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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해부대 위의 나제1화

이 화는 약 1790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오 년 전, 오빠의 예비 아내가 나 때문에 죽었다. 오 년 후, 나는 불에 탄 시체가 되어 오빠의 해부대 위에 놓였다.

* * *

오빠는 항상 나를 죽을 듯이 미워했다.

“최서연, 넌 정말 아무 감정도 없는 나쁜 사람이야!”

“하나가 널 그렇게 예뻐했는데, 너는 하나를 문밖에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너 대신해서 칼도 맞게 했잖아!”

“넌 무슨 얼굴로 사는 거야?”

5년 전, 오빠의 예비 아내가 나 때문에 죽었다.

5년 후, 나는 온몸이 탄 채로 시체가 되어 오빠의 해부대 위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오빠가 드디어 소원을 이루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오빠는 미쳐버렸다.

해부대 위에 놓인 내 시체는 까맣게 타서 잘 알아볼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어쩌다가 일찍 퇴근하시게 돼서 서연이랑 밥...!”

주 팀장은 미안한 듯 말했다.

“마지막으로 걔 이름 듣는 거이길 바랄게요.”

오빠는 팀장을 차가운 눈으로 뚫어지게 바라보며 미움을 토로했다.

나는 안 좋은 표정으로 공중에 떠 있었다.

하나 언니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후부터 나는 오빠 눈에 한없이 차가운 짐승이 돼버렸다.

오빠는 내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다시는 날 보지 않으려고 했다.

나와 오빠, 동생 관계를 끊어버린 뒤, 오빠는 집에서 나가서 새로운 동생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하나 언니의 동생 말이다.

그 동생이 나보다 더 오빠 동생 같았다.

그 동생은 실력이 출중한 의학을 배우는 학생이었고 책을 읽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 오빠랑 항상 대화할 주제가 있었다.

나와는 달랐다.

23살의 나이에 이미 10년 동안 채소를 팔았고 오빠가 하는 많은 말을 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오빠 돈 부족하지 않냐고, 하나 언니에게 사줄 선물은 골랐는지 등등만 물어봤었다.

오빠는 그저 가볍게 시체를 다쳤는데, 왼쪽 팔이 통째로 분리됐다.

주 팀장이 깜짝 놀랐다.

“이거...!”

“불에 타기 전에 팔이 이미 절단이 된 상황이어서 피부로만 이어져 있었기에 쉽게 떨어진 겁니다. 이렇게 많이 타면 DNA를 채취할 수 없어 신분을 알아낼 수 없습니다. 인체학에 대해 잘 아는 살인범이네요.”

역시 형사팀에서 가장 우수한 해부학 의사로서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중요한 단서를 파악해 냈다.

“그리고 시체를 일부러 더러운 쓰레기장에 버렸네요!”

이 말인즉 살인범은 잔인한 동시에 교활하기까지 하다.

주 팀장은 화가 나 해부대를 힘껏 쳤다. 그러자 시체에 붙어있던 나머지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까지 떨어져 버렸다.

심지어 몸통도 여러 개로 갈라졌다.

곧이어 해부실에 심한 욕을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친놈이네, 아주!”

그러나 오빠는 눈썹을 찌푸리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주었다.

“불에 타기 전에 숨은 쉬고 있었습니다.”

내 몸이 자기도 모르게 떨렸다.

몸에서 영혼으로 빠져나온 뒤에도 무서운 일을 다시 떠올리면 몸이 떨렸다.

첫 번째 날, 먼저 왼쪽 다리를 끊어버렸다.

두 번째 날은 오른쪽 팔, 세 번째 날은 왼쪽 팔, 네 번째 날은 오른쪽 다리, 다섯 번째 날은 등뼈, 여섯 번째 날은 내 얼굴을 칼로 망가뜨렸다.

매일 그 사람은 나에게 영양제를 놔 주었고 적당히 고통도 느끼게 했다.

일곱 번째 되던 날, 그 사람은 수술칼로 내 머리뼈를 조금씩 잘랐고 치명적인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리고 기름으로 내 배를 채웠다.

‘이것까지 다 보여요? 오빠?’

“응?”

머리뼈를 원래 쪽으로 돌려놓자, 오빠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한 부분이 사라진 앞니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나는 당황해서 막 날아다녔다.

12살이 되는 해에 오빠가 새벽에 열이 펄펄 끓어서 내가 비를 맞으며 약을 사러 가다가 물웅덩이를 못 보고 넘어져 앞니가 조금 끊어졌었다.

‘오빠, 날 알아본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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