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날 용서해줘요제3화
이 화는 약 1245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설마... 조태석이라고?
나는 화면 속 장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그 여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려 애썼다.
하지만 카메라는 심하게 흔들렸고, 그녀는 얼굴의 반만 겨우 드러낸 데다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가려져 있어, 적어도 내 친구는 아니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점점 익숙해졌다. 심지어 그 여자가 나와 어딘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영상은 끝나버렸다.
“네가 계속 이렇게 얌전하면 얼마나 좋을까...”
조태석은 서랍에서 작은 갈색 약병을 꺼내더니, 컴퓨터를 껐다.
그에게 들킬까 봐 나는 서둘러 방에 돌아와 팬티를 갈아입은 후, 침대에 앉았다.
영상 속 그 여자는 누구일까?
그녀가 정신이 흐릿한 와중에도 조태석 밑에서 엉덩이를 들어올리던 모습을 떠올리자,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움이 밀려왔다.
기녀가 손님을 대접할 때도 이 정도로 방탕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수님, 일어나셨어요?”
문 밖에서 조태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 일어났어요!”
나는 서둘러 방에서 나와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앞에 짧은 반바지만 걸친 키 큰 남자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까 조태석과 잠자리를 가지는 장면만 생각해도 몸이 끓어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다니... 정말 얼굴이 뜨거웠다.
“보니까 하루 종일 자길래 아픈 줄 알았어요.”
“아... 아니에요. 배고프지 않아요? 국수라도 끓여줄까요?”
“이미 먹었어요.”
조태석은 내게 우유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형수님,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이거 마시고 더 쉬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유를 단숨에 들이켰다.
아마도 지나치게 많은 자극을 받았던 탓인지, 따뜻한 침대에 누운 나는 금세 졸음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고,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그런데, 잠에 빠져들기 직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몸속 어딘가에서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는 듯했고, 그 열기는 점점 아랫배 쪽으로 모이고 있었다.
딸깍.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침대가 가볍게 꺼지며 누군가 올라오는 느낌이 전해졌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설마... 조태석?
이제야 나는 그가 서랍에서 갈색 약병을 꺼내던 일이 떠올랐다. 설마 우유에 약을 탄 건가?
나랑 잠자리를 가지려는 건가?
나는 얼굴을 베개에 묻고 온몸이 솜사탕처럼 나른해졌다. 살짝 땀까지 난 몸은 여느 때보다 예민했고,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면서 간지럽기까지 했다. 유일하게 들리는 건 쿵쾅쿵쾅 거세게 뛰는 내 심장 소리였는데 머릿속에는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자는 척할까?’
하지만 빠르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남자가 내 잠옷 바지를 벗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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