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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남으로 오해를 받다제1화

이 화는 약 1664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아내가 계속 유전성 편두통을 달고 살아, 결혼한 지 3년 차 되던 때 내가 드디어 약을 개발해 냈다.

도시락을 들고 아내 회사에 가서 약을 직접 주려고 했는데, 아내의 비서가 나를 불륜남이라고 생각해 도시락을 내 머리에 쏟고 내 옷을 벗겼으며 유일한 약까지 부숴버렸다.

“기사가 이런 옷을 입고 오다니, 오늘에 불륜남이면 어떤 벌을 받는지 보여주지.”

그리고서는 아내에게 큰 일을 해냈다는 듯이 보고했다.

“사장님, 제가 사장님 탐내는 기사를 처리했습니다. 얼른 보상해 주세요.”

* * *

나랑 서여정은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였고, 여정이 편두통을 유전 받아, 나는 그녀를 위해 가업을 물려받는 것을 포기하고 의학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결혼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어 나는 겨우 편두통약 개발에 성공했다.

집으로 돌아와 나는 참을 수 없는 기쁜 마음으로 아내에게 가져다줄 점심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 기쁜 소식을 직접 여정에게 얘기하고 싶었다.

도시락을 들고 순조롭게 서강그룹에 들어가 여정 사무실의 문을 열려고 하는데, 한 든든한 남자가 나를 막아섰다.

“왜 오셨죠?”

그 사람은 차가운 말투로 아니꼬운 시선으로 나를 아래, 위로 바라보았다.

나는 도시락을 그 사람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서여정에게 도시락 주려고 왔습니다.”

밖에서 나는 서여정을 아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한숨을 돌리고 비꼬듯이 말했다.

“아, 기사님이시군요. 저는 사장님 수석 비서 백경준입니다. 도시락 이리 주시고 돌아가세요.”

나는 고개를 흔들고 정중하게 말했다.

“저는 기사가 아니에요. 사장님께 직접 도시락을 전달해야 하니 들어가게 해주세요.”

말이 끝나자마자, 경준은 화를 내며 내 손에 들려있던 도시락을 빼앗아 갔다.

“누구시죠? 기사라는 사람도 사장님을 꼬시려고 들어? 꾸민 꼬락서니 좀 봐, 내가 오늘 혼쭐을 내줘야겠네.”

경준은 나를 순식간에 회의실로 잡아끌어 문을 닫았다.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이 나에게로 날려왔다.

뺨이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면서 나는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약!’

나는 다른 것을 신경 쓸 새도 없이 몸을 움츠리고 주머니를 사수했다.

“네가 사장님께 뭘 가져왔는지 좀 보자.”

경준은 도시락을 열더니 바로 내 머리에 쏟아버렸다.

내가 3시간을 들여 만든 갈비탕이 무척 뜨거웠고 내 머리를 따라 한 방울씩 바닥에 흘러내렸다.

두피가 뜨겁고 아팠다. 그러나 혹시나 주머니의 약이 나올까 봐 자세를 바꿀 수 없었다.

비록 약을 제조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약을 제조하는데 쓰인 재료가 아주 희귀할 뿐만 아니라 멸종해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다.

“얼씨구, 닭 다리도 있네? 네가 딱 닭 다리처럼 생겼네!”

경준은 나의 턱을 쥐고 손에 힘을 줘 입을 벌리게 했다.

“그렇게 닭이 되고 싶으면 이 닭 다리나 잘 먹어둬!”

매운 양념이 발린 닭 다리로 내 얼굴을 마구 치자, 눈과 코에 순식간에 양념이 들어오면서 너무 아팠다. 나는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

경준은 가볍게 손뼉을 치며 더럽다는 듯이 말했다.

“너무 더럽네, 너무 기름져서 내 시계에 묻힐 뻔했잖아.”

말하면서 경준이 날 아래로 내려다봤다.

“설마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선 맛있는 음식으로 사로잡아야 한다는 말을 믿는 건 아니지? 너 같은 하찮은 사람이 왜 사장님을 좋아하는 거야?”

내가 설명하려고 하는데, 너무 매워 절로 기침이 나서 한참 동안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때 회의실 문에 대고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형, 안에 무슨 소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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