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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국가급 천재 새엄마제2화

이 화는 약 1560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2층에서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걷어차이는 굉음이 들려왔다.

지후였다. 헝클어진 까치집 머리에 해골이 그려진 블랙 티셔츠 차림의 지후가 잠이 덜 깬 짜증 섞인 얼굴로 계단 끝에 나타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아이돌이자 강 회장의 금지옥엽인 그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할 자격이 충분했다.

채팅창에는 지후의 팬들이 '우리 오빠 잠도 못 잤다'며 제작진과 나를 향해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지후는 거실에 단정히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혐오감을 드러내며 난간을 타고 훌쩍 뛰어내렸다. 모델 같은 비율로 가뿐하게 착지한 그는 건들거리며 내 앞으로 다가와 티테이블 옆의 가죽 스툴을 발로 걷어찼다.

"야, 아줌마."

지후는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턱을 치켜들었다. "난 안 가. 위약금은 내 돈으로 낼 테니까, 그쪽이나 가서 원숭이 쇼 실컷 하시지?"

현장의 공기는 순식간에 영하로 얼어붙었다. 조연출은 흥분으로 손을 떨었다. 바로 이거다! 새엄마와 재벌 아들의 정면충돌!

나는 천천히 태블릿을 내려놓았다. 눈꺼풀을 들어 지후의 반항적인 얼굴을 2초간 응시했다. 화를 내지도, 달래지도 않았다. 그 어떤 감정도 섞이지 않은 무미건조한 시선이었다. 그리고 가방에서 카드 단말기 하나를 꺼냈다.

"위약금 100억. 카드? 아니면 계좌이체?"

지후는 멍청한 표정을 짓다 이내 코웃음을 쳤다. "미쳤어? 나 우리 아빠 법인 카드 있어. 누구 돈으로 긁든 그게 그거 아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모든 카메라가 지켜보는 앞에서 은행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스피커폰으로.

"안녕하세요. 강태건 회장님 대리인 강서윤입니다. 강지후 씨 명의의 모든 부속 신용카드와 통장을 즉시 정지시켜 주세요."

[네, 강서윤 님. 본인 확인 완료되었습니다. 즉시 정지 처리되었습니다.]

전화가 끊겼다. 공기가 갑자기 적막해졌다. 지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휴대폰을 꺼내 이체를 시도했지만, 화면에 뜬 붉은색 '거래 불가' 메시지가 그의 얼굴을 벌겋게 물들였다.

"당신이 뭔데?!" 지후가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펄쩍 뛰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키는 그보다 작았지만 기세는 그를 완전히 눌러버렸다.

"네 아빠가 서명한 위임장 덕분에. 그리고 난 법적으로 네 보호자니까. 넌 지금 빈털터리고, 오늘 아침 식사비조차 낼 능력이 없다는 뜻이야."

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정갈한 샌드위치를 가리켰다.

"이 샌드위치 원가만 5만 원이야. 먹고 싶니? 그럼 '어머니'라고 불러봐."

지후의 얼굴이 터질 듯 붉어지고 목에 핏대가 섰다. "꿈 깨! 굶어 죽으면 죽었지 절대 안 해!"

"기개 하나는 좋네."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스태프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출발하죠. 애가 배가 안 고프다네요."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한정판 에르메스 백을 챙겨 뒤도 안 돌아보고 밖으로 향했다. 지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조용한 거실에는 그의 뱃속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나를 욕하던 채팅창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오빠가 불쌍하긴 한데... 왜 저 여자 멋있어 보이지?], [카드 정지 한 방에 상황 종료. 이게 진짜 재벌 사모님 포스인가?], [새엄마가 아니라 조련사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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