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베이비시터제1화
이 화는 약 1844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새로 온 베이비시터에게 내 아들을 하룻밤 맡긴 후부터, 아들의 성격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내가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거부하게 되었다.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베이비시터를 쫓아냈다. 그리고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다가 실수로 침대 밑을 본 순간, 주홍빛 눈동자를 가진 비참한 얼굴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 * *
내 남편, 서준혁은 아기를 돌보느라 고생한 나에게 미안하다며 나 대신 아이를 돌봐줄 베이비시터를 구해줬다.
한 번은 그녀가 멍하니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얼굴은 희미하고 잠든 것 같은 아기 사진이 핸드폰 화면에 놓여있었다.
“소은 씨 아이에요? 너무 귀엽네요.”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네, 하지만 아쉽게도 아주 먼 곳으로 갔어요.”
한소은의 표정은 매우 침울해 보였다.
나는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얼어붙어 재빨리 사과했다.
그러나 그녀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농담이에요. 아이는 할머니 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 말을 듣고 나는 그제야 마음을 놓으며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곧 명절인데 아이 보러 집에 가실래요?”
소은은 핸드폰 사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네, 곧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밤에 준혁은 감기에 걸린 듯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감기약을 챙겨 남편에게 건넨 뒤 옆에 누워있는 준우를 보았다.
준우는 세 살밖에 안 되었기에, 혹시라도 감기가 옮기라도 할까 봐 나는 준우를 소은의 방으로 데려갔다.
이미 한밤중이었는데도 소은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아이를 안았다. 마치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기뻐하는 눈치였다.
나는 의심스러운 마음에 다시 눈을 깜빡였고, 소은의 표정이 여느 때와 다름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방을 나섰다.
‘아마도 내가 잘못 본 거겠지.’
며칠 후 준혁의 감기가 마침내 나았고 나는 준우를 다시 우리 방으로 데리고 오려 했다.
그러나 준우는 갑자기 내 손길을 피하더니, 내가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은의 뒤로 숨었다.
소은은 아이가 잠시 낯을 가리는 거라며 곧 괜찮아질 거라고 나를 위로해 주었다.
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준우를 맡긴 적 있었지만 이번처럼 갑자기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멀리하는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준우는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졸음이 많아지더니 식욕도 좋지 않아 식사량이 이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예전에 베이비시터가 아이들에게 약물을 먹이고 학대했다는 뉴스를 본 것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고, 준우가 내 시야에서 벗어난 유일한 시간은 밤에 소은의 방에서 잠을 잘 때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밤에 몰래 문을 열고 들여다볼 생각이었다.
밤에 조용히 소은의 방을 찾아갔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녀가 안에서 문을 잠근 것이다.
‘지난번엔 문 안 잠갔는데?’
나의 의심은 점점 커졌고, 소은이가 도대체 문 잠그고 뭘 하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여분의 열쇠를 찾았다.
문을 열자 방안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소은과 준우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불 한쪽이 이상하게 볼록 튀어나왔다.
‘설마...’
내가 다가가 이불을 들어 올리자 가장 먼저 보게 된 것은 과자와 장난감으로 가득 찬 침대와 애니메이션을 재생하고 있는 핸드폰이었다. 더 눈에 거슬리는 것은 가슴의 절반을 옆으로 드러내고 준우를 품에 안고 있는 소은이었다.
소은은 내가 한밤중에 불쑥 들어올 줄은 몰랐는지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나는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이 미친년!”
나는 소은의 뺨을 세게 때렸다. 그러자 소은은 넘어져 침대에 기대고 있었고, 그녀의 품에 안겨있던 준우도 침대로 넘어져 울부짖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히 준우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달랬다. 이때 서준혁이 소리를 듣고 달려왔는데, 그도 방 안의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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