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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가 나를 불륜녀라 부른다제3화

이 화는 약 2347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을 들먹여서 돈을 받아낸 거지? 너를 보니까 이 가문 사람들도 어떤 놈들인지 짐작이 돼. 내 남자 친구 돈에 또 손댄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윤지는 같이 온 사람들과 거실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박살 냈다. 정윤지가 8명 정도 데리고 온 줄 알았는데 3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고 각자 몽둥이 하나씩 들고 있었다. 영정 사진이 바닥에 떨어졌고 액자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내가 직접 가져온 도자기 꽃병은 하나에 200만이 넘었지만 그 사람들의 손에 전부 박살 났고 꽃병 파편이 가득 튀어서 내 다리에 상처를 냈다. 말려야 할지 고민했지만 벽에 달린 감시 카메라가 있었기에 그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정윤지 씨, 당신이 지금까지 박살 낸 물건값이 2억이 넘어요. 돈이 넘쳐난다면 더 박살 내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정윤지는 내 말이 모욕적으로 느껴졌는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와 내 뺨을 후려갈겼다.

“그 입 닥치지 못해? 네까짓 게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네가 쓴 돈은 다 내 남자 친구 돈이고 그 돈으로 산 물건을 내가 박살 내겠다는데 뭐가 어쩌고 어째?”

정윤지가 내 머리채를 잡고 당기자 중심을 잃은 나는 넘어졌고 질질 끌려갔다. 비단 원피스가 꽃병 파편에 긁혀 구멍이 났고 끌려가면서 원피스가 단번에 찢어졌다.

나는 의식적으로 가슴을 막았고 정윤지의 눈빛에 흠칫 놀랐다.

“이 원피스 엄청 비싸 보이는데, 내 남자 친구가 사준 거겠지? 당장 벗지 못해? 내 남자 친구가 사준 것들 전부 내놔!”

나는 정윤지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길 바라는 마음에 원피스를 잡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당신 남자 친구가 바람났으면 그 사람한테 가서 소란을 피워야지, 왜 나한테 이러는 거죠?”

정윤지는 같이 온 사람들을 불러서 나의 두 손과 두 발을 잡게 했고 내가 입고 있던 원피스와 속옷을 거침없이 찢기 시작했다.

“이 걸레 같은 몸으로 도현 씨를 유혹했으니 넘어갈 만도 하지. 여자가 봐도 부러운 몸매인데, 도현 씨는 오죽하겠어?”

정윤지가 씩 웃더니 나의 속옷까지 찢어 던졌다. 그러고는 깔깔 웃으면서 휴대폰을 들고 나를 찍으면서 말했다.

“남자 없이 못 산다며? 오늘 네 가문 사람들과 네티즌한테 네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보여주면 남자 친구가 되어줄 사람이 줄을 설 거야!”

정윤지의 말을 듣던 가문의 남성들이 사악하게 웃더니 가만히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소름 끼치는 셔터음에 나는 정신이 혼미해졌고 익숙한 공포감에 휩싸였다.

몇 년 전에 시어머니가 나에게 선물해 준 트라우마였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죽고 나서 장례식을 치르는 날에도 이런 굴욕을 당할지 꿈에도 몰랐다. 나는 절망적인 이 순간을 외면하고 싶어서 두 눈을 감았고 비서 박서연이 보디가드 다섯 명을 데리고 달려왔다.

종합 격투 선수들로 구성한 보디가드 팀이라 손쉽게 정윤지가 데려온 사람들을 제압했고 외투를 벗어 나에게 덮어주었다. 그러자 구경하던 진씨 가문 사람들이 투덜거렸다.

“좋은 건 같이 나눠야 한다는 말 몰라? 아직 제대로 구경 못했단 말이야.”

“젊은 놈들이 예의가 없어. 어른들이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당장 비키지 못해?”

보디가드중 한 명이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저속한 말만 뱉는 중년 남성을 때려눕혔다. 그 중년 남성은 배를 잡고 뒹굴었고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지켜만 보던 진씨 가문 사람들은 화가 나서 부르짖더니 보디가드를 덮쳤고 집 안에 몇십 명이 엉겨 붙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격투를 배운 보디가드라 하더라도 갑자기 힘을 모은 진씨 가문 사람들과 정윤지가 데려온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들은 보디가드를 나한테서 떼어내려고 몽둥이를 휘둘렀고 승리를 예감한 정윤지가 쭈그려 앉아 나와 눈을 마주치면서 미소를 지었다.

“네까짓 게 보디가드를 데리고 다녀? 도현 씨 돈으로 보디가드 월급 주는 주제에 진짜 재벌가 사모님이라도 된 줄 아나 봐? 이 정도 맞았으면 이제는 정신 차려야지.”

나는 정윤지와 그 곁을 둘러싼 악마 같은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눈부시게 빛나는 유골함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유골함을 가리키면서 도발했다.

“당신이 아무리 날뛰어도 소용없어요, 도현이는 나한테 아낌없이 주는 남자거든요. 저 유골함 보여요? 도현이가 16억을 주고 사준 건데, 그것도 박살 내보지 그래요?”

정윤지는 유골함을 바라보면서 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 16억이 정말 네가 긁은 거였어? 네가 뭔데 내 남자 친구 돈을 써? 네 가문 사람한테는 만 원짜리 한 장도 아까워. 그러니까 넌 네 몸 굴려서 다른 남자 돈이나 벌라고!”

정윤지는 나를 노려보면서 말하더니 책상 위에 놓인 유골함을 집어 들었다. 특별 제작해서 더 비싸 보이는 유골함을 그대로 바닥에 던졌다.

“내 남자 친구를 대신해서 이걸 박살 내는 거야, 네 가문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가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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