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 후, 남편과 아들을 모두 버리다제2화
이 화는 약 3111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2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3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아들은 이런 나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는 겁에 질려 멍해지더니 곧바로 울면서 날 때렸다.
"엄마 너무 무서워요. 난 나쁜 엄마 말고 정선 이모를 원해요!"
아들의 주먹이 연달아 내 몸에 떨어지자, 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쑤시는 것만 같았다.
나도 울면서 소리쳤다.
"그래, 나도 너 같은 아들 원하지 않아! 내 엄마 돌려줘. 난 다른 그 누구도 원하지 않으니까 내 엄마를 돌려달라고!"
나와 아들은 함께 울었다.
서택원은 우리를 강제로 갈라놓은 후, 아들을 뒤로 감쌌다. 그리고 나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거짓말, 계속 거짓말할 거야? 지율이는 단지 어머니와 장난을 친 것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사소한 일로 지율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장난? 사소한 일? 우리 어머니를 죽인 것이 사소한 일이라니!
나는 서택원을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던 말이야!"
"그만해! 어머니 방에 약이 있는데 어떻게 돌아가실 수가 있겠어! 내가 지율이 데리고 정선의 공연을 보러 갔다고 화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와 같이 이런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잖아! 어떻게 자신의 어머니를 저주할 수가 있어!”
서택원은 여전히 내가 질투 때문에 일부러 어머니를 핑계로 삼았다고 생각했다. 그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고.
분노와 슬픔을 느낀 난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이때 임정선의 전화가 걸려왔고, 서택원은 받아서 몇 마디 한 다음 서둘러 외출하려 했다.
그는 임정선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바로 갈게."
지율도 그의 뒤를 따라갔다.
이토록 낯선 두 사람을 바라보며 난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이혼합의서를 들어 서택원에게 건네주었다.
"떠나기 전에 먼저 여기다 사인해."
서택원은 보지도 않고 날 비웃었다.
"내 관심을 끌기 위해 정말 애를 쓰고 있군!"
"이혼? 네가? 내가 동의하면 울면서 나한테 애원하는 거 아니야? 나와 지율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이딴 수법으로 자신을 비천하게 만들지 마."
말을 마친 다음, 서택원은 아들을 데리고 떠났다.
예전에 말다툼을 할 때마다 늘 그랬다. 내 잘못이든 아니든 결국 내가 먼저 화해를 하자며 입을 열었던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야.
그들이 떠나자마자 나는 서둘러 짐을 싼 다음, 트렁크를 끌고 떠났다.
그리고 어머니가 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왔는데, 벽에는 우리 세 식구의 가족사진이 아직도 걸려 있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부모님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나셨다.
10년 전, 아버지는 산사태에서 서택원 일가족을 구했지만 홍수로 사망했다.
그때 서택원은 날 꼭 안아주며 말했다.
"울지 마. 너에겐 아직 내가 있잖아. 난 영원히 네 곁에 있어줄 거야.”
이 말은 내 마음속에 깊은 곳에 새겨졌다.
후에 우리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서택원은 나에게 너무 잘해줘서, 난 우리가 평생 이렇게 달콤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임정선이 나타난 후, 모든 일이 변했다.
서택원은 더 이상 나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지 않았고, 나와 함께 있을 때 자주 멍을 때렸으며 심지어 휴대폰을 쳐다보며 갑자기 낄낄 웃었다.
결혼 기념일에 임정선이 머리 아프다는 문자에 서택원은 날 버리고 떠났다. 내가 치한의 미행을 당해 그의 도움이 필요할 때, 서택원은 임정선을 대신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내가 아파서 그의 관심이 필요할 때, 서택원은 임정선의 개에게 샤워를 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서택원은 임정선의 전화와 문자에 바로 찾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묻기만 한다면 그것은 질투이고 소란을 피우는 짓이며 내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를 협박하는 것이었다.
난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생각한 달콤한 생활은 단지 내 헛된 망상이란 것을.
난 우리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단지 은혜를 갚기 위해 나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다.
서택원은 심지어 자주 내 아들을 데리고 임정선을 만나러 갔다.
아들은 더 이상 내 목을 안으며 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대신 임정선이 자신의 엄마가 아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가슴 아팠지만 꾹 참으며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는 내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정선 이모는 엄마보다 부드러우니까요. 엄마가 못 먹게 하는 것도 사 줄 수 있거든요. 정선 이모는 아빠와 함께 날 데리고 자주 맛있는 거 먹으러 갔어요. 요리도 엄마보다 훨씬 더 잘해요. 그리고 피아노도 칠 줄 알잖아요. 정선 이모는 날 혼낸 적이 없고, 아주 다정하게 날 대했어요. 아빠도 이모를 사랑하고요..."
아들의 말에 마음이 아팠지만, 어린아이가 무심코 한 말이라 생각하고 아들과의 간극을 메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임정선과 내가 동시에 물에 빠질 때, 둘 다 약속이나 한 듯 임정선을 구했다.
서택원은 그녀를 물에서 구했고, 아들은 그녀에게 수건을 건네주며 또 뜨거운 물을 가져다 주었다. 두 사람은 임정선을 에워싸며 온갖 관심을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 난 투명인간인 것 같았다. 그 순간, 난 절망을 느꼈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가 서택원과 이혼하려고 마음을 먹을 때, 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왔다.
그녀는 몸이 좋지 않았기에 난 괜히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혼을 뒤로 미루며 어머니가 떠난 다음 다시 서택원과 얘기를 하려 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은 점점 지나치게 행동하더니 결국 우리 어머니를 죽였다!
슬프고 화가 났지만 더욱 절망에 빠졌다!
어머니 혼자 외롭게 저승으로 보내는 게 싫어서 난 마을에 있는 삼촌들에게 부탁하여 장례식을 치렀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나는 지칠대로 지쳤다.
텅 빈 집에는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조용했다.
나는 습관대로 입을 열었다.
“엄마, 나 돌아왔어요. 점심에 무슨 맛있는 거 먹는 거예요?”
그러나 오직 끝없는 침묵이 흐를 뿐이었다.
마침내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아, 우리 어머니 이미 돌아가셨구나.
쾅 하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다.
서택원은 차가운 표정으로 들어와 날 노려보았고, 임정선과 내 아들 서지율은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서택원은 들어오자마자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한참 뒤, 그는 다시 내 방에 들어와서 물었다.
“어머니는?"
나는 차갑게 웃었다.
“네 어머니가 아니잖아, 당장 나가!"
서택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조예지, 장난 그만 치고 빨리 말해. 어머니 지금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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