짝 말고 반성해!”
엄마는 내 코앞에 손가락을 들이대며, 한 마디씩 얼음송곳처럼 내리꽂았다.
“너는 네 형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길 바라는 거지? 형이 빨리 죽어서 너 혼자 엄마 아빠를 독차지하고 싶은 거지?”
“아니야!”
“난 정말...”
쾅!
문이 거칠게 닫혔다.
순식간에 어둠과 추위가 나를 집어삼켰다.
무릎의 피는 이미 굳어서 바짓단과 함께 얼어붙었고, 숨을 쉴 때마다 온몸의 상처가 당겼다.
이 죽을 듯한 추위와 적막 속에서, 갑자기 손목의 생명 팔찌가 거세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그 위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졌다.
그리고 수많은 장면이 한꺼번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엄마는 나를 부드럽게 안고 있었지만 눈물이 내 얼굴에 떨어졌다.
“우리 진호, 너는 엄마의 천사야.”
“형을 구해주려고 온 거야...”
아빠는 눈시울을 붉힌 채 내 손목에 생명 팔찌를 채웠다. 그 순간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부모님은 차마 나를 바라보지 못했다.
처음으로 형이 몰래 베란다로 나가 팔에 햇빛을 쬐었을 때, 나는 바닥에서 블록을 갖고 놀고 있었다.
팔의 피부가 갑자기 짓무르면서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가 달려와 약을 발라주면서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가 불어줄게. 그러면 안 아플 거야...”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나는 아픔을 참는 법을 배웠다.
다시는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았고, 다시는 울지 않았다.
엄마도 더 이상 나를 안고 상처를 치료해 주지 않았고, 나를 위로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온몸을 짓누르던 통증이 사라져 있었다.
‘나... 죽은 건가?’
‘수명 전이가... 성공했다!’
엄청난 기쁨에 나는 당장이라도 뛰어오를 것 같았다.
‘나 죽었어! 정말로 내 목숨을 형에게 줬어! 이제 형은 살 수 있어!’
나는 흥분해서 바닥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이 엄청난 소식을 엄마에게 알려주려고 방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문고리에 손을 대는 순간, 내 손은 그대로 문을 통과해 버렸다.
바로 그때 문밖에서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드디어 오셨네요! 오는 길에 많이 추우셨죠?”
“아이고, 우리 호준이! 할머니가 어디 살 빠졌나 한번 볼까?”
할머니였다!
나는 다급하게 문을 통과해서 밖으로 나갔다.
형은 새 옷을 차려입은 채 할머니 품에 기대어 있었다.
고모는 탁자 위에 과일을 꺼내 놓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오늘이 새해 첫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할머니가 두툼한 세뱃돈 봉투 하나를 꺼냈다.
“호준아, 이거 받아.”
“우리 호준이, 올해도 무사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야지.”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엄마에게 물었다.
“진호는?”
“우리 진호는 어디 있어?”
“우리 진호도 세뱃돈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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