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시 시부모의 죽음 앞에서, 남편은 사랑을 선택했다 · 제3화설정≡

시부모의 죽음 앞에서, 남편은 사랑을 선택했다제3화

이 화는 약 3050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전화가 끊기자 경찰이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상대방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없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답답하게 느껴졌다.

내가 뒤를 돌아보니 마침 지나가던 이광희가 서 있었다.

그는 조금 전 대화를 다 들은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

“형수님... 상훈 형 부모님이 진짜 납치당하신 거예요? 그런데 상현 형은 나한테 부모님이 형수님이랑 짜고 연극하는 거라고 했는데...”

나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이광희에게 말했다.

“제발 빨리 심상훈한테 전화해서 지금 상황을 다 말해줘요.”

이어서 초조한 마음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장민철의 재력을 생각하면 10억을 보내면 이 정도 시간이 걸릴 리가 없었다.

잠시 후, 나는 직접 다시 장민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연아...]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상대방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독백하듯 말했다.

[거짓말은 하면 안 돼. 생각해 봐. 너희 시댁에서 시아버님, 시어머님 빼고 누가 너를 사람답게 대해줬니? 나는 네가 불쌍해서 좀 더 신경 써줬던 거야. 근데 역시 불쌍한 사람은 꼭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 네가 그렇게 거짓말만 안 했어도 상훈이가 너를 싫어하게 됐겠니?]

나는 장민철로부터 나머지 10억을 도저히 구할 수 없겠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삼촌, 혹시 상훈 씨가 제가 짜고 쇼하고 있다고 말했나요?”

내 목소리는 다급해졌다.

“믿기 어렵겠지만 지금 경찰관님들도 제 옆에 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걸 보장할 수 있어요.”

그러나 장민철의 한숨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내 말을 중간에 끊으며 대꾸했다.

“굳이 경찰들까지 끌어들여 연극을 할 필요는 없어. 네가 오늘 나를 속인다고 쳐도, 너 자신까지 속일 수 있겠니? 주연아, 나는 다 알아.”

“너는 상훈이를 좋아해서 놓기 싫은 거야. 하지만 상훈이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 여자애도 이제 돌아왔잖아. 네가 정말 힘들다면 그냥 상훈이랑 이혼하는 게 어떻겠니...”

끝까지 들을 필요 없었다. 나는 얼굴이 굳어지며 전화를 끊었다.

‘지금 시아버님, 시어머님은 생사가 걸린 위급한 상황인데, 왜 다들은 이런 위기조차 내가 지신들을 빌미로 심상훈을 공격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때, 이광희가 간신히 심상훈의 전화를 연결했다.

[형! 내 말 좀 들어봐요! 지금 상황이 너무 심각해요. 형수님 말이 사실인 것 같아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정말 납치된 것 같아요. 경찰...]

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느긋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부설아였다.

[광희야, 이제 너까지 걔 연극에 끼어들어? 솔직히 말해, 네 형수한테 얼마 받았어? 내가 두 배로 줄게.]

이광희는 화가 나서 외쳤다.

“그런 거 아니에요!”

하지만 부설아는 듣기 싫다는 듯 핸드폰을 옆에 있던 심상훈에게 건넸다.

[오빠 동생도 그 여자한테 매수당했나 봐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광희야, 이제 그만 좀 해.]

이광희는 울먹이며 다급하게 말했다.

“형, 큰일이에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정말 위험하다고요! 형수님 계좌로 빨리 10억 보내요!”

그러나 돌아온 것은 냉소였다.

[결국 돈 때문이네. 진주연한테 전해. 여기서 연극하지 말고 불쌍한 척도 그만하라고. 진짜 미쳤구나. 설아가 뭘 잘못했는데?]

그 후, 심상훈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나는 이제 돈을 구할 어떠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쓴웃음을 지으며 경찰에게 말했다.

“출발하시죠. 돈이 모자라더라도 반드시 가야 해요. 제가 직접 가서 유인해 볼게요.”

“안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너무 위험합니다.”

나는 눈을 떨구며 말했다.

“혹시 면식범의 짓이면 어떡하죠? 범인이 저를 알아볼 수도 있잖아요. 경찰관님들이 가시면 의심할 수도 있어요.”

나는 최대한 빠르게 중앙대교로 달려가며 동시에 납치범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돈은 준비됐나?]

강풍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지만,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돈은 다리 아래에 두었어요. 이제 약속 지키세요. 제 시부모님은요?!”

상대방은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은 다리 건너편 그 낡은 주택 301호에 있다.]

나는 미친 듯이 301호로 달려갔는데,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강한 피 냄새가 코를 찔렀고, 가슴이 미친 듯이 뛰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피가 흥건한 바닥을 따라 문 앞에 다다르자, 내가 살짝 열린 문을 밀고 들어갔다.

눈앞의 광경은 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의 복부에는 커다란 상처가 나 있었고,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내렸다.

나는 울면서 옷으로 두 분의 상처를 막으려 했지만, 시어머님이 손으로 막아섰다.

“소용없다, 새아가.”

나는 눈물로 시야가 흐려진 채 시어머니를 바라보며, 시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았다.

“제가 119에 신고했어요. 구급차와 경찰도 오는 중이에요. 제발 잠들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돈을 못 모은 것도, 시간을 끌었던 것도 다 제 탓이에요...”

시어머님은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그 납치범은 처음부터 우리를 죽일 생각이었어. 그동안 너 아주 힘들었지. 상훈이 그 멍청한 놈이 너에게 진 빚이 너무 많다. 이제 그만 상훈이랑 이혼해. 우리 재산은 모두 네 거야. 인제 네 삶을 살아가렴...”

그 순간 나는 문득 무언가 떠올랐고, 울며 심상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아버님, 어머님, 조금만 더 버티세요. 제가 지금 상훈 씨 불러서 오게 할게요...”

하지만 전화를 한 번, 두 번 걸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심상훈은 나를 차단해 버렸다.

나는 심상훈에게 톡 메시지를 보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진짜 크게 다쳤으니 제발 빨리 와요!]

하지만 그는 끝내 아무 응답도 없었다.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의 눈빛은 점차 흐릿해졌고, 결국 마지막 숨을 내쉬며 조용히 멈추었다.

나는 가슴이 찢어질 듯 울었고, 눈물이 쏟아져 눈앞이 뿌옇게 보이지 않았다.

“진주연 씨, 괜찮으세요?”

한 경찰이 도착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 구의 시신을 보고는 굳은 표정을 지었다.

나는 눈앞이 아찔해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 경찰이 나를 부축하며 말했다.

“진주연 씨, 범인을 잡았습니다. 돈도 다 되찾았습니다.”

이어서 미안하다는 듯 내 눈을 피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참으로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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