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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된 혈연, 무너진 관계제3화

이 화는 약 1838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하준이가 아니라 아이라고 말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조차도 하준이 자신의 친아들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태범 씨, 우리 결혼한 지 4년, 알고 지낸 지는 6년이야. 당신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거야? 나를 못 믿더라도, 하준이는 믿어야지.”

남편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겨우 4년 가지고 뭘 증명할 수 있겠어? 게다가, 하준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닮지 않았어. 주변 사람들도 다 그렇게 말했는데, 내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집 사람들과 어떻게 계속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좋아. 당신들이 하준이가 당신 친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병원에 가서 다시 한번 친자 검사를 하자. 지금 당장! 내가 하준이를 깨우고 올게.”

말을 마치고 방으로 가려는 순간, 남편이 내 팔을 잡아 세웠다.

그는 나를 거칠게 밀쳐내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좀 해! 병원까지 가겠다고? 지금도 충분히 망신스러운 상황인데 더 난리를 치겠다는 거야? 이걸 동네방네 소문이라도 내겠다는 건가? 내가 남의 애 키운다고 떠벌리려고?”

나는 어이없어 헛웃음을 지었다.

“망신스러울 게 뭐가 있어? 나는 떳떳해. 당신들이 믿지 않으니까 다시 확인해 보자고 하는 거야.”

조용한 밤, 내 목소리는 유난히 또렷하고 단호했다.

남편이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시어머니가 끼어들었다.

“무슨 병원을 또 가? 보고서가 여기 딱 있잖아. 이게 명백한 답이야! 설마 네 아버지가 너를 괜히 억울하게 몰았다고 말할 생각이야? 아니면 처음부터 병원에서 조작해 놓고 우리가 넘어오길 기다린 거야? 이렇게 오래 속여 놓고도 부족하다는 거냐?”

말도 안 되는 억지에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시어머니를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따뜻하고 인내심 많던 시어머니가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줄은 몰랐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이 집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긴 침묵이 흐른 후, 남편이 테이블 위의 친자 확인서를 집어 들고 대충 한 번 훑어보더니 나를 향해 내던졌다.

“여기 봐.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똑똑히 적혀 있잖아. 하준이와 아버지는 혈연관계가 없어. 내가 친아들이라면 아버지와 혈연이 없을 리가 없지. 아직도 할 말이 있어? 아니면 이게 병원에서 조작한 거라고 주장할 거야?”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 보고서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히 뭔가 잘못됐어. 당신이 나를 믿는다면, 하준이와 함께 다시 검사를 받아봐.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게 명확해질 거야.”

남편은 냉소를 지으며 비웃었다.

“설마 내가 당신과 아버지 사이에서 당신을 더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가 나를 믿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직접 듣는 건 상상보다 훨씬 더 차가웠다.

더 이상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우리를 집에서 쫓아낼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시아버지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드디어 인정하는구나! 더는 숨길 수 없으니까 그런 거겠지? 내가 처음부터 태범이가 너랑 결혼하면 안 된다고 했어! 괜히 남의 애 3년이나 키웠으니, 우리한테 어떻게 보상할 건데?”

시어머니도 거들었다.

“그래, 맞아! 나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너희 둘을 친자식처럼 챙겼는데, 돌아온 게 이런 결과라니! 너 양심도 없는 거야?”

나는 참다못해 소리쳤다.

“제가 언제 인정했어요? 제발 억지 좀 부리지 마세요! 죄를 뒤집어씌우려면 무슨 말인들 못 하겠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어차피 믿지 않잖아요!”

짝!

뜨겁게 화끈거리는 내 뺨. 남편의 손은 아직도 허공에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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