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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지기 위해 날 배신한 남편제2화

이 화는 약 2237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주먹을 꽉 쥐었다.

‘잘못한 건 내가 아니라 저놈들이야.’

그 아이가 태어나면, 나는 그를 중혼죄로 고소해서 감방에 보내버리기로 결정 내렸다.

이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라 자리 잡고 있었다.

‘지은호, 네가 먼저 나를 배신한 거야!’

은호와 나는 벌써 함께한 지 6년이 되었다.

연애 3년과 결혼 3년을 거쳤으니 나는 우리의 사랑이 쉽게 흔들리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엔 내 무릎이 조금 까지기만 했어도, 그는 매우 걱정하며 내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였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주사를 맞고 피부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부풀고, 매일 불안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머리카락이 빠져나가도,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옆집 아가씨와 몸을 섞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바로 변호사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나 변호사의 대답은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현재 상황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것조차 너무나도 어려웠다. 게다가 은호가 그 아이가 자기 아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방법도 없게 될 것이다.

은호 스스로 친자 확인을 하게 하려면, 나는 그와 부부로서 함께 살아야 하고, 증인조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무력감에 휩싸였다.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바로 이혼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결혼 중에 외도한 증거를 수집하는 게 훨씬 간단합니다. 지은호 씨를 감옥에 보내진 못하지만 적어도 재산을 빼앗을 수는 있잖아요.]

변호사의 말이 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나는 증거를 마련해 둘 테니까 먼저 이혼 계약서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서재로 가서 은호의 컴퓨터를 켰다.

이전에는 은호를 믿었기에 그의 컴퓨터를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라면 그의 컴퓨터를 보는 것 따위는 상관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컴퓨터 비밀번호는 우리의 결혼기념일로 설정되어 있었다.

은호는 서재에서 컴퓨터를 켜고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마다, 우리 사이의 모든 추억을 떠올렸을까, 아니면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을까?

나는 컴퓨터 속의 모든 파일을 뒤져봤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그때 나는 이메일을 열어보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은호가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라서, 비밀번호는 집 번호와 이름 이니셜을 결합한 것이었다. 덕분에 내가 증거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결국, 나는 이메일에서 그가 지난 몇 달 동안 큰돈을 쓴 것을 발견했다. 호텔, 쇼핑몰, 보석, 의류 매장까지. 대략 4,000만 원이 넘는 돈을 멋대로 사용했다.

나는 더 이상 그가 한 말을 한마디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눈물을 참으며 모든 증거를 전부 복사해 두었다. 모든 작업을 끝낸 후, 나는 다시 그의 카톡을 열어보았다.

다행히도, 컴퓨터에는 자동으로 로그인 되어 있었고, 나는 그와 전영서의 채팅 기록을 발견했다.

그 빽빽한 메시지들을 보자 나는 손바닥을 꽉 쥐며 참을 수 없이 몸이 떨렸다.

내가 임신을 할 수 없게 된 이후로, 나와 은호 사이의 대화는 훨씬 줄어들었다.

매일의 대화는 오직 ‘밥 먹자’라는 말뿐이었고. 그는 그저 ‘알겠다’거나 아예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은호가 일이 바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두 사람이 그렇게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걸 보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둘은 사전 준비부터 사후 느낌, 침대 위의 쾌감과 자세까지 분석하며, 끊임없이 속된 말들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 광경에 나는 그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역겨움이 밀려오는 동시에, 나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낯설 줄은 몰랐다.

나는 전혀 그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거다. 나와 함께 있을 때, 보여주던 모습 중에 과연 진짜 모습이 있긴 한 걸까?

나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애써 참으면서, 모든 흔적을 지운 뒤에야 밖으로 나갔다.

거실로 돌아가자, 은호는 마침 돌아왔다.

순간, 내 마음속에서 얼핏 불안이 밀려와 손에 쥔 핸드폰을 움켜잡았다. 반면 은호는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잠시 죄책감이 담긴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와 나를 꼭 안았다.

내 눈물이 그때부터 쏟아져 내렸다.

“민지야,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넌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르잖아. 부모님께서 몇 번이나 너랑 이혼하라고 말했어.”

“그런데 나는 절대 너를 떠날 수 없어, 정말 못 떠나. 영서와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어. 영서가 아이만 낳은 뒤 떠날 거라고 했어.”

“어차피 영서는 미혼모라,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는 없을 거야!”

내 마음속에서 구역질이 나려고 했고, 말을 하려는 순간, 문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은호 오빠, 계세요?”

전영서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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