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스며든 아픔제3화
이 화는 약 2323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찰형을 당한 뒤 나는 다시 별전으로 내쳐졌다.
두 손은 완전히 망가져 퉁퉁 부었고, 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가슴이 찢어질 듯 기침을 쏟아 냈다.
토해 낸 피는 어느새 선홍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강도현은 왕 태의를 한 번 보내 진맥하게 했다.
하지만 그는 백유리의 사람이었다.
그는 싸구려 지혈약 한 봉지만 내던지고 말았다.
돌아가서는 강도현에게 내 상처는 그저 찰과상일 뿐이며, 일부러 아픈 척하며 동정을 사려 한다고 보고했다.
나는 사흘 내내 누워 있으며 고열에 시달렸다.
어렴풋이 별전의 문이 걷어차이며 활짝 열리는 것을 보았다.
나는 강도현인 줄 알고 힘겹게 눈을 떴는데 아들이 보였다.
지민은 화려한 비단 옷을 차려입고 손에 채찍을 든 채, 차갑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방탕한 년아, 왜 아직도 죽지 않았어?"
그의 첫마디에 나는 그대로 지옥 밑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나는 떨리는 망가진 두 손을 힘겹게 들어 올려 그의 얼굴을 만지려 했다.
"지민아... 그런 게 아니다... 어머니는 누명을 쓴 거..."
휙! 지민이 채찍으로 내 침상을 후려쳤고, 나는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닥쳐! 내 어머니라고 하지 마!"
여덟 살 어린아이의 눈에는 매서운 노기가 가득했다.
"네가 그런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 탓에 어제 아바마마께서 크게 노하셔서 어마마마가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꾸짖으시고, 불경을 백 번 베껴 쓰라고 벌까지 내리셨어!"
"내 어마마마는 너 때문에 손목까지 퉁퉁 부으셨다고!"
"이 천한 것, 대체 왜 아직도 살아서 우리 모자를 괴롭히는 거지?"
내 열 손가락은 모조리 부러져 하얀 뼈가 드러나 있었지만, 그는 보지도 못했다.
백유리가 불경을 몇 번 베껴 쓴 것만으로도 그는 마음 아파하며 내게 채찍을 휘둘렀다.
"지민아..."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나는 목숨까지 걸고서야 너를 낳았다."
"그때 영남에서 큰 눈이 내려 산길이 모두 막혔을 때, 네가 고열에 시달려서 내가 너를 품에 안고 눈밭에서 밤새 무릎을 꿇고 의원에게 너를 살려 달라고 빌었..."
"그만해!"
지민은 두 귀를 틀어막고 소리쳤다.
"잘 들어. 네가 정말 나를 아낀다면 당장 죽어 버려!"
"네 추잡한 짓이 세상에 드러나서 내가 음탕한 년이 낳은 사생아라는 소리를 듣게 만들지 말고!"
욕을 퍼부은 지민은 바닥에 세차게 침을 뱉고 돌아서서 달려 나갔다.
"음탕한 년이 낳은 사생아..."
나는 그 말을 되뇌면서 가슴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불씨마저 완전히 꺼졌다.
이제는 울 힘조차도 없었다.
바로 그때, 밖에서 전교를 전하는 내시가 도착했다.
"폐하의 명이십니다. 오늘 연회에 한 답응을 들여 함께하시라 하셨습니다."
잡역 궁인 둘이 나를 침상에서 억지로 끌어 내려 색이 바랜 궁중 의복으로 갈아입혔다.
태화전(太和殿)에 도착하니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술잔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강도현은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고, 곁에는 꽃처럼 환하게 웃는 백유리가 있었다. 그 아래에는 얌전하고 영특한 강지민이 앉아 있었다.
참으로 잘 어울리는 세 식구였다.
나는 구석 자리에 억지로 눌러 앉혀졌다.
강도현은 귀신처럼 창백한 내 얼굴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을 들어 내게 제비집 한 그릇을 내렸다.
"몸이 약하면 보양이라도 해야지. 어찌 그 꼴로 다니느냐?"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가갔다. 두 손이 망가져 그릇조차 제대로 들 수 없었다.
제비집이 백유리의 치맛자락에 쏟아졌다.
"악!"
백유리가 놀라 소리쳤다.
강도현이 벌떡 일어나 나를 거칠게 밀쳐 넘어뜨렸다.
"그릇 하나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손을 어디에 쓰겠느냐?"
나는 바닥에 쓰러진 채 검은 피를 한가득 토해 냈고, 피가 강도현의 황금색 용무늬 장화에 튀었다.
"폐하... 제 손은... 폐하께서 찰형을 명하셔서 이렇게 된 것 아닙니까..."
전각 안이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강도현은 순간 굳어 버렸고, 눈빛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그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
"강도현..."
나는 궁에서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때 추격당할 때 아버지가 대신해 칼을 맞고 다리까지 부러지셨습니다."
"그 뒤에도 아버지는 당신이 경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격병을 유인하다가 수많은 화살에 맞아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부디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저를 보내주십시오..."
강도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굳었다.
마치 아픈 곳을 찔린 듯 그는 버럭 화를 냈다.
"한서라! 또 지난 은혜를 내세워 보답을 강요하는 것이냐?"
"네 아비가 짐을 구한 것은 신하가 임금에게 충성을 다한 것일 뿐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감히 죽은 사람을 내세워 짐을 협박하는 것이냐?"
그는 전각 밖에 몰아치는 눈보라를 가리켰다.
"당장 꺼져 눈밭에서 무릎을 꿇어라! 네가 잘못을 깨달을 때까지 일어나지 말거라!"
세로쓰기 표시 중: 본문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크롤합니다(← → 키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4화는 공식 앱에서
본 사이트에서의 미리 읽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앱을 설치하고 아래 앱 코드를 입력하면 이 작품의 제4화부터 그대로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S51135- 아래 버튼에서 공식 앱을 설치합니다(무료).
- 앱을 열고 「코드 입력」에 이 코드를 넣으면 이 작품이 책장에 들어갑니다.
작품 페이지로 돌아가기 본 사이트에 게재된 것은 미리 읽기 장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