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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에서 태비가 되다제2화

이 화는 약 2616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생에서는 다시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전생에 영인대군은 신혼날 밤부터 내 몸에 관심을 보였다.

얼굴, 가슴, 허리, 발.

영인대군은 작은 발을 가진 여인을 유독 좋아했다. 그리고 내 발은 송미정보다도 더 작았다.

송미정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다.

그러나 임신한 후, 송미정은 나더러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입으라고 했다. 그리고 다정하게 말했다.

“인아야, 평생 내 곁에 있어줘.”

...

나는 송미정이 머무른 궁에서 나와 영서궁으로 향했다. 문 밖에서 기다리던 중, 두 명의 환관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폐하와 영인대군이 술을 드시고 계십니다. 잠시 후 폐하를 모시게 될 분을 준비해야 됩니다. 오늘 밤 어떤 분이 폐하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요?”

황제에게는 많은 여인이 있지만, 아무도 자식을 낳지 못했다. 소문에 의하면 황제의 건강이 좋지 않아, 영인대군을 황태제로 세웠다고 한다.

두 형제는 사이가 좋지만, 황제는 아직까지 후계를 세우지 않았다.

현재 황제의 나이는 고작 스물여섯 살이다.

어릴 때부터 영특하기로 유명한 황제는 황위에 오른 지 5년 만에 네 나라를 직접 멸망시켰다. 영인대군이 가진 군권도 황제가 그에게 준 것이다.

그러나 전쟁에 하도 참가한 탓에 황제는 몸이 매우 약해졌다. 내가 폐하의 여인이 된다면, 적어도 최하등의 미인일 것이다.

...

환관 총관이 나타나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영인대군 궁에서 보내온 시녀인가 보군요. 영인대군과 폐하가 모두 술에 취하셨으니 어서 들어가서 섬기세요. 오늘 밤 영인대군은 편전에서 잠드셨을 겁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영인대군이 이미 취해 기절해 있었다.

환관과 나는 함께 영인대군을 편전으로 데려갔다.

나는 황제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매우 준수했고 조금 차가워 보였다.

이때도 술에 취한 탓에 환관 총관이 그를 침대로 데려갔다.

편전에 도착한 후, 환관이 떠났고 나는 남아 있었다.

나는 영인대군과 멀리 떨어져 소란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곧 누군가가 울며 밖으로 달려 나갔고, 그 후 한동안 조용해졌다.

나는 드디어 밖으로 나왔다. 침대 위에 누워있었던 황제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전생에 영인대군이 황제가 영서궁의 뒤뜰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생각이 났다.

나는 뒤뜰에 도착했다.

황제는 하얀 긴 로브를 입고 큰 나무 아래에 서 있었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가 내가 다가가는 소리를 듣고 돌아섰다.

나는 머리의 핀을 빼내고, 흰옷을 입고 그의 앞에서 춤을 추었다.

나는 춤을 배운 적이 없었기에 단지 몸을 흔들어 남자가 내 몸매와 매력을 뚜렷이 보게 했다.

곧 황제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영인대군의 시녀이지 않느냐?”

나는 땅에 무릎을 꿇고, 가슴을 펴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그리고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

“저는 부부인 마님의 시녀입니다. 오늘밤 부부인 마님께서 저더러 영인대군님을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폐하를 사랑하니 죽는다고 해도 폐하를 섬기고 싶습니다.”

나는 애절하게 울며 말하는 모습은 정말 매혹적이었다.

역시 황제는 내게 손을 내밀어 내 허리를 잡고, 날 품에 안았다.

그리고 돌아선 뒤 나를 세게 눌렀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고 얇은 입술이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었다.

“그래? 정말 이 병약한 황제가 영인대군보다 낫다고 생각하나?”

나는 가느다란 손으로 황제의 목을 감싸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폐하는 황제이시고, Y국에서 가장 강한 사내입니다. 그러니 전 폐하께서 영인대군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영인대군이 저를 죽인다면 편치 않은 마음으로 죽겠지만, 폐하께서 저를 죽이신다면, 저는 기꺼이 폐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남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어떤 말이 그를 기쁘게 했는지 몰랐다.

황제는 내 몸에 걸쳐진 모든 천을 찢은 뒤 나를 돌판 위에 눌렀다.

“모든 사람들이 내 죽음을 기다리며, 영인대군이 즉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나는 남자의 귀에 속삭였다.

“저는 폐하께서 반드시 이기실 거라고 믿습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황제를 유혹하며 그의 비위를 맞췄다.

술을 마신 탓인지, 황제는 이상할 정도로 흥분했고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다. 그 밤은 마침내 지나갔다.

‘폐하의 몸은 정말 소문대로 약했던 걸까?’

...

날이 밝기도 전에 나는 궁전으로 돌아왔다.

송미정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혼자서 돌아온 것을 보고,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서방님은?”

나는 송미정이 밤새 영인대군을 기다리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나는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대군님께서는 아직 자고 계십니다.”

“혹시 서방님 곁에 다른 궁녀라도 있는 거야?”

송미정은 다급하게 물었지만, 나는 그녀가 영인대군이 술에 취해 난리를 칠까 봐 걱정하는 것임을 알았다.

나는 말했다.

“마님, 걱정 마세요. 대군님께서는 편전에 계시고, 폐하의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나는 송미정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일부러 내 목에 남은 자국을 송미정의 앞에서 드러냈다.

나는 곧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손은 즉시 문손잡이를 잡았지만 여전히 환하게 웃었다.

“인아야, 너는 참 좋은 아이야. 그러니 널 서방님 곁에 두는 게 정말 안심이 돼.”

그러나 김하진은 분명히 화가 나 있었다.

“마님, 이 천한 년은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입술은 남자에게 물린 것처럼 보이네요.”

그녀의 말에 송미정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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